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21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만나 50분간 회담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21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만나 50분간 회담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양측은 경주 APEC 계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이루어져 양국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21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만나 50분간 회담을 갖고 시진핑 주석의 방한 등을 협의했다. 두 장관은 22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제11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작년 5월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한중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금년과 내년 한중 양국이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대한 상호 간 지지를 공감대로 하여 교류와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하였다”면서 오는 10월말~11월초 경주에서 개최되는 APCE(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에 시 주석의 방한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 방한이 성사될 경우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한중 양측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하고 자임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한중 양측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하고 자임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외교부는 “조 장관은 국제정세의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비핵화 견인을 위해 중측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였다”고 전하고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측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하였다”고 밝혔다. 양국이 통상 한반도(북한) 문제에 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하고 자임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외에도 양측은 인적교류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는 가운데, 한중간 문화교류 복원이 양 국민 간 상호이해를 제고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중국측은 부인하고 있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한류 제한령)이 실제로 완화 내지는 해제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또한 양측은 올해가 한중 FTA 10주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한중 경제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가 미·일과 한목소리로 ‘가치동맹’을 주창하며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에 동조했던 상황에서 한중 경제협력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조태열 장관은 서해 문제와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 문제를 중측에 제기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조태열 장관은 서해 문제와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 문제를 중측에 제기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외교부는 “조 장관은 서해에서 중국의 활동으로 인해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 해양권익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으며, 왕 부장은 해양권익에 대한 상호존중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 문제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 나가자고 하였다”고 전했다.

중국은 대형 구조물을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잇따라 건설하고 있어 양국간 현안으로 부상한 상태다. 잠정조치수역은 한중간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치는 곳으로 양국이 수산자원을 공동관리하며 어업과 항행을 제외한 다른 행위는 금지된 곳이다.

조 장관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을 위한 중측의 협조도 당부했고, 왕 부장은 앞으로도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조태열 외교장관은 21일 오후 하야시 요시마사(林 芳正) 일본 관방장관과 15분간 면담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조태열 외교장관은 21일 오후 하야시 요시마사(林 芳正) 일본 관방장관과 15분간 면담했다. [사진 제공 - 외교부]

한편, 조태열 외교장관은 21일 오후 하야시 요시마사(林 芳正) 일본 관방장관과 15분간 면담하고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 정부 간 기념사업을 충실히 진행하면서, 지금과 같은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지속 이어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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