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미인의 조건이 바뀌고 있다. 마른 몸매를 선호하던 현상이 균형잡힌 건강미를 좋아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도 미인의 조건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적어도 90년대 중반까지는 `1m60㎝ 정도의 신장에 약간 통통한 몸매, 둥그스름한 얼굴`이 최고의 미인으로 꼽혔다.
87년에 공개된 영화 `도라지꽃`의 주인공 오미란이 톱스타로 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도 이 조건에 가장 잘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미란은 그래서 북한 모든 남성들의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졌고 별명까지도 `도라지꽃`으로 붙여졌다.
이러한 미인의 조건은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조금씩 바뀌고 있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무엇보다도 외국과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여성의 외모에 대한 평가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종전의 평가기준이 `순종적인 조선여성`의 이미지에 맞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활달하면서도 화려한 여성들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종전에는 키가 큰 여성을 `멋없다`는 식으로 평가했지만 지금은 `잘 빠졌네`라면서 부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으며 멋을 많이 부린 여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면을 찾기보다는 `세련됐다`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변화하는 미인의 조건은 최근 들어 여배우들의 인기판도에서 오미란보다는 김정화가 앞서는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정화는 80년대 최고의 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에서 까만 가죽자켓을 입고 나와 관능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이 이미지가 지금까지 강렬하게 남아있어 특히 젊은층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결국 최근 북한에서 인기있는 여성은 `신장은 1m65㎝ 정도, 약간 마른 몸매에 관능적인 느낌을 주는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 최척호기자 2001/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