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사들이 평양 모란봉 청류벽 일대에서 고구려 시조인 동명왕의 기린굴(麒麟窟)을 재확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발로 보도했다.

이번에 재확인된 동명왕의 기린굴은 모란봉 영명사에서 200m 거리에 위치하며, 기린굴이라는 글을 새긴 장방형의 바위가 놓여있고 그 뒤에 굴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바위는 잘 다듬은 장방형의 돌을 쪼아 만들었는데 글자의 마모상태가 오랜 것으로 보아 고려시기쯤에 만든 것으로 보여지며, 굴은 무너져 형체가 약간 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조희승 역사연구소 소장은 "동명왕이 타고 다녔다는 기린과 기린이 살던 굴이 여러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고 하면서 "고려사 지리지의 서경(평양)항목에는 을밀대는 금수산(모란봉) 꼭대기에 있다. 을밀대 아래에 층층으로 된 벼랑이 있는데 그 옆에 평양 8경의 하나인 영명사가 있다. 그곳은 곧 동명와의 구제궁으로서 그 안에는 기린굴이 있다. 굴의 남쪽에는 백은탄이 있다. 바위에서 조수가 오르내리는데 따라서 조천석이라고 한다고 써있다"고 밝혔다.

또 "16세기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평양조에도 영명사라는 항목에서 '금수산 부벽루 서쪽에 기린굴이 있다'고 했다"며 이번 기린굴의 발견으로 평양이 고조선, 고구려에 이어진 역사적인 도시였다는 또 하나의 증시로 된다고 통신은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8월 11일 재일 <조선신보>가 평양발로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의 기린굴을 발견했다"는 보도를 한 것으로 보아 이번 재확인 기사는 발견을 확증할 추가적인 내용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그것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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