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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남식자료실] 우리민족제일주의

저자
김남식
출처
부산지역 실천연대
발행일
0000-00-00
‘우리민족제일주의’

김남식(통일뉴스 상임고문)


1. ‘우리민족제일주의’ 정신

‘우리민족제일주의’ 정신은 우리 민족의 위대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그 위대성을 더욱 빛내어 나가려는 높은 자각과 의지로 발현되는 숭고한 사상감정을 말한다. 민족이라 할 때 생동하는 생명유기체로 볼 수가 있다. 그것은 민족이 사람의 사회적 집단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민족제일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민족이란 무엇이며 그 발전의 합법칙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먼저 이해를 해야 한다.

민족이란 사회역사적으로 형성된 사람들의 공고한 운명의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회적 집단들, 예컨대 계급 계층을 포괄하는 가장 광범한 운명의 공동체이다. 계급과 계층은 일정한 역사적 시기에 형성되고 소멸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민족은 영원한 집단이다. 즉, 민족내의 계급 계층의 구성에서의 변화에 관계없이 민족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동적으로 민족 성원이 되며 다른 민족을 선택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는 모든 개인은 민족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민족의 운명과 같이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 민족을 2,000개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민족들은 긴 역사적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민족에게 동화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 자기의 독자적인 민족성을 가지고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인류세계는 이러한 민족집단들로 구성되어 민족 단위로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민족이라는 공고한 사람들의 집단을 형성케 하는 기본 징표가 무엇인가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학설이 있기는 하나 민족을 형성하는 기본 징표는 핏줄, 언어, 지역의 공통성이며 그중에서도 핏줄과 언어의 공통성을 가장 중요한 징표로 보아야 할 것이다.


2. 민족의 기본 징표


첫째, 핏줄의 공통성이다. 사람은 처음부터 사회적 집단을 이루고 집단노동을 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초기의 씨족집단은 확대되면서 분리되고 여러 씨족집단이 형성되어 종족으로 되었으며 종족집단 역시 확대와 분리에 따라서 종족동맹이 형성되고 부족으로 확대되었다. 민족은 이러한 혈통의 공통성에 기초한 인간집단의 장구한 발전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둘째, 언어의 공통성이다. 언어는 하나의 민족으로 결합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며 민족형성에서 사람들간의 맺어지는 생활상의 연계가 언어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언어는 상호간의 의사를 소통하고 밀접한 연계를 맺고 공동의 문화와 경제생활을 창조해 나가게 하는 것이다.

셋째, 지역의 공통성은 국가 주권행사의 범위를 규정하는 개념이 아니라 혈통과 언어를 같이 하는 조상들의 피와 땀이 스민 선조의 땅이고 조국의 땅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선조의 백골이 묻혀있고 자기 태를 묻고 일생을 바치며 또 거기에서 후대들이 자라나는 것으로 하여 과거 현재 미래가 연결되면서 민족사가 창조되는 삶의 터전을 말하는 것이다. 국가와 연결되는 영토의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핏줄의 공통성이 가장 기본적인 징표라 할 수 있다. 예컨대, 해외교포는 비록 지역을 달리 하더라도 핏줄의 공통성으로 인하여 같은 형제 자매가 되는 것이다. 이는 언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음으로는, 이상과 같은 생명유기체인 민족의 존립과 발전의 대전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민족의 생명을 말하는 것이며 그 민족의 생명은 곧 자주성을 뜻하는 것이다. 요컨대, 민족의 존립과 번영을 담보하는 민족의 생명은 자주성이라는 의미이다.

자주성이라는 것은 모든 예속과 구속을 반대하고 자기자신이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살려는 성질인 것이다. 동물은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자연환경에 순응함으로서만 생존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사람은 자연과 사회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개조하여 활용함으로서 생존하며 발전할 수 있는 존재이다. 자주성이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생명이라고 한다면 사회적 인간의 가장 공고한 운명의 공동체인 민족의 생명도 바로 자주성이다.


3. ‘우리민족제일주의’의 본질적 내용


첫째, 민족자주정신이다. 민족자주정신은 민족의 생명인 자주성을 수호하고 민족의 부강번영을 이룩하는 정신자세이다. 이러한 민족자주정신은 민족적 자존심에 바탕하여 형성되는 것이다. 오늘의 시대는 각 나라의 민족 민중이 운명의 주인으로 등장하여 자기 운명을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개척하는 자주성의 시대이다. 이러한 자주성의 시대는 자주정신이 세계를 지배하고 시대의 발전을 추동하고 향도한다.

