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청와대 구내식당 점심 특식으로 ‘하얼빈 꿔바로우’(锅爆肉)가 나왔다. 직원식당뿐만 아니라 춘추관 기자식당에도 같은 메뉴가 제공됐다.
‘꿔바로우’는 얇게 썬 돼지고기 안심에 전분을 입혀 튀긴 후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볶은 중국 동북 지방의 대표 요리다. 청나라 광서제 때 하얼빈 다오타이현 현장 두쉐잉의 요리사였던 정싱원(鄭行文)이 만들었다.(출처, 중국 바이두)
일제 침략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즐겨먹던 음식이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 전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으로 추정된다. 그는 1910년 3월 26일 뤼순감옥에서 처형됐다.
이날 특식은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에 맞춘 것이다. ‘하얼빈 꿔바로우’는 안중근 의사의 결연한 의지와 마지막 순간을 되새기는 음식이며, 고사리·무채·시금치로 구성된 제례 나물은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와 예를 담았다.
3월 26일은 ‘천안함 피격 16주기’이기도 하다. 천안함 장병들이 부대 주변 일상 속에서 즐겨 먹던 소박한 ‘계란 후라이’가 나왔다.
아울러, 맑고 고결한 정신을 상징하는 ‘쇠고기 탕국’도 제공됐다. 후식으로는 태극 문양의 ‘쑥개떡’이 나왔다. 나라 사랑의 의미를 표현한 것이다.
윤기천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번 특식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정신을 일상 속에서 되새기기 위한 노력”이라며, “정성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만큼,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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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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