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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파의 악습을 근절해야 한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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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상
등록일
2014-05-10 07:11:26
조회수
8218
분파의 악습을 근절해야 한다.①

뿌리 깊은 분파와 파쟁,그 발현 형태

6.4지방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도 왜 단합을 못할까?
민중의 운명을 위하는데 본의가 있는 진보운동에 있어서 단결은 생명이다.
우리가 이 말을 한두번만 해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년간에도 분쟁은 반복,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악습이 근절되지 않은 채 6.4지방선거를 맞는다.
움직이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에 따랐다가 바닷속에서 수 많은 학생들이 엄마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며 죽어갔거나 행방을 알 수 없는 세월호사건으로 “선장 없는 대한민국”,무능한 정부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난 상황에서도 진보,개혁세력은 지방선거에서의 승산을 확신하지 못한다. 그 주된 요인은 역시 분열때문일 것이다.
왜 이렇게도 단합이 어려운가? 더 논할 여지없이 그것은 전체의 이익보다 개인적 이익,자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분파주의 때문이다.
진보운동에서의 분파와 파쟁은 오늘의 한국에서만이 아닌,깊은 역사적 뿌리를 갖고 있다.
이것을 거론하게 되면 1925년 4월에 창당된 조선공산당이 1926년의 6.10만세 투쟁을 지도하거나 민족주의자들과의 합작으로 신간회창립활동을 벌이기까지 하면서도 결국 극심한 분파행위와 파쟁 때문에 창당된지 얼마 안된 1928년에 코민테른으로부터 제명처분을 받고 해산되고 말았던 일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3.1독립선언에 기초해 1919년 4월 13일 발족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불과 2년 사이에 6차례의 지도부 교체를 겪게 된 것 역시 임정이 단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일제시기에는 같은 지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파쟁에 집착해 진보조직이나 정당이 일제의 탄압에 붕괴되고 말았으며,가깝게는 10%를 훨씬 넘는 지지를 받았던 민주노동당이 분열하면서 대중의 지지를 상실하고 이제는 통합진보당 자체가 강제해산의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이미 오래전에 발생해 지금도 한국의 진보운동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분파주의는 역사적으로 보면 봉건지배층 내에서의 극심했던 당쟁이나 부르주아 민족운동내에서의 각양각색 파쟁의 연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분파주의는 제국주의와 권력의 탄압과 분열와해공작에 의해 초래된 사상적 변질체이다.
분파의 근원은 “기질”때문인가?
한민족은 예로부터 동방 예의지국,백의민족이라고 불리는 등 지혜롭고 슬기로운 민족임을 모두가 자랑한다. 다른 한편 가장 뭉치기 힘든 민족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모처럼 발족한 정당이나 조직들이 얼마 안가 분열하는것도 제각기 주도권에 집착,행세하려는 기질 때문이라고,이 말에 수궁하는 이들도 있다.진짜 그럴까?
아니다. 원인은 보다 근본적인데 있다.
역사기록들을 보면 분파주의자들은 거의가 개인영웅주의자나 공명출세주의자들이었다. 또한 소그룹주의,지역주의,족벌주의 등의 소유자들이었다.
물론 이 같은 기질을 타고난 자들도 있었겠지만 사상의 변질때문에 그렇게 된 사람들이 더 많았다.그래서 누군가는 분파는 사상의 변질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사상이 변하고 신념이 변하면 의리도 인정도 동시에 변하는 것,어젯날까지 친근하던 사람들 사이에 간극이 생기고 나중에는 결열하는 것도 결국은 어느 한쪽의 사상이 변하는데 기인한다는 것이다.
민노당 분당사태 당시 “낡은 진보”와 “새로운 진보”의 결별을 주도한 “진보의 재구축”론 역시 그 주창자들의 사상변질이 아니었던가.
자파가 최고이며 자파만이 정당하기에 자파가 주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독선과 자만심,혹은 그 반작용으로서의 배타성 역시 분파를 낳는다.
