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이 사드배치는 여론 수렴을 거쳐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 에스티아이와 함께 지난 21~2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53.1%가 ‘국민여론 수렴을 거쳐 사드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대답했으며,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42.6%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최근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 이후 이에 대한 생각이 ‘이전보다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33.0%)이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26.3%)보다 다소 높아졌다. ‘별 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도 30.1%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앞서 한국갤럽과 리얼미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사드배치 찬성 여론이 높게 나타났던 것과는 달라진 결과여서 주목된다.

▲ [제공-에스티아이]
▲ [제공-에스티아이]
▲ [제공-에스티아이]

한국갤럽이 7월 12~14일에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사드배치에 찬성하고 32%는 반대했으며, 19%는 답변을 유보했다.

리얼미터가 13일 전국 유권자 5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2% 포인트)에서는 찬성 44.2%, 반대 38.6%, 잘 모르겠다 17.2%로 나타났다.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다소 앞섰지만 오차범위 안이어서 찬반양론이 팽팽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재익 에스티아이 연구원은 ‘KBS, 중앙일보 등이 보도한 연초 여론조사에서 사드 배치 단순 찬반 질문에 찬성 여론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 바 있는데, 이후 사드가 무엇인지에 대해 공론화되면서 반대여론이 계속해서 높아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7월 13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긍부정 여론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이 확인되었는데, 나아가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령대별로는 30대(재검토 78.3% > 계획대로 추진 18.7%), 20대(66.7% > 26.9%), 40대(63.1% > 35.4%)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이 앞섰으며, 50대(재검토 39.3% < 계획대로 추진 56.8%), 60대 이상(26.3% < 67.4%)에서는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재검토 80.7% > 계획대로 추진 16.5%), 정의당(80.3% > 19.0%), 국민의당(65.9% > 29.5%) 지지층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이 앞섰으며, 새누리당 지지층(재검토 15.0% < 계획대로 추진 81.7%)에서는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사드배치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가 사흘 만에 입장을 바꿔 사드 배치를 결정한 것과 관련, ‘미국의 압박에 굴복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에는 ‘공감한다’(60.2%)는 응답이 ‘공감하지 않는다’(33.7%)는 의견보다 훨씬 높았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공감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응답층에서 ‘공감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박 연구원은 ‘한미동맹, 군사안보 사안에 대해 여론이 이와 같이 나타난 것은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2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1% 포인트. 응답율은 4.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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