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일에도 북한에서 “새해를 축하합니다”로 새해 우표를 발행하였다.
북한에서는 우표에 대해, ‘꼬마 외교관’, ‘작은 박물관’, ‘종이보석’ 등의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한 미국과 국제제재로 인해 자국의 목소리를 외부로 낼 수 없는 상황에 북한이 자국의 목소리를 외부세계에 보내기에 가장 좋은 통로가 우표 발행이기 때문이다.
우표는 국가가 보장하는 유가증권에 속하기 때문에 유엔에 정식국가로 등록되지 못한 단체나 국가들이 발행하는 우표는 전 세계로 유통될 수 없다. 하지만, 유엔에 가입한 국가들이 발행한 우표들은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든지 유통되기 때문에 1991년 남한과 함께 동시에 유엔에 가입한 북한이 발행하는 우표는 한국과 미국등 북한에 대해 적대적 상태의 극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다.
북한 우표는 대내적 체제결속(작은 박물관)과 대외적 국가 이미지 홍보(꼬마 외교관)와 북한우표수집가 대상으로 외화수입(종이보석)도 하기 때문에 우표 도안이나 우표에 사용되는 구호 하나 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게 된다. 특히나, 매년 1월 1일 단 한 장만 발행되는 ‘새해 우표’의 경우에는 그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여 발행하게 된다.
북한 우표의 특징이라면 몇 개의 상징성을 복합적으로 사용해서 제작되는데, 특이하게도, 2023년(평양 보통강변에 조성된 평양의 80층 초고층 아파트와 송화거리와 고급주택단지인 경루동), 2024년(평양 화성지구에 들어선 현대적인 초고층, 고층살림집, 공공건물과 시설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화성지구의 새 거리모습)에 이어 2025년 새해우표도, 정치적 도상(圖像) 대신 평양에 건설중인 고층살림집 한 가지 주제만을 사실적 도상으로 발행하였다.
2025년 새해우표에 사용된 도상은,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지구(西浦地區), 전위1동과 전위2동에 건설을 마친 고층과 초고층 거주지 숲을 이룬 ‘전위거리’[주1]가 주 도상으로 사용되었다. 서포지구는 2023년 2월 착공을 시작해서 2024년 5월에 준공을 마친 4,100세대 거주지역이다. 착공식에는 김정은 총비서는 물론이고 그의 딸 김주애도 참석해서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 착공식을 가졌다.
조선노동당에서 시행하는 큰 건설사업에는 군(軍)인력이 투입되어 공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이번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에는, 전국에 청년동맹조직들에서 10만 명의 청년들이 새도시 건설 사업에 스스로 참여하였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북한의 의도하는 것은, 통신기기 발달로 외국문물을 접하기 쉬워진 청년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발전하는 조국의 모습을 통해 대내적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5년 새해 우표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1977년에 최초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지만, 우표에는 1998년 우표발행분부터 26년동안 사용되어 오던 ‘주체연호’를 사용하지 않고 서양력인 서기(西紀)만 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기는 예수 탄생년을 기점으로 삼고 있지만 주체 연호는 고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1912년을 기점으로 삼고 있다.
2025년 1월 1일에 새해 우표와는 별도로, 우리나라 엽서에 해당하는 ‘증권엽서’ 5종도 함께 발행하였는데, 특히 눈에 띄는 엽서는, ‘조선로동당상징탑’으로 명명된 엽서인데, 특이하게도 ‘당창건기념탑’을 주 도안으로 사용하지 않고, ‘주체사상탑’과 그 앞에 세워진, 당 상징물인 망치, 붓, 낫을 머리위로 치켜 들어 올린 동상을 주 도상으로 사용하였다.
