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밤 조계사에서 황선 씨의 시집 '끝을 알지' 출판기념회와 시낭송회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스산한 정국에 작지만 따스한 '통일의 시'가 흐르는 자리가 마련됐다. 98년 한총련 방북대표였던 황선 실천연대 새정치실현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새 시집 ‘6.15시대 서정시와 풍경화 - 끝을 알지’ 출판기념회와 시낭송회가 열린 것.

19일 오후 8시경 서울 견지동 조계사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황선 씨를 평소 알고 아끼는 지인들이 모였다.

출판기념회 사회를 맡은 6.15출판사 김은희 대표는 “6.15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이 3권이나 국방부 불온도서로 선정됐다”며 “황선 씨의 시집도 불온도서가 될 가능성이 높아 출판하게 됐다.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교양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야
너의 고향은 평양

고향을 닮아
너의 성정은 평하고
대동강 옥류따라
은근하고 너른 품에
평양산원 어머니들처럼
보드랍기가 보통강변 버들가지 같아라

6.15축복받은
평양의 서울 아이야
서울의 평양 아이야

무엇보다 6.15를 닮거라
불가능이 없단다

너의 고향은 평양
6.15시대가 너에게 주는
선물의 시작이란다.

한상렬 목사는 스스로 ‘국립기도원’이라 부르는 서울구치소에서 보낸 시집 추천사에서 “다시 그녀가 시집을 내는군요/ 시에 문외한인 저 자신/ 잘 모르거니와 삶이 시라고 한다면/ 바로 여기 행동하는 시집을 만나시리라”고 노래했다.

실천연대 권오창 상임대표는 축사에서 “투쟁도, 생활도, 학습도 6.15공동선언 정신으로, 이 책의 정신이 바로 그것이다”며 “서정시인 동시에 서사시다. 읽는 사람마다 폐부를 찌르는 감동을 받게 된다”고 치하했다.

민족시인으로 소개받은 황선 씨는 인사말에서 “올해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역시나 올 여름 더불어 지낸 촛불”이라며 "2002년 미선.효순이 촛불부터 민주화.자주화.통일의 길에서는 항상 민중들이 밝힌 촛불이 있었다"고 말했다.

▲ 시집을 낸 황선 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황 씨는 “2008년 역사적인 해라고 생각한다. 결국 민중이 든 촛불, 국민주권의 서막이 오른 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그 역사의 복판에서 저도 작은 선물 하나 마련했다. 들었던 촛불 저도 하나 계속 들고 불을 밝히겠다”고 시집 출간 소감을 전했다.

황 씨의 남편 윤기진 6.15청학연대 의장은 감옥에서 보내온 시를 통해 “민족시인 황선/ 앞으로도 좋은 시를 많이 많이 써야 된다/ 아름다운 시가 절실한 시대야 /기대할께”라고 격려했다.

황선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시낭송회에는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피흘리는 통일’을 낭송한 것을 비롯해, 박현선 시인이 '면회 가는 길', 이창기 시인이 '결정적 시각', 황선 시인이 '육아일기', 정설교 농부 시인이 '한국 농부와 미국', 진관 스님이 '미국산 광우병 소는 가라' 등 자작시를 낭송했다.

▲ 실천연대 강진구 전 집해위원장의 아들 준일 군이 자작시를 낭송한 뒤 사회자 황선 씨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특히 강진구 실천연대 전 집행위원장 아들 준일(8세) 군이 '느림보'와 '나쁜 이명박' 등 자작시를 선보여 80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 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놀이패 '걸판'의 공연과 백기완 선생의 축사가 있었으며, 이른바 '일심회' 사건으로 수감중인 이정훈 씨의 부인 구선옥 씨와 2심 재판이 진행중인 이시우 작가의 부인 김은옥 씨 등이 함께 자리해 동병상련을 나누었다.

▲ 2005년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다 평양산원에서 출산했던 딸 윤겨레.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자작시 '피흘리는 통일'을 낭송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놀이패 '걸판'이 흥을 돋웠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80여명의 참석자들은 모처럼 시가 흐르는 밤을 만끾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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