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장기수들의 삶과 뜻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통일광장추모사업회 발족식이 18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전국택배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발족식은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마중물이 되고자 했던 비전향장기수들의 삶을 기리고, 타계한 인사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현재 생존해 있는 인사들과 함께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조원호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민중의례와 묵념을 통해 고인들을 추모하는 엄숙한 시간이 이어졌다.
이어 조양진성 운영위원이 통일광장추모사업회의 발족 준비 경과를 보고했다.
공동대표 인사말에서는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퇴휴 스님,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차례로 발언했다. 이들은 “비전향장기수 선생들의 삶은 분단 시대를 온몸으로 견뎌낸 역사 그 자체”라며 “그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일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고난함께 전남병 목사는 “축사라기보다 우리의 결의를 밝히는 자리”라며, 1990년부터 비전향장기수들과 인연을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온 과정을 설명했다. 감옥에 수감 중일 때는 편지를 통해 관계를 이어왔고, 출소 이후에는 생활지원과 함께 매년 효도 나들이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훈장처럼 여기며 계속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2년 5월 송병구 이사장의 방북 당시, 비전향장기수들을 만날 수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전 목사는 조선그리스도연맹을 통해 송환된 비전향장기수들을 만날 기회를 얻어 동흥동 아파트에서 김석형, 김중종, 조창손, 이경구 선생 등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기수의 아내가 송 이사장에게 “남쪽에 있을 때 남편을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한 일도 전했다.
계속해서 “선생님들은 우리의 보잘것없는 연대에도 늘 의리 있는 단체라고 말씀하셨다”며, 이러한 신뢰가 지금까지의 활동을 이어온 힘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의리의 정체성은 끝까지 함께하는 데 있다”며,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 목사는 “먼저 가신 선생님들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 끝까지 연대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의리”라며, “뜻깊은 추모사업회에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을 준 데 감사드리고 출범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행사 중반에는 타계한 비전향장기수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 속 환한 웃음의 모습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며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감사 인사에서는 권낙기 대표가 통일광장에 도움을 준 여러 인사들과 행사 준비에 참여한 관계자들 및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6·15합창단의 축하 공연이 진행돼 추모의 정서 속에서도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운영위원 소개 순서에서는 김태을, 서영만, 송정환, 신정훈, 양봉열, 조양진성, 조원호, 최태림 등 운영위원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전하며 향후 활동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통일광장추모사업회 준비위원회는 이번 발족식을 계기로 비전향장기수들의 삶과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추모·기록·연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