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다른 나라의 신문들처럼 기사를 기본으로 하면서 사설, 논설, 해설, 논평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물론 북한 최고지도자의 현지지도와 시찰, 명령 등을 알리는 ‘혁명활동보도’와 당‧정‧군의 공식문건 등도 있는데, 이는 북한과 사회주의가 갖는 고유의 특성에서 나오는 장르로 이해된다.
그런데 노동신문에는 이외에도 다른 나라 신문에는 없는 특이한 장르가 하나 있어 주목을 끈다. 다름 아닌 ‘정론’이다. 정론은 노동신문에 한 달에 보통 2-3건씩 오른다.
무엇보다 정론이 갖는 특이함은 그 묘사가 갖는 시적 구조와 예언적 서사 그리고 강한 호소력에 기인한다.
재일 <조선신보>는 10일 ‘정론에 비낀 영도자와 인민’이라는 제목의 평양발 기사에서 노동신문사 동태관 논설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창작과정에서 체험한 ‘정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참고로 동태관 논설위원은 올해 10월 노동당 창건 70돌을 앞두고 김정일훈장을 수여받은 언론인으로서, 노동신문에 정론을 주로 써 왔다.
신문은 동 논설위원에 대해 “1990년대부터 시대정신이 맥박 치는 정론들을 수많이 발표하여 일심단결 된 조선의 위력을 온 세상에 과시하고 천만군민을 당정책 관철에로 힘 있게 불러일으키는데 특출하게 공헌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론(政論)이란 정치논평의 약칭이다.
북한 ‘조선말대사전’은 정론에 대해 “예리한 정치적 일반화나 형상적 표현 그리고 주정토로로서 사회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의 본질을 밝혀내고 그에 대한 필자의 견해와 입장을 강렬하게 표명하는 기사”라고 설명한다.
신문은 “현재 일본의 주요 신문들에 정론과 같은 유형의 기사는 없다”고 말하지만, 다른 나라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신문은 “조선은 정론이 널리 애독되는 나라”라면서, 그 이유에 대해 동 논설위원의 견해를 빌려 “조선이 사상강국이고 인민들이 언제나 사상적 양식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라고 알린다.
동 논설위원은 “경제제일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정신적 빈곤을 가져오고 있는 나라들과 달리 혁명하는 나라 조선에는 논해야 할 아름다운 이상이 있고 가슴을 울리는 위대한 현실이 있다”고 말한다.
동 논설위원의 대표적인 정론의 하나로 1999년 8월에 발표된 ‘심장에 불을 달라 혁명군가여!’가 있다.
신문은 이 정론에 대해 “위대한 김일성 주석님의 서거 후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하며 적대국들과 총포성 없는 전쟁을 치르던 나날에 울려 퍼진 그 노래들은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심장에서 울려나오는 신념의 메아리였다고 하면서 필자는 온 나라가 혁명의 수뇌부의 나팔소리에 진격의 발걸음을 맞추어 더 힘 있게 내짚을 것을 호소하였다”고 평했다.
동 논설위원도 이 정론을 집필한 동기에 대해 “선군정치와 더불어 음악정치로 승리를 안아오시는 영도자의 위인상을 전하려는데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이 정론은 폭풍과 같은 반향을 일으켰다.
신문은 “독자들은 이 글을 보풀이 일도록 읽고 또 읽었다”면서 “한 알의 낟알도 귀하던 고난의 행군시기 이 정론이 몇 천만t의 식량을 대신하여 군인들과 인민들에게 귀중한 사상정신적 힘을 안겨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신문은 동 논설위원이 정론에서 다루는 주제들로 ‘조선의 일심단결, 당과 인민의 혼연일체, 영도자에 대한 일편단심’ 등을 열거하고는, 이들 주제들은 “모두 생동한 현실에 의해 안받침되어 서술된다. 책상머리에 앉아서는 나올 수가 없는 형상적 표현들이 그의 정론의 특징이며 매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신문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마식령속도’, ‘청년강국’, ‘황금해’ 등 새로운 시대어가 생겨났다면서 “시대정신이 넘치는 영도자의 이러한 ‘명언’들은 곧 정론의 종자로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신문은 “그런데 기자가 원고를 완성하기 전에 또 다른 시대어가 탄생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시대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오늘날 북한의 속도감 있는 변화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