그래서 동향,동창,연고관계에 집착하려는 생각이나 행위는 예외 없이 분파주의로 이어지기 마련이며,개인의 소총명이나 우연적인 요행수에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런 분파주의자들이기 때문에 원칙성과 주견이 확고하고 생활이 건전한 사람이면 그가 같은 조직에 속한 동지라 해도 증오하며 배척하기도 한다.또한 그렇게 되면 서로 뜻이 통하는 사람들만을 가까이 하게 된다.
그리고 역사의 기록물을 보면 신념이 없이 바람세에 따라 동요하던 사람,언제나 불평불만이 가득찬 사람,기초나 근본이 튼실하지 못하면서도 과격한 언사나 파퍼맨스로 행세만 하는 사람은 예외 없이 배반의 길에 떨어졌고 표리부동한 사람,자기 몫을 챙기기에 다급한 사람,거짓말쟁이,남의 공로를 횡취하는 사람들 역시 기회만 조성되면 본색을 드러내거나 투항했다는 사실들이 적혀 있다.또 이 같은 유형의 인간들에는 공통점이 있으며 그것은 양심을 저버린 자들이라고 씌여져 있었다.
분파주의자는 어떤 사람들이며 분파는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가?
분파주의자들은 대체 개인영웅주의자나 과격하고 독선적인 인간들,겉과 속이 다른 2중인격자,불평분자,공명출세주의자들이다.
그런 그들의 상시적인 수법이라고 하면 직위다툼과 이간질,간교한 처세술과 동지에 대한 모해,자신에 대한 환상 유포와 부식이었다.그래서 저들의 분파적 야욕을 충족시킬 수 없게 되면 진보운동마저 내던지고 어제까지 몸 담았던 조직에서 이탈하거나 동지를 배반하며 지어 적대세력에 밀고하는 일도 서슴치 않았으며,끝내는 투항변절하기까지 했었다.
결국 분파에 집착한 사람들은 조직의 방침,노선 등 진로모색과정에 견해상 차이가 생겨서 그러는 것이 아니고 오직 권력욕과 공명심,출세욕 때문에 이합집산을 거듭하거나 추악한 파쟁을 일삼는다.
일제시기 좌익운동내의 파벌들이 제각기 “당중앙”을 자처하며 그 누구에게 “대표”를 파견하고는 저들이야 말로 정통파라 자처하며 가짜도장까지 만들어 찍은 문서를 들이 밀었다는 망신스러운 얘기는 그 대표적 실례가 될 것이다.
주도권다툼,직위다툼으로 분열을 조성하는 것 역시 분파의 발현 형태다.
근거 없이 상대를 비방하거나 함부로 무슨 “주의”딱지를 붙이는 것,또한 상대의 주장에 대해 무작정 반대부터 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분파주의는 동상이몽의 형태로 발현된다. 윗선의 눈치를 보고 흰것도 검다고 말하며 아부하고 때와 환경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발라맞추는 사람,이런 사람의 혓 끝에서는 진실이 나올수 없다고 했다.
자신의 불순한 속셈이나 정체를 은폐하고저 극단적이고 혼란된 주장을 펼치는 것 역시 분파주의의 발현형태이다.
자본주의체제에서는 정당이나 조직이 파벌로 갈라지는 것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많다.심지어 일본의 자민당원들은 자기 당은 파벌들의 결집체라고까지 한다
또한 파벌이 허용돼야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초보적으로 고찰해도 알 수 있듯이 분파와 파쟁은 참다운 민주주의가 아니라 정당이나 조직을 오합지중으로 만들고 궁극에는 그 존재 자체를 위험에 빠뜨린다.더욱이 진보운동에서의 분파는 파멸을 자초한다는 것을 한두번만 목격해오지 않았다.
작성일:2014-05-10 07:11:26 117.136.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