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5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10월 3일 북 외무성이 '핵 시험'을 예고했다. 한반도가 북미대결의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북한의 미사일전략』표지사진.
핵과 미사일. 남한사회는 이러한 북의 군사적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미국을 통해 바라본 북한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

현 시점에서 남한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미국이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의도하는' 핵과 미사일 전략이다.

『북한의 미사일전략(부제-대포동 미사일의 실체와 대미정치학, 도서출발 615, 전영호.최한욱 공저)』는 북한이 의도하는 핵과 미사일의 군사적 전략을 살펴보고, 이러한 관점에서 북한이 구사하는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의 적절하다.

이 책은 '7.5 미사일 시험발사'를 기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미사일'은 '핵'과 결합되었을 때, 가공할 만한 정치.군사적인 파급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핵 시험'을 예고한 현 시점에서도 이 책에 서술된 논의는 유효하다.

'북한의 미사일 전략'은 현 미사일 정국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서서 북한이 미사일을 개발해온 역사적 맥락, 북미공방에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핵이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면서 이후 전개될 상황을 예측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장에서는 미사일, 특히 대륙간탄도 미사일이 가지고 있는 현재적 의미를 살펴보는데서 시작한다. 특히, 왜 미국이 다른 나라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그렇게 두려워하는 지를 미사일 개발의 과정, 미사일 공방의 역사, 미국의 경제구조 등을 접목시켜서 세계정치군사적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두번째 장은 '북한의 군사전략과 미사일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 북한의 4대군사노선을 소개하면서, 핵심적으로 북미간의 공방을 중심으로 왜 북한이 군사전략을 꾸준히 강화, 발전시켜왔는지 분석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개발의 역사를 아주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선제 타격은 미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북한의 말을 빌려 가상의 북미간 미사일 대결전을 펼쳐 보인다.

최근 정세인 '7.5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북한의 전략적 의도는 세번째 장에서 분석하고 있다. 특히 7발의 미사일 성공여부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큰 성과를 얻고, 장거리 발사체의 경우는 발사 의지를 과시하면서 동시에 추진체 관련정보가 미국으로 흘러드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북한의 광명성(대포동) 1호의 위력과 사정거리, 정확도 등을 해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은 타국의 기술을 이전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북한 자체의 힘으로 만들어졌음을 경제, 산업기반, 과학기술력 등의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북이 핵과 미사일 개발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들이 제시한 답은 첫째, '미국의 선제공격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와 둘째,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극복하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보유는 미국의 핵독점체제, 세계 패권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우려한 미국이 핵과 대류간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북한과의 무모한 전쟁을 선택하기 보다 협상장에 나와 스스로 한반도의 지배권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즉,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현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전략'에서 필자들은 미사일과 핵은 북한만의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것임을, 긴장과 전쟁을 위함이 아닌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 민족의 무력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과 핵에 대한 이 책의 예측이 다소 낙관적이거나, 희망적인 면이 없지 않다. 필자들도 서문에서 "이론가적 엄밀성보다는 운동가적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북한 미사일 문제를 객관적으로 기술하려고 노력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미국으로 부터 흘러나온 북한에 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를 배제하고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논의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특히, 한반도의 반전.평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전쟁보다 평화를 위한 것'이라는 막연한 바람보다 논리와 근거를 통해 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할 만 하다.

문의 '도서출판 6.15', 02)3673-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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