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원불교 교무


원기 104년(2019년) 4월 말 준공을 앞둔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업무동 10층 옥상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한 가슴 벅찬 날입니다.

지난 10월 25일 지상 3층 종교동 옥상 콘크리트 타설에 이어 완공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철근콘크리트 건물에서 마지막 골조구조체를 완성한다는 것은 대들보를 올리는 것으로 상량식에 해당합니다.

돼지머리를 올리고 막걸리 한 잔씩 나누는 대신 원불교의 자랑인‘ 원광경옥고’를 오늘의 주인공인 노동자분들과 나누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안전사고 없는 현장을 기도했습니다.

2018년 12월 4일, 서울시 동작구의 오후 날씨는 영상 7℃에 머물러 있습니다.

▲ 내년 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원불교 소태산기념관 10층 옥상에 최근 마지막 콘크리트 타설이 진행됐다. [사진제공-정상덕 교무]

지하 4층 지상 10층(48.85m)의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은 2년 여의 설계와 3개월간의 철거작업, 8개월간의 터파기 토목공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어느덧 만 1년이 훌쩍 지난 2017년 11월 6일, 지하 1층 바닥에 첫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기쁨을 노래했던 날이 떠오릅니다.

그날은 레미콘 차량 32대(한 차당 6㎥), 모두 192㎥의 분량이 타설되었고, 오늘 타설하는 지상 10층 옥상에 들어가는 양은 65대 분량, 390㎥입니다.

건축이 시작된 첫해 겨울은 지하공사가 중심이었다면 23개월의 공정기간 중 두 번째 겨울의 공사는 지상에서 마무리됩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명제를 안고 사는 농부나 건축가들은 늘 날씨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요즘 저의 관심과 화두는 온통 날씨 변화에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 영하로 떨어지는 한겨울 온도는 현장을 긴장시키는 천지의 실험장입니다.

날씨에 따라 타설한 콘크리트가 단단히 자리잡는가 하면, 공사를 쉬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을 다 거친 건물은 그만큼 잘 다져지고 굳어져서 그 안전성과 견고함이 우수하다고 하니 소태산기념관의 두번째 겨울맞이는 먼 길을 가는 입장에서 감사와 행복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비바람을 견뎌낸 소태산기념관 철근과 콘크리트는 살과 뼈가 한 몸이 되어 테라코타 패널, 루버, 금속패널, 로이복층 유리로 겉옷을 갖춰입고 경관조명과 조경 등으로 세상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

원불교의 서울시대 랜드마크를 넘어 세상에 은혜와 공익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일심기도 올립니다.

 

103년 12월 4일 소태산기념관 건축현장에서 정 상 덕 합장

 

 

원불교 교무로서 30여년 가깝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해 왔으며, 원불교백년성업회 사무총장으로 원불교 100주년을 뜻 깊게 치러냈다.

사회 교화 활동에 주력하여 평화, 통일, 인권,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늘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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