조선노동당을 상징하는 ‘조선로동당 창건탑’ 상징물을 사용하지 않고, ‘주체사상탑’의 위 부분인 “횃불”과 그 앞에 청년 노동자, 농민, 지식인의 전신모습을 사용하였다는 것은, 당창건탑의 경우 인민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대형 망치, 낫, 붓만으로 형상화한 상징물이지만, 주체사상탑 앞 동상에는, 망치, 낫, 붓은 물론, 그것의 주인들인, 청년 노동자, 농민, 지식인의 모습을 크게 표현하고 있어, “주체사상의 주인공은 청년 너희들이다”라는 연대감을 강조한 결정으로 보인다.
2025년 새해 우표의 도상들을 보더라도, 2025년이 북한에게는 정전이후 가장 훈풍이 부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년간의 북-러 관계도 1953년 정전이후 가장 밀접하게 진행중이고, 지난 2년간 북-러관계가 밀착되어진 것을 지켜보아 온 중국으로서도, 더 이상 북-러가 급격하게 밀착되어 가는 것을 관망만 하고 있기에는, 마음이 크게 불편할 것이기 때문에 북-중관계도 구체적으로 협력관계가 시작될 것이다.
북중관계를 전망해 보면, 2025년이, 지난 10년전에 완공하였지만 양국간의 이해관계가 달라 아직도 개통하지 못하고 있는, 신의주와 단동을 잇는 ‘신 압록강대교’ 개통에 가장 적합한 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 대선 결과 1월 20일이면 시작되는 트럼프 2기의 북-미관계도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협상 테이블에 주메뉴로 올라오겠지만, 북핵문제 또한 매우 긴 호흡으로나마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그동안 북한경제를 옥죄고 있는 다층적 제재들 상당 부분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남북관계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만 고려한다 해도 1,00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떼려야 뗄 수 없는 혈맥이자 운명공동체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믿었던 지난 정부에서 합의한 4.27 판문점합의와 9.19군사합의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아 남쪽에 대한 신뢰도가 없어진 북한의 입장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요즘처럼 통신기기의 발달로 전 세계 뉴스를 접하기 쉬운 북한 입장에서도 청년세대들의 불만이 높아져 당에 대한 충성심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경제적으로 지속적이며 큰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해방직후 80년을 분단되어 살아온 남과 북이, 진정으로 마음을 터 놓고 교류를 시작했던 지난 2~3년은 너무나도 짧았기에, 상대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에 부족한 시간이었다. 조선도 혈맹이요, 동맹으로 믿었던 중국과 러시아로부터도 큰 배신감을 느꼈던 경험이 다수 있었지만 아직도 중요한 관계를 이어가듯이, 남북관계도 좀 더 성숙한 교류를 통해 남과 북이 지니고 있는 장점들을 통해 함께 공존하며 공영하는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절대절명의 중대한 시기에 40여 년전에나 있을 수 있었던 쿠데타로 인해 혼란스러운 현재의 대한민국도 법치국가이자 선진국가답게 정의와 법대로 정치상황을 조기에 종식하고 성숙된 민주주의 정신을 보여준 평화로운 K-집회가 전 세계시민들에게 평화가 민주주의와 인권를 발전시키고 성숙시킨다는 진리를 전파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1] <로동신문>은 12월 7일자에서, “전위거리는 3대혁명전시관 앞 서산네거리로부터 삼봉다리까지를 전위거리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위거리 명칭은 이념달성과 건설사업의 선봉에 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청년집단인 ‘청년전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 접경지 북파주 파평출신 미군이 지어준 재건중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로 중학/고등과정 수료
- 한국외대 졸업, 북한대학교대학원 석사(북한학), 경기대정치전문대학원 박사(북한학)
- 영토문화관 독도 관장(www.unsando.kr)
-DMZ평화교육원 대표
- 통일교육원 교육위원
- 파주시 교육위원
- 성서한국 공동대표
- 파주 겨레하나 초대 및 2기 대표 및 고문
- 철원 국경선평화학교 감사 및 건축위원
- 벤처기업 ㈜두레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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