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 시절
정식으로 부대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시기이며 자기 보직업무에 대한 파악이 비로소 가능해진다. 경계병의 경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경계임무에 투입되며 행정병의 경우도 선임병한테서 보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교육받게 된다. 원래 행정보직을 받은 상근예비역병의 임무라는 것이 행정보조로 제한되어 있고 각종 서류 취급, 작성 등의 업무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업무를 상근예비역이 떠맡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신병에게는 큰 어려움이 부과된다. 이러한 업무상의 부담은 나름대로 일처리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일병 때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대부분 각종 업무 등을 포함한 생활상의 미숙함과 선임병들의 각종 제재를 통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차츰 보직이 몸에 익게 되면서 해소되는 문제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군생활의 어려운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런 의미이다.
영내생활은 이처럼 어느 정도 시간이 해결해주는 면이 있는 데 비해 영외생활은 그렇지 않다. 이 시기 영외생활의 대부분은 부산하게 돌아가는 부대생활속에서 지친 심신을 추스리는 데 보내게 된다. 점점 자신의 행동반경이 식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더욱더 다잡을 필요가 있다. 현재의 삶에 그대로 안주해 버리면 생활의 여유가 생기는 일병이나 상병시절에도 나태한 생활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적은 시간이라도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해낼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의식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이병 시절의 계획된 한 시간이 상병 시절엔 알찬 열 시간을 보장해 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일병 시절
현역병의 경우 군복무 기간중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가지며 모든 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계급이라면 아마도 상병을 꼽을 것이다. 그런데 상근예비역의 경우 이러한 역할은 일병이 수행하게 된다. 이것은 현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복무기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고, 4개월밖에 안되는 상병기간에 비해 그 두 배인 8개월의 기간을 차지하는 일병시기는 상근예비역병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해도 지나치진 않을 듯하다.
이 시기에 이르면 부대안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업무와 관련된 세세한 문제점까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함께 생활하는 전우들의 이해와 요구 역시 옳게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가 중요하게 대두되는 이유는 부대안 각종 문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전우들의 상태를 옳게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시기가 중요하게 대두되는 이유는 부대안 각종 문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전우들의 상태를 옳게 가늠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안팎으로 일정하게 보장된다는 점이다.
영내생활에서는 모든 업무를 자신있게 처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며 이러한 자신감은 영외생활의 안정으로 이어져 전체생활이 활기찰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는 이병 시절의 꾸준한 노력의 소산이며 이 점에서 자신이 선임병과 후임병들에게 불신을 심어준 경우라면 일병이 되었다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자신이 만약 전우들에게 믿음을 얻지 못했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거듭나야 한다. 한편, 자신의 충만된 자신감을 발휘해서 ‘모임구성’등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시작해야 할 시기가 일병 때라 생각된다.
● 상병 시절
상근예비역병으로는 최고 선임의 위치에 서게 되며 모든 일을 조정하고 관장해야하는 막중한 책무가 따르는 시기이다. 특히 상근예비역병과 현역병간의 갈등문제를 효과적으로 조정하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물론 이 문제는 자신의 군생활 전반을 통해 꾸준히 힘써야 될 문제이지만, 특히 상병이 되면 이 문제를 중요한 일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다가서야 한다.
이 시기에 할 일 중 중요한 것은 그간의 성과들을 확고히 정착시키는 일이다.
분위기를 주도하던 특정한 선임병이 제대함과 동시에 애써 쌓아 놓은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만들어졌다고 보였던 민주적 기풍이 대중적 합의에 의해 생겨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또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싹튼 분위기라 하더라도 확고하게 정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없다면 군대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폭압적이고 봉건적인 분위기에 또다시 휩쓸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따라서 상병 시절에 중요한 일은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 힘쓰던 부대내 동료들 속에서 적당한 후임자를 골라 차분히 계승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물론 소집해제와 함께 모임에서 손을 떼기보다는 얼마간의 시간여유를 가지고 조력자가 되는 것이 올바른 방식이고, 이 시간을 계승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은 상병 때 부대생활과 모임을 하나의 연장선상에 놓고 계승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후임자 선정문제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자질뿐 아니라 계급적인 위치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계급이 낮은 경우 전우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 소집해제
부대안에서 참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제대가 약이다”라는 말이 버릇처럼 튀어나오던 말. 제대가 약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올바른 군생활을 해온 상근예비역에게는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첫째가 그간의 상근예비역 생활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자체평가를 차분히 해내는 것이다. 이처럼 모인 18개월의 경험은 앞으로 전개될 삶을 힘있게 떠받혀주는 지주가 되고 새롭게 상근예비역병의 길을 걷게 될 후배들에게 실천의 지침이 된다. 둘째는 부대 현역병들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면회를 가는 일에서부터 부대내 모임의 조력자가 되어주는 일까지 그 형태는 다양하다.


기고하신 상근예비역 생활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상근예비역 역시 24개월의 군복무기간을 갖는다는 겁니다
상근은 자대에 오면 부대에서 생활하는 군상근과 예비군중대에서 근무하는
향상근으로 나누어 집니다
군상근은 부대에서 현역과 같이 생활하며 예비군 훈련에 동참하며 향상근은
예비군 련에 관한 업무를 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