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물놀이에 여념없는 평양시민들로 가득 찬 문수물놀이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녘에서도 막바지 폭염속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선호하는 건 역시 시원한 물놀이장을 찾는 것.

몇 년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더욱 지치는 가운데 중복(7.23.)을 지나 말복(8.12.)을 앞두고 북에서도 더위를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도심 물놀이장과 해수욕장을 찾아 떠나고 있다.

지난 6월 6일 조선소년단 창립절을 맞아 평양의 대표적인 문수물놀이장의 야외수영장을 비롯해 만경대물놀이장, 능라물놀이장이 일제히 개장, 청소년·학생들을 맞이했으며, 7~8월 ‘해양체육월간’을 맞아 서해안 룡수포 해수욕장과 동해안 함흥의 마전해수욕장, 함경북도 김책시 유원지 해수욕장을 잇달아 개장했다.

지난 2013년 10월 개·보수 끝에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시설로 재개장한 문수물놀이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큰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 올해 개장 첫날 2천여 명이 몰려든 이후 지난달 말까지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찾았다고 한다.

지난달 28일 북한 웹사이트 <조선의오늘>은 문수물놀이장 탐방기사에서 "풍치 수려한 대동강 기슭에 자리 잡은 문수물놀이장, 지금 여기서는 평양시민들이 삼복더위에 달아오른 몸을 시원한 물로 식히며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내고 있다"며 "정문에 이르렀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물놀이장 앞마당은 물론 물놀이장의 실내와 야외물놀이장에도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야외물놀이장과 실내물놀이장 등에서 맥주와 아이스크림 '에스키모'를 즐긴다고 한다.

특히 7∼8월 '해양체육월간'에는 수영 수업과 과외활동 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초기술과 다양한 수영기술을 가르치고 여러 수영경기들도 자주 개최하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보다는 학생들이 여름철에 수영장을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 최근 개건공사가 완료된 '마전유원지' 전경. [사진출처-내나라]

지난달 22일 <노동신문>은 7월 들어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함경남도 함흥의 ‘마전해수욕장’이 2년여에 걸친 개·보수를 마치고 ‘마전유원지’로 다시 개장해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전 ‘마전해수욕장’은 여름철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3만5천명의 피서객이 몰려들어 함흥-마전 간 임시 여객열차가 운행될 정도로 인기 있는 피서지. 평양시에서도 해수욕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특히 함흥시민들은 한 해에 3번 이상 이곳을 찾는 것을 하나의 상활로 여기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지난 2013년 5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마전해수욕장을 1년만에 세계적 수준의 해수욕장으로 개·보수할 것을 주문했지만 당초 일정보다 1년 늦게 숙박시설, 야외공연무대, 야외식당, 샤워장 등을 갖춘 유원지로 재개장한 것이다.

최근 <노동신문> 등 북측 매체들은 또 황해남도 과일군에 위치한 서해 룡수포 해수욕장과 동해의 함경남도 김책시 유원지에서 해양체육월간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곳을 소개했다.

북에서 여름철 무더운 날씨를 피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해수욕장으로는 이밖에도 서해안의 남포시 와우도, 황해남도 몽금포와 과일군의 룡수포와 진강포 등이 있으며, 동해안에는 강원도 송도원과 명사십리, 함경남도 마전, 서호, 신포해수욕장 등이 유명하다.

요양 및 휴식 위한 전국 ‘정·휴양소’ 개보수 확대

물놀이장이나 바닷가에서 활력 넘치는 피서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몸이 아프거나 평상시 노동과 생활이 물가이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는 곳으로는 산과 들을 더 선호하는 등의 여러 다른 경우도 있는 법이다.

흔히 있는 경우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각지에 있는 정·휴양소를 이용하는 ‘피서’도 제한적으로는 가능하다.

▲ 지난해 10월 완공된 연풍과학자휴양소 모습. [통일뉴스 자료사진]

지난 6월 18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월 13일 수정, 보충한 ‘사회주의 헌법’ 제71조(공민의 권리와 의무)와 ‘사회주의 노동법’ 제62~67조에 명시된 ‘국가비용에 의한 정휴양제’ 규정 등에 따라 북에서는 전국 명승지 등에 수백 개의 정휴양소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해마다 30여만 명의 근로자들이 국가의 혜택 속에 정·휴양 생활을 하고 있다.

