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무리가 개울물을 지나간듯 아무런 흔적도 여운도 없는 허무한 광대극에 불과하였다."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대한 김여정 조선로동당 부부장의 논평이다.
김 부부장은 3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대해 조롱섞인 담화를 발표했다.
먼저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미군 전략폭격기 'B-1B'가 주역으로 등장한데 대해 "세계 열병사에 두 번 다시 없을, 혼자 보기 아까운, 오직 식민지 한국에서만 연출할 수 있는 명장면"이라고 비웃었다.
또 전술핵무기급이나 다름없다며 탄도 중량 8t에 달하는 '현무-5'탄도미사일을 등장시킨데 대해서는 "아마 한국 것들은 재래식탄두의 화약질량만 불구면 핵탄두로 변이된다는 기상천외한 사유방식을 가지고있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의 승인없이 움직일 수 없는 핵전략폭격기, '벙커 버스터'라 칭하지만 결코 북의 핵무기에 상대가 될 수 없는 무기를 대북 군사억제력 핵심 자산으로 과시하는데 대한 비판이다.
김 부부장은 "시위행진용으로나 또는 마음달래기용으로는 맞춤하겠는지, 군사적 쓸모에 대하여서는 세상이 의문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무-5에 대해서는 "누가 고작 8t짜리 탄두나 던지자고 그런 《거대한 달구지》를 만들겠는가. 8t탄두나 던지자고 잔뜩 몸집만 불쿤 기형으로 밖에 안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북측 방사포(Multiple Launch Rocket System-MLRS)를 일컫는 다연장 로켓과 비교해 "크기가 그 《기형 달구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우리(북) 방사포 1대의 투발 능력은 재래식 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하면서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를 자랑이라고 꺼내들고 그 누구의 《정권종말》을 운운할 수가 있었겠는가. 창피한 줄이나 알아야 한다"고 거듭 비꼬았다.
"차라리 실물을 공개나 하지 않았으면 《신비한 유령무기》로 더 선전효과가 컸을 것"이라고 '현무-5'를 평가절하했다.
실제 '괴물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는 8t의 탄두를 고도 1,000km까지 상승시시킨 뒤 마하10 이상 속도로 낙하시켜 지하 100m까지 관통하는 능력을 갖추어 '세계 최고 위력의 벙커버스터'로 불리지만, 최소 100t으로 추정되는 무게 때문에 기동성 제한으로 10월 1일 국군의 날 서울 도심 퍼레이드에는 모습을 확인할 수 없어 또 다른 한계를 보여주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부부장은 "힘의 대결에서 밀리우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리 조급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해도 이것은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가 아닐 수 없으며 저들이 비핵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렬세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스스로 증명한 것으로 된다"고 하면서 언론을 통해 내세운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측면기동능력'에 대해서도 주차에나 필요한 기능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대통령이 '전략사령부' 창설을 발표한데 대해서는 "전략무기를 단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무리가 《전략사령부》라는 것을 조작해냈다는 것은 비루먹은 개가 투구를 썼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면서 "굶주렸던 개가 뼈다귀를 물고 기뻐서 컹컹거리는 꼴일 따름"이라고 조롱했다.
이어 "안보를 상전에게 통채로 내맡기고 그것을 믿고 우쭐렁거리는 가관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좀 천진스러워보이기도 했다"고 비웃었다. 또 "이미 미국의 값눅은 고용병으로 철저히 길들여지고 상전의 패권 야망 실현의 총알받이로 전락된 한국이 갈수록 쇠퇴몰락하는 미국과 함께 파멸의 나락으로 겁기없이 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국가수반은 만약이라는 전제조건을 달기는 하였지만 대한민국이 한미동맹에 대한 지나친 과신에 빠져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을 기도하려 한다면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주저없이 사용할 립장을 재천명하였다"고 하면서 "이번에 윤석열이 전쟁열에 잔뜩 들떠 돋구어 댄 대결 악청은 종말을 앞둔 자의 최후비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