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발린 ‘현지지도(?)’
“퍼얼~ 펄 눈이 옵니다”
박근혜와 이명박, 이해찬, 정동영 장관 등이 전라도 폭설현장을 ‘현지지도’갔다 왔다.. 현지지도?! 이 말만 잘못 써도 ‘국가보안법’인데 그럼, 실천에 옮긴 박근혜와 이명박, 이해찬, 정동영 장관 등이 국가보안법을 밥먹듯 어기고 있네. 헌데 그건 아닌가 보다. ‘사탕’발린 현지지도이기 때문에 범법자가 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모양이다.
역시나 폭설현장을 방문해 복구지원을 약속만 한 채 사진만 찍고 생색내는 그렇고 그런 현지지도를 무사히 마쳤다. 이남의 소위 지도자들은 “퍼얼~ 펄 눈이 옵니다”라고 눈 내린 ‘하얀’ 연말을 속으로 노래하지 않았을까. 자신들이 살아가는 데는 하등 상관이 없으니 그럴 만도....반대로 이남의 민중들은 여름에 ‘수해’, 가을에 ‘쌀 개방압력’, 겨울에 ‘농민사망과 폭설’을 당해 이미 삶의 의지를 잃어버렸다. 더 이상 잃어버릴 게 없다. 2005년 말미에 어찌할거나.
‘다시 기관총을 잡고’
"그 이의(김정일) 사격소리가 사격장에 울렸다/ (1994년)12월의 마지막 날에... 기관단총의 탄창을 다 푸시고(총알을 다 쏘고)/ 그것도 성차지 않으신 듯/ 다시 기관총을 잡으시고/ 연발로 방아쇠를 당기시는 그이의 총소리"
이북 최고의 서정시인으로 최고의 영예인 노력영웅, '김일성상 계관인' 칭호를 받은 오영재(69) 씨가 조선작가동맹기관지 월간 '조선문학' 2004년 7월호에 기고한 서정시 '선군의 총소리'의 한 구절이다.(연합뉴스 2004년 10월 26일자)
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사망(1994.7.8)을 애통해하면서 김 주석의 뜻을 이어 나라를 반드시 지키기 위해 선군정치를 펼 결심을 굳힌 과정을 그렸다. 김정일 위원장이 94년 마지막 날 선군정치 결심을 굳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뜻한다. 김 위원장이 다음날인 1995년 새해 첫날 금수산 기념궁전에 안치된 김 주석을 참배한 뒤 곧바로 '다박솔 초소'를 방문했다.
1995년 1월 1일 인민군 다박솔 중대
김남식(통일뉴스 상임고문) 선생은 지난 해 2004년 12월 30일, 특별기고 글 ‘선군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의 대장정의 길을 걷게 된 시발점은 1995년 1월 1일 인민군 다박솔 중대를 방문한 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이례적인 다박솔 중대방문은 이미 결심한 바 있는 군에 의거한 정치방식을 구상했음이 분명하다”고 표현했다.
여기서 말하는 대장정이란 인민군이 주둔하고 있는 전방고지를 비롯한 해안초소 또는 내륙의 모든 부대와 진지의 방문을 뜻하며 그간 10년이라는 세월 중 평양의 집무실보다도 인민군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의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 85건 중 군 관련 활동이 56건에 이른 것으로 되어 있다. 2005년의 경우에도 지난 달까지 올해 군부대 방문은 52회로 작년과 비슷한 숫자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선군(先軍) 장정길'에 대해 "나는 지금 당과 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을 걸머지고 걷고 있다"며 "내가 잠시라도 쉬면 조국의 전진이 그만큼 떠진다(뒤떨어진다)고 생각하니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내가 잠을 자는 것은 현지지도 길의 자동차 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는 것뿐"이라면서 "자동차 안에서 조금 쉬는 것이 제일 단잠이고 쉬는 때이며 그것이 휴식의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쉬임없이 인민군 부대와 공장, 농촌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을 찾는 것은 명예나 평가를 바라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라고.
2005년 12월 이남의 폭설현장
일요일 저녁 ‘개그콘서트’에서 한참 활약 중인 전두환역의 ‘옥장군’이 2005년 전라도 폭설현장에 있었다면 박근혜의 사탕발린 ‘현지지도’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박근혜는 자신의 '대권(大權) 장정길'에 대해 ‘나는 지금 당과 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을 걸머지고 걷고 있다’며 ‘내가 잠시라도 쉬면 자유민주주의의 전진이 그만큼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니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다’고.
또 "내가 잠을 자는 것은 (사탕발린) 현지지도 길의 자동차 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는 것뿐"이라면서 "자동차 안에서 조금 쉬는 것이 제일 단잠이고 쉬는 때이며 그것이 휴식의 전부"라고.
이어 "내가 쉬임없이 전방부대와 민생현장, 폭설현장을 비롯한 민생경제 여러 곳을 찾는 것은 명예나 평가를 바라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고 전 서울대 교수 황우석에 버금가는 사기를 치고 있지는 않을까.
“이북의 ‘현지지도’는 가장 주요한 지도행위”
이북의 ‘현지지도’는 국방위원장이 1년의 절반을 현지지도 갈 정도로 주요한 통치행위이자 가장 주요한 지도행위로 알려져 있다. 성공회대의 한홍구 교수는 한 글에서 “윗 기관이 아랫기관을 도와주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도와주며 늘 현지에 내려가 실정을 알아보고 문제해결의 방도를 세우며, 모든 사업에서 정치사업, 사람과의 사업을 앞세우고 인민대중의 자각적 열성과 창발성을 동원하여 사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표현했다.
선군정치의 지도행위는 박근혜와 비무장지대 이남의 군대에 대한 대척점을 갖지 않는다고 필자는 본다. 선군정치의 대척점은 정확하게 한반도의 통일을 방해하는 ‘세계군권통치’ 미 군산복합체와 미군이라고 본다. 이북을 적대시하는 미 군산복합체와 미군이라고 본다. 선군시대 이북의 ‘현지지도’가 무서운 미 군산복합체와 미군이라고 본다. 이는 이남에서 군사문제를 연구하는 평론가들이나 반북세력들이 크게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2006년 다시 일어서는 민중들을 위해
지도자들이 폭설현장을 갔다 온 그날 그랬다. 엠비시 9시뉴스 앵커가 그랬다. 이남의 지도자들에게 그랬다. 생색내기 그만하라고.
민중과 따로따로인 이남의 사탕발린 ‘현지지도’와 인민과 하나된 이북의 고난어린 ‘선군(先軍) 장정길’의 차이가 여기에 있는 걸까.
2005년 연말이다. 올 연말에도 연예인들끼리만 서로 별의 별 상을 주고받으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하늘아래 무슨 이런 나라가 다 있나. 1년 동안 열심히 일한 노동자, 농민을 축하하는 격려의 자리는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사탕 발려도 너무 발렸다. 같은 사람들끼리 진짜 이래도 되나.
이제 살인적인 폭설에 묻히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나라를 스스로 지키는 의지를 묻혀서는 안된다. 민중들은 여름에 ‘수해’, 가을에 ‘쌀개방압력’, 겨울에 ‘농민사망과 폭설’을 당했지만 삶의 의지까지 묻혀서는 안 된다. 그게 2006년 다시 일어서는 민중들이 고난의 길을 가야하는 처절한 이유다. 남북공조는 그 누구도 가지 않은 고난의 길이지만 다시 일어서 가야한다. 별의 별 상에 깔린 노동자와 전용철 홍덕표 농민, 폭설에 깔린 농민을 안고서 말이다.
2006년 다시 일어서는 민중들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