통신은 “근로자들이 노동시간 외에 받는 15일 정양과 육체적 피로를 회복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30일 정양, 단기로 휴식하는 5일 휴양과 문화정서적인 생활을 하면서 휴식을 기본으로 하는 15일 휴양 등을 보장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양소가 우수 성과자들이 가족과 함께 며칠씩 묵으며 휴가를 보내는 곳이라면, 정양소는 질병은 없지만 근로자가 일정 기간 충분한 영양섭취와 치료를 받아 건강증진을 할 수 있는 복지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정양' 기간의 근로자는 정양소에서 숙식을 하면서 공장이나 기업소에 출근한다.

이 같은 이유로 <노동신문>은 지난 5월 14일자에서 ‘세금이 없는 나라’,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무상주택 보급’에 이어 ‘정·휴양제’를 ‘가장 인민적인 시책’이며, ‘자본주의가 흉내 낼 수도 가질 수도 없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우월성과 위력’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재일 <조선신보>도 지난해 12월 3일 평양지국발로 ‘정·휴양소’ 운영에 대해 눈길을 끄는 글을 게재했다.

신문에 따르면, 산골에서 사는 사람들은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게 하고 바닷가 지역에 사는 근로자들은 등산도 할 수 있도록 휴양소들이 선정되며, ‘노력혁신자’들을 위주로 진행되는 휴양에는 그들의 가족들이 함께 가기도 한다.

휴양생들은 각지의 명승지와 휴양소에서 참관, 휴식, 등산 등을 하면서 휴양생활을 보내는데, 숙식을 비롯한 모든 비용은 국가가 부담한다.

그렇다면, 북한이 지난해 10월 '연풍과학자휴양소' 준공 이후 전국적인 설계현상모집사업을 진행, 평양 룡악산과 함경북도 칠보산, 황해북도 정방산, 황해남도 구월산, 개성시 박연폭포 지구에 현대적인 휴양소를 신설하거나 개보수하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최근 몇 년간 진행한 독자경영 이후 대규모 공장·기업소에서 근로자 복지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라는 일부의 분석도 있지만 그보다는 '가장 인민적 시책'중의 하나인 '정·휴양제'에 투자를 확대해 '우리식 사회주의의 우월성과 위력'을 시위하려는 북측의 정책적 판단과 의지라고 보는게 더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 지난달 23일 중복을 맞아 ‘조선요리협회’ 주최로 평양면옥에서 열린 ‘전국 단고기요리경연’에서 선보인 '단고기 요리' [통일뉴스 자료사진]

“오뉴월 단고기 국물(보신탕 국물)은 발등에 떨어져도 약이 된다.”

매년 삼복 무더위를 이기는 대표 보양식 중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단고기(개고기)’이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20일 ‘으뜸가는 삼복철 보양음식-단고기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단고기장은 우리 인민들 속에서 삼복철의 몸보신에 좋은 보신탕, 영양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전통적인 민족음식”이라며, “삼복철이 되면 조밥이나 흰쌀밥을 더운 단고기장에 말아먹으면서 땀을 푹 내는 것을 으뜸가는 보양요법으로 여겨왔다”고 소개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고기창고에 단고기를 매달아 놓은 것만 보아도 그 때부터 단고기를 식생활에 이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단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어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혈액을 조절하며 장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일으켜 기력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보양 효능이 탁월하다.

평양냉면하면 ‘옥류관’을 떠올리듯 단고기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평양 단고기집’이다.

단고기 요리 한 종류만 특화해 약 70종류의 음식을 내놓는 ‘평양 단고기집’의 주방장(김영숙)이 지난달 17일 북한 웹사이트 <내나라>에 공개한 단고기장(국)의 특급 비결은 아래와 같다.

“먼저 단고기의 피 뽑기를 잘하여야 합니다. 각을 뜬 단고기는 흐르는 물에 8시간 담가 살속에 스며있던 피가 말끔히 우러나온 다음 끓여야 비린내를 없앨 수 있습니다.

2㎏ 정도의 단고기를 가마에 넣고 고기가 푹 잠길 정도로 3~4배의 찬물을 붓습니다. 단고기는 처음에는 센 불에서 1~2시간정도 끓이다가 약한 불에서 3~4시간정도 서서히 끓이면서 떠오르는 거품을 걷어내고 기름은 양념장에 넣을 수 있게 따로 걷어낸 후 방아풀(20g)을 배 보자기에 넣어 더 끓입니다. 뼈에서 살코기가 쉽게 떨어지도록 푹 삶아지면 가마에서 고기를 건져내어 뼈를 추리고 가죽고기(껍질)과 살코기를 6~7㎝의 길이로 가늘게 찢어놓습니다.

