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에 떨어진 북한의 포탄에 씌어진 ‘①’ 글씨를 근거로 천안함 사건도 북한 소행이라고 국방부와 <조선일보> 등이 주장하고 나선데 대해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가 반박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승헌 교수는 정부가 천안함을 폭침시킨 ‘결정적 증거물’이라고 제시한 어뢰 추진체에 씌인 ‘1번’ 글씨가 폭발로 인한 고열에도 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30일 이승헌 교수는 ‘연평도와 천안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선일보> 11월 28일자 사설이 “그 알량한 물리학 교수와 그의 사이비 과학을 떠받들며 북한의 발뺌을 비호하던 친북 좌파들은 또 뭐라고 둘러댈 것인가”라고 적시한데 대해 과학적 근거를 들어 반론을 폈다.

이 교수는 먼저 폭약이 터졌을 때 생기는 고온 버블의 반경 ‘R=(폭약 질량/15g)1/3 X 0.25m’이라는 수식에 근거해 “천안함 사건 때 제시된 1번 어뢰는 TNT 350kg의 폭약을 지녔다고 했다. 따라서 형성 되었을 고온 버블의 반경은 대략 7.1m이다. ‘1번’마크는 탄두부에서 5.8m떨어져 있었으니 고온 가스에 휩싸여 탔어야 한다. 이를 입증하듯 ‘1번’ 주변의 페인트는 타버리고 부식의 흔적을 보이고 있다. 타지 않은 ‘1번’은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허깨비였다”고 재확인했다.

▲ 연평도에 떨어진 북한 포탄 잔해에 ‘①’이 씌여져 있다. 27일자 KBS <뉴스9> 방송 장면.
이어 “연평도에 떨어진 122mm 포탄의 제원은 현재 알려져 있지 않아 정확한 분석은 불가능하다”면서도 “통상적으로 이러한 포탄의 길이는 2.8m이고, 탄두부에서 번호가 쓰여진 부분까지의 거리가 최소한 2m가 될 것이다. 폭약의 질량은 122mm포인 경우에는 2~3kg이고, 122mm 로켓인 경우에는 5~6kg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포 포탄인 경우에는 생기는 고온 버블의 반경은 최대 1.5미터이고 로켓인 경우에는 최대 1.8미터일 것이다. 따라서 그 고온 버블이 그 번호에 미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번호들이 타지 않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방부는 포탄의 위력이 TNT 10kg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는 통상적인 122mm 포탄 폭발력의 두 배에 해당한다는 주장으로 엄밀한 검증을 필요로 하지만, 이 주장이 맞다고 가정하면 고온 버블의 반경은 2.2m정도가 되므로 번호가 탈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러나 이 주장이 맞다면 국방부는 설명하지 못하는 또 다른 현상에 부닺친다. 1번의 윗쪽에 있는 포탄 몸체 외장 페인트가 전혀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조선일보는 정정기사를 내든지, 아니면 나의 이 과학적 의견을 기사화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 교수는 “ 위기상황을 이용해서 비과학적인 논리로 천안함을 둘러싼 거짓을 덮으려는 시도는 위기의 해결에도, 불상사의 재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일한 해결책인 남북한 평화 공존을 위해 모두가 이성을 되찾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빌어 마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연평도 포격전을 계기로 천안함 사건 진실공방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올라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