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7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장거리 정밀무기 보유계획을 밝혔다. [사진-덴마크 정부 홈페이지]
지난해 9월 17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장거리 정밀무기 보유계획을 밝혔다. [사진-덴마크 정부 홈페이지]

북한은 유럽에서 전통적인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같은 경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목했다.

[노동신문]은 7일 '고조되는 미국에 대한 유럽의 불신감'이라는 제목의 기명글을 통해 "서방세계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변화게 만든 것은 바로 미국"이며,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동맹국들을 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먼저, 덴마크 국방정보국((Danish Defence Intelligence Service, DDIS)이 지난해 12월 10일 공개한 '2025 정보전망보고서'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잠재적 안보우려대상국' 목록에 포함시킨 사태를 언급했다.

당시 보고서는 △미국이 자신의 경제력과 기술력을 동맹국에 대한 외교·전략 압박 수단으로 행사하고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덴마크령인 그린란드가 러시아·중국에 포위되어 있다고 하면서 이에 대한 병합의사를 밝히는 등 안보불안과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사태는 더욱 거칠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무력침공한 다음 날인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관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며, 덴마크는 그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언사로 그린란드 병합 요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베네수엘라 침공을 주도한 스티븐 밀러 국토안보보좌관은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놓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맞서지 못할 것'이라며 군사력을 동원한 병합까지 시사했다.

그에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간)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하며 러시아·중국과 경쟁이 심화되는 북극권 전략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신문은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 맞서 덴마크 외교장관과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 등이 나서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인 자신이 결정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으며, 유럽연합 대변인도 "덴마크의 영토완정, 주권과 국경은 침범할 수 없다. 이를 수호하는 것은 유럽연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 과거 발언을 재조명했다.

최근 미국의 압박 강도가 거세지는데 대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5일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를 탐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미국이 다른 나토 회원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하는 순간, 모든 것이 멈춘다"며, "우리와 그린란드는 이같은 방식으로 협박당하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동맹의 종말이 될 것"이라는 강경입장을 밝혔다.

신문은 덴마크 뿐만 아니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에서도 절반이 넘는 국민들이 미국을 위협국가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기사에서는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군사비지출이 계속 늘어나 현재 2조7천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특히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나토의 군사비는 1조 5천억 달러였으며, 계속해서 외부위협설을 부풀려 군비를 확대한다면 2035년엔 6조 6천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을 제시했다.

군사비 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사회경제적 불균형은 앞으로 몇년간 계속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신문은 지난해 9월 발표된 유엔보고서를 인용해 현재의 세계 군사비지출에서 4%가 채 안되는 비용만 전용해도 2030년까지 기아를 종식시킬 수 있고, 10% 정도의 군사비로는 전세계 어린이들에 대한 백신접종을 실현할 수 있으며, 15%면 발전도상국가들의 연간 기후변화대책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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