그러므로 민족자주정신은 자주시대를 개척하며 살아나가는 사람들, 민족들의 기본 정신자세이며 신념으로 되어야 한다. 민족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은 식민주의와 지배주의 대국주의 그에 종속된 사대주의 민족허무주의를 반대하는 투쟁속에서 승리적으로 전진할 수가 있다.

특히 오늘의 시대에 제국주의 지배주의자들은 사대주의와 민족허무주의를 부추기고 정치 경제 군사적 압력과 위협으로 민족의 자주정신을 제압하며 민족적 이념과 종교적 인종적 차이, 민족국가들 간의 국경문제 등을 이용해서 민족들간의 불화와 대립을 조성하고 민족배타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민족자주정신을 확고히 견지해 가면서 그를 관철하는 것이 오늘의 자주시대의 지상명령인 것이다.

둘째, 민족적 자부심이다. 자존심이란 남에게 굽힘이 없이 자기 품위를 스스로 높이 가지는 마음을 의미한다. 민족적 자부심이라 할 때 자기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못지 않으며 자기 민족의 운명을 독자적으로 개척하여 민족의 존엄을 떨칠 수 있다는 신심이라 할 수 있다.

민족적 자존심이 없으면 그 민족은 죽은 민족이며 자기 운명을 자주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 ‘자모(自侮)에서 타모가 생기며 자경(自輕)에서 타경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또한 민족적 자존심은 자기 민족에 대한 높은 긍지와 자부심이다. 긍지란 믿는 바가 있어 스스로 자랑하는 마음을 말한다. (* 생쥐이야기)

자부심이 없는 민족은 외세의 간섭과 압력을 이겨낼 수 없으며 결국은 민족의 생명인 자주성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민족의 자부심은 자기 민족의 힘을 믿고 능히 강한 힘으로 만들 수 있다는 신심을 말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힘이란 크고 작은 것을 말할 때는 양적 측면을 의미하는 것이며 힘의 강약을 말할 때는 질적 특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송곳이 나무 콘크리트 심지어 철판도 뚫는 힘이 있고 개미 집단은 큰 곤충을 잡아먹을 수 있다. 인류역사의 전쟁사만 보더라도 작은 민족이 큰 민족을 이긴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힘이란 질적 힘을 말하는데 그것은 민족자주정신, 민족적인 자부심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민족적 자각과 의지이다. 민족자주정신은 자각과 의지가 뒷받침되었을 때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민족운명의 주인이라는 높은 자각과 민족자신의 힘으로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야 한다는 결심이 없으면 민족의 자주성을 수호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역사적 경험에서 볼 때 ‘나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으니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주저앉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이는 민족적 자존심이 확고한 신념으로 되지 못하고 강의한 의지가 없는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 ‘모사(謀事)는 재인(在人)이요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 - 제갈량)

넷째, 허무주의와 민족배타주의 배격이다. 조선시대 말기에 친러파, 친청파, 친일파, 친미파 등등의 사대주의와 민족개량주의, 민족허무주의, 그리고 1945년 해방후의 숭미사대주의, 또한 이른바 ‘세계화’시대의 민족허무주의와 민족배타주의 등을 배격해야 한다.


4. ‘우리민족제일주의’ 정신과 민족문제 해결


우리의 민족문제는 한 마디로 말해서 전민족적 차원에서의 자주권 확보이다. 이러한 민족적 과제는 가장 높은 민족의식인 우리민족제일주의 정신에 입각해서 극복할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민족문제 해결에 있어서 외세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주인이 되어 자기의 힘을 믿고 높은 자각과 의지(결심)를 가지고 추진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의 민족문제를 우리의 힘에 의해 해결해 나갈 때만이 우리 민족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결코 외세가 우리 민족문제를 대신해서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외세에 의존하게 되면 굴종과 예속만이 있는 것이다. 투철한 민족자주정신을 가지고 강한 의지로의 정신무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는 시기라고 봐야 한다.

(부산지역 실천연대에서 2004년 2월 강연한 원고임)
작성일:2020-10-13 10:09:30 112.160.1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