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미연합군사연습 ‘프리덤실드’가 시작된 가운데, 시민사회가 ‘즉각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한미 당국은 이를 ‘연례적 방어 훈련’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훈련 내용은 그와 거리가 멀다”면서 “장거리 타격 능력 운용, 미 전략자산 전개, 지휘부 제거 작전 등 공격적 군사 시나리오가 포함”된 사실을 짚었다.
아울러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군사연습은 한반도를 동북아 군사 대결의 최전선으로 밀어 넣는 위험한 선택”이라며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고 충돌을 방지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군사력을 과시하고 대결 구도를 강화하는 행위는 지역 전체의 불안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 동북아시아에서 또 다른 군사적 긴장을 키우는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와 동북아시아가 또 하나의 전쟁 무대로 전락하는 것을 우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9·19 군사합의 복원과 한반도 평화를 약속해 온 이재명 정부가 이러한 전쟁연습에 협력하고 있는 현실 또한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가 진정으로 평화를 말한다면 군사적 긴장을 확대하는 훈련이 아니라 갈등을 완화하고 대화를 복원하는 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주연합도 9일 ‘성명’을 통해 “우리 국민은 이러한 군사훈련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최근의 국제 정세를 통해 똑똑히 확인하였다”고 짚었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에 대한 미국-이스라엘의 무차별적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1,300여 명, 어린이 사망자가 180명 이상 발생하였으며 부상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는 것.
이어 “미국의 선제타격에 맞선 이란의 보복 공격이 중동 곳곳의 미군기지를 향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가”면서 “이는 ‘전략적 유연성’이란 미명 아래 타 지역의 전쟁이나 분쟁에 투입되는 주한미군으로 인해 한국의 안보와 경제가 더욱 위기에 처했다는 뼈아픈 교훈을 준다”고 짚었다.
“만약 미·중 간 군사 충돌이 발생한다면 한국 내 미군기지는 즉각적인 공격 목표가 될 것”이고 중국은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둥펑(DF)-21D, 둥펑-26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1,500기 이상 보유하고 있으니 “전쟁 시 한국의 미군기지는 가장 먼저 파괴될 ‘제1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주연합은 한·미 정부를 향해 △한미연합전쟁연습 즉각 중단, △주한미군 철수, △한미 예속동맹 파기를 촉구했다.
‘6·15남측원회’를 계승하는 ‘자주통일평화연대’는 9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통해 ‘프리덤실드 중단’을 촉구한다고 예고했다.
먼저,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9일 오전 11시 ‘북 점령 및 참수훈련, 대중국압박훈련 한미연합군사연습 ’프리덤실드‘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린다. 강원과 충남, 대구경북, 대전, 경남, 전남, 전북, 제주, 울산에서도 각각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한편, 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란 사태 발발로 주한미군 방공 전력 일부가 차출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주한미군 전력 운용 관련해서는 저희가 답변이 제한된다”고 피해갔다.
정 대변인은 “한미연합연습 관련해서는 지금 중동 상황과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저희가 한미 간에 합의한 대로, 계획한 대로 시행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