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국군의 날’(10.1)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따르면,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중동 분쟁 등 국내외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한 시기로 이에 정부는 올해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여 국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우리 국군의 역할과 장병들의 노고를 상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튼튼한 안보는 나라의 근간이며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방의 최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 국민의 성원 속에서 사기가 높아지고 사명감이 더욱 투철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군의 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노태우 대통령 때인 1990년 이후 34년 만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이번 국군의 날을 기념하여 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오늘 국무회의에서 10월 1일을 임시공휴일로 의결함에 따라서 이번 국군의 날 행사가 많은 국민들께서 함께 하는 안보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은 “정말 장병들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당일 기념식은 간소하게 하고 그날 하루만이라도 장병들이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서울 도심에서 ‘시가행진’을 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첨단무기를 선보이고 각 군이 위풍당당하게 행진하는 모습, 보기는 좋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주로 권위주의 국가들이 군을 동원한 행사를 자주 연다”면서 “안보를 위해서라면 훈련을 해야 한다. 보여주기식 시가행진을 자주 한다고 군 전력이 강화되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SNS를 통해 “당정과 대통령실이 건군 76주년인 오는 10월 1일 국군의날을 임시공휴일로 졸속 지정한다고 한다”면서 “1910년 10월 1일 조선총독부 설립일과 겹치는 것은 우연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가 ‘역풍’이 분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당해서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며 “국군의 날까지 정치적으로 악용해보겠다는 민주당의 저열한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우리 국군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함”이라며 “애국심 고취를 위한 결정마저도 ‘친일 딱지’ 붙여가며 궤변만 늘어놓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틀 뒤(8.28)에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10월 1일은 한국군이 남침한 북한 공산군을 반격한 끝에 삼팔선을 돌파한 그런 날이다, 그날의 의의를 살리기 위해서 국군의 날로 지정하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그는 “그러니까 저희는 10월 1일을 삼팔선을 넘는 국군을 떠올리는데 야당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조선총독부만 떠오른다, 그런 점이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출처 : 통일뉴스(http://www.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