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일 촛불행동의 172차 촛불대행진 시작합니다.
새해 첫 촛불집회를 평소와 다름없이 서초역에서 진행했다. 서초동은 내란의 주요 피고인들의 재판이 몰려있고, 단호한 심판의지를 의심받고 있으며, 주요 국가기관인 사법부가 계엄령 당시 행한 활동에 대한 수사나 처벌이 전무한 상황이며, 사법부의 수장 조희대는 내란 당시 법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하였기 때문에 집결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내란청산이나 수사의 무풍지대인 사법부와 언론에 개혁과 규탄의 요구가 쌓였으나 더 이상의 진전이 없는 불안정한 상황에 재판관 1인에게 모든 결정이 모여있는 상황이다. 이에 촛불 주권 국민들의 민주주의 사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오늘도 촛불시민들은 소한과 대한 사이의 추위에도 아스팔트 위에서 질서정연하게 피켓을 들고 “조희대를 탄핵하라!”를 외쳤다. 내란전담특별재판소법이 헐겁게 국회를 통과하여, 피켓구호에는 사라졌으나 촛불시민들의 의지는 더욱 불타올랐다.
새해 첫 집회를 맞이하여, 3주만에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 김지선 사회자가 복귀했다. 가족행사를 모두 마치고 복귀한 사회자의 울림은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특유의 톤에 우렁참, 높은 하이톤까지 변함없고 익숙한 목소리가 집회잠과 시민들에게 포근함을 주고 힘을 실어주었다. 김지선은 올해 촛불행동의 4대 목표로 내란완전 단죄, 사법부 개혁, 내란정당 해산, 국가보안법 철폐를 제시하였다. 반가움을 담아 따라외치는 시민들의 구호소리도 신명났다.
촛불풍물단의 오미령 선생님을 비롯한 풍물단은 머리에 모두 칼라 가발을 쓰고 새해 인사를 하였고,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새해 출발을 이끌었다. 일과 후 노래모임 ‘다시부를 노래’ 팀의 공연에서는 촛불 춤꾼 두 분이 무대앞에서 춤을 추며 집회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 올렸다.
마지막 공연으로 극단 ‘경험과 상상’ 단원들은 모든 의상을 한복으로 차려입고 무대에 올라 새해의 시작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결국에는 모든 시민들이 자리에 일어서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함께 추는 포퍼먼스로 마무리되었다.
오늘의 연설은 두 갈래로 이어졌다. 하나는 정종성 촛불행동 정책국장을 비롯한 백주선 변호사, 김진영 청년촛불행동 회원 등의 주장으로 조희대사법부와 내란 청산을 강조하였다. 또 하나는 박대윤 국민주권당 홍보위원장의 발언으로 국군을 항공모함으로 비유한 주한미군 사령관 브론슨의 발언 내용을 비판하였다. 그는 한국군을 대중국 전쟁에 동원할 것을 강요한다 규탄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행진시 선도차에 올라서도 미국의 내정간섭에 대하여 규탄을 계속했다.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했다. 오늘은 서초역, 교대역, 강남역, cgv앞까지 행진했다. 행진 후 정리집회에서 가수 백자가 공연했다.
모두 마친 후에 동지들과 뒤풀이를 하였다. 진수 부부, 길기완 동지, 닭띠 친구, 진수 친구 2명까지 합세하여 7명이 되었다. 오늘은 절주를 하려 하였으나, 토론이 길어지고 깊어지면서 막걸리도 잘 들어갔다. 특히 ‘비토 이재명’을 주장하는 친구와 열을 내며, 토론을 하다보니 목소리도 높아졌다. 6대1의 논쟁으로 결론은 멀었으나 재미는 쏠쏠했다.
밤이 깊어가니 집에서 도배(중간에 집회 참석함)를 하고 있을 아내와 딸, 조카가 생각나고 많이 미안했다.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앞자리에 앉은 대진연(대학생 진보연합) 학생을 보았다. 책을 보고 있던 학생이 촛불시민이냐고 물었다. 반가움으로 답을 하고 웃었다. 실은 대진연이 제주도수련회를 하느라고 2주만에 참석했다. 민주와 통일의 미래인 학생들이 함께 하여 반가움에 옆에서 행진하는 학생의 사진도 찍어 주었다. 그 학생을 귀가하면서 다시 만난 것이었다.
나도 20대에는 수 많은 친구이자 동지들이 양옆에서 어깨걸고 술에 취하고 투쟁하며 울분을 토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소심하고 소극적이었고 맨 뒤에 있었던 나는 아직도 여기에 있는데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대진연 학생들은 이러한 위대한 역사적 여정에서 용감하고 적극적이고 가열찬 투쟁을 하고 있다.
취한 나는 내 앞자리 학생을 보면서 대진연 친구이자 동지들끼리 영원히 함께 하기를 기도하였고, 대진연 홍보지의 후원계죄를 보았다. 우리나라와 백자의 노래가사 중에서 “총칼로 우리를 가로 막아도 우리는 웃으며 간다”라는 ‘양키는 모른다’를 들으면서 지하철 내렸다. 낭만과 투쟁이 병진하던 젊은 시대가 떠올랐다. 촛불시민들, 동지들, 학생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