국물은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따끈하게 덥힙니다. 단고기국은 지방에 따라 맛이 특색 있었는데 함경도 지방에서는 단고기국에 소금을, 평안도 지방에서는 된장을 썼습니다.

단고기국에 넣을 양념장은 잘게 탕친(다진) 만문한(연하고 부드러운) 껍질을 연하게 달군 냄비에서 고기를 끓일 때 걷어낸 기름으로 볶다가 썬 방아풀(10g), 썬 파(50g), 다진 마늘(50g), 고추가루(50g), 소금(5g), 참깨(50g), 맛내기(5g), 후춧가루(1g) 등과 함께 약간의 물을 넣고 3분정도 끓이면 완성됩니다. 뿐만 아니라 푸초(부추), 사자고추(피망), 방아풀, 쌍채(고수), 진채(陣菜, 말린 나물)파, 마늘은 깨끗이 씻어 잘게 다지고 들깨는 타지 않게 닦아 성글게 찧어놓습니다.

단고기국은 흰쌀에 좁쌀을 섞어 지은 밥에 깍두기를 곁들어 드시면 그 맛과 영양가가 더 좋아집니다.”

평양 인기 ‘동문국수집’표 막걸리 제조 레시피

▲ 평양 '동문국수집' 막걸리 [사진출처-내나라]

사이트는 지난해 7월 22일에는 한 여름 시원한 냉면으로 유명한 평양 ‘동문국수집’에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의 제조비법도 공개했다.

‘동문국수집’에서 막걸리는 몇 년 전부터 서비스되고 있는데 막걸리에 맛을 들인 사람들의 발길을 끊이질 않고 있고 식당에 온 손님들이 평양냉면을 들기 전에 먼저 막걸리부터 찾을 정도로 호평이 대단하다고 한다.

막걸리 만드는 방법은 지방마다 다 특성이 있고 제조 방법을 소개한 책도 많지만 동문국수집에서 만드는 막걸리 맛의 비결을 아낌없이 공개할 테니 함께 만들어보라고 사이트는 권한다.

동문국수집 막걸리 만드는 비결은 아래와 같다.

“막걸리는 흰쌀이나 찹쌀, 강냉이나 밀과 같은 낟알로 만듭니다.
흰쌀 1㎏, 끓여서 식힌 물 10L, 누룩균(누룩을 띄우는데 쓰는 균) 10g, 사탕가루(설탕) 200g을 가지고 만들어봅시다.

먼저 깨끗이 씻어 물을 찌운(물기를 뺀) 흰쌀 200g을 부드럽게 가루 냅니다. 이 쌀가루를 약간의 물과 함께 균 10g을 넣고 골고루 섞습니다. 이때 비닐과 천으로 잘 덮어놓고 온도계를 꽂아놓습니다. 하루 지나면 자체 내에 열이 생기는데 나무주걱으로 저어주고 더운 곳에서 신선한 곳으로 옮겨놓습니다.

우리가 막걸리를 만들며 얻은 경험에 의하면 누룩 균은 온도가 23~28℃가 되었을 때 제일 잘 번식하며 곰팡이의 색깔은 누르스름한 색깔이 되어야 맛이 좋습니다. 3일째 되는 날에는 나머지 흰쌀 800g으로 밥을 짓습니다. 뚜껑이 있는 양동이나 통에 흰쌀밥과 균 배양한 것을 함께 넣고 깨끗이 씻은 손으로 부드럽게 주무릅니다. 그리고 거기에 끓여서 식힌 물 10L를 두고 설탕을 넣습니다. 이것을 꼭 봉인하여 30℃되는 곳에 24시간 이상 놓아둡니다.

충분히 발효가 된 다음 그것을 채에 밭아(걸러)냅니다. 채로 거른 젖빛 액체가 바로 우리가 만들려는 막걸리입니다. 이렇게 만든 막걸리는 냉동기 안에서도 대체로 얼지 않습니다. 막걸리는 보통 알코올 도수가 5~7%이며 풀림성(지용성) 영양물질은 3. 5~12%, 당도는 0. 5~2%, 산도는 0. 6~0. 8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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