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정상이 4일(현지시간) 잇달아 ‘전화 통화’, ‘화상 회담’을 실시해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방금 나는 중국 시 주석과 아주 훌륭한 통화를 마쳤다”면서, 무역과 군사, 4월 방중, 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상황, 미국산 석유와 가스, 대두 추가 구매 등을 두루 논의했다고 밝혔다.

4일자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
4일자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

그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 그리고 시 주석과 나의 개인적 관계는 극히 좋고 우리 모두 이런 식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시 주석과 중국 관련하여 많은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4일 밤 중국 외교부도 두 정상 간 통화를 확인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을 돌아본 뒤 “나는 중미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새해에 나는 당신과 함께 중미관계라는 큰 배를 이끌고 풍랑을 헤치며 평온하게 전진하여 많은 큰 일과 좋은 일을 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는 미국 측의 우려가 있고 중국에는 중국 측의 우려가 있”으나 “중국은 말한대로 행동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5차 5개년 계획’을 시작하는 중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건국 250주년을 맞는 미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서로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실질 협력을 확대하여 “2026년을 중미 두 대국이 상호존중, 평화존중, 협력상생으로 나가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시 주석은 “대만 문제가 중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고 중국은 국가주권과 영토완전성을 수호해야 하며 대만 분리독립은 영원히 허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모두 위대한 국가이고 미중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고 밝혔다. 

“나는 시진핑 주석과 위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을 매우 존경한다”며 “나와 시진핑 주석의 영도 아래 미중은 경제무역 분야에서 좋은 상호작용을 했다. 나는 중국의 성공이 기쁘고, 미국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양국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추동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우려를 중시하고 중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며 재임 기간 동안 미중관계를 양호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4일 화상회담을 실시한 중.러 정상. [사진-중 외교부]
4일 화상회담을 실시한 중.러 정상. [사진-중 외교부]

이에 앞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회담을 진행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늘(1.4)이 입춘인데 대지에 봄이 돌아왔음을 상징하고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이 아름다운 의미가 충만한 날에 푸틴 대통령과 중러관계의 새로운 청사진을 함께 그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는 ‘중·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이고 ‘중·러 교육의 해’가 시작되는 해라며 “양측이 역사적 기회를 포착하고 고위층 교류를 긴밀히 하며 각 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면서 더 깊은 차원의 전략적 협조와 대국으로서 더 적극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중러관계가 올바른 궤도를 따라 계속 발전해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올해 초부터 국제정세가 한층 요동치고 있다”며 “책임 있는 대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러 양국은 국제사회가 공정과 정의를 지키고 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확고하게 지키며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체계와 국제법의 기본원칙을 확고히 수호하고 함께 글로벌 전략 안전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설파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도 지난해 성과를 나열한 뒤 “올해를 전망하면서 러시아 측은 러중관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양측은 서로의 국가주권 수호와 안전을 확고히 지지하고 경제사회발전과 번영을 실현하며 교육과 문화 분야의 인문교류를 촉진하여 양국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국제정세에 직면하여 러시아는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 등 다자플랫폼에서 중국과 전략 협력을 계속 강화하여 국제문제에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전 APEC의 성공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85분간 진행된 화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미·러·우크라이나 3자회담’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했고, 푸틴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등 주요 국제문제에서 전략적 공조를 거듭 확인했다. 

시 주석은 또한 ‘상반기 중에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흔쾌히 수락했다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이 알렸다. 푸틴 대통령은 11월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두 정상이 5일 종료되는 미·러 핵군축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확인했으나, 세부사항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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