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동인 '이구동성'이 반미를 주제로 세종문화회관 신관2관에서 작품 전시회를 열
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전시장 전경.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그림공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작가동인 ‘이구동성’이 ‘반미’를 주제로 미술작품 전시회를 갖는다.

'난타 USA'라는 이름의 이 전시회는 실내와 야외, 인터넷(www.igija.com/nantausa) 전시로 나뉘어 열리며, 실내 전시의 경우 세종문화회관 신관 2관에서 11일 오후 5시 개막식 행사를 갖고 17일까지 전시에 들어갔다.

야외 전시는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12일부터 14일까지 전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터넷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 전시회는 지난 해 10월경부터 기획되기 시작해 47명의 작가가 섭외됐으며 실내 전시의 경우 24명의 작가가 참여 30여점의 그림, 조형물, 설치미술, 영상 등의 작품이 전시됐다.

'난타 USA'의 기획을 맡은 심상진씨는 기획의도에 대해 “종전의 미국을 다루는 방식은 ‘나’를 무력하게하는 타자 중심의 화법이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타자에서 벗어나 우리의 시각으로 작품을 구성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유쾌.통쾌.상쾌라는 구호를 내세웠지만 킥킥거리는 웃음만이 이를 상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새로운 주제가 아닌 반미에 신선함을 주기 위해 “반미를 가볍게 다룬 작품도 많다”고 설명했다.

 

▶햄버거를 미끼로 미국의 자본주의를 '조롱'한 작품을 한 어린이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오치근 작가의 작품 '이걸 그냥!'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민화 형식을 토대로 미국 국기를 입은 토끼를 물려고 하는 호랑이의 모습을 그린 ‘이걸 그냥!’의 작가 오치근(35)씨도 자신의 작품에 대해 “반미나 민중미술이 상투적이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는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익살과 해학을 찾았다”고 말했다.

 

▶'광장'을 설명하고 있는 임선아 작가.(왼쪽에서 네번째)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촛불시위를 지푸라기 형상화하고 벽면에 성조기를 그림자로 비추게 해 관람자들이 이 곳을 지나갈 때마다 성조기가 ‘자연’스럽게 찢어지게 만든 설치미술 ‘광장’의 작가 임선아(31)씨는 “미선이.효순이 촛불시위 때 참가자들이 대형 미국 국기를 찢을 때가 가장 통쾌했다”며 “사람들이 지나때마다 (성조기)그림자가 찢어지는 장면을 보면 통쾌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임 작가는 작품에 대해 “미선이.효순이 투쟁이 반미운동을 승리로 결속짓는 큰 시발점이었다”며 “올해 미군 주둔 60년을 맞아 ‘광장의 기억’을 되살려 더 열심히 싸우자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전시회에서는 그림공장이 1개월간 집단창작한 대형작품(부조) ‘대지에 바람이 불다’가 관람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시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이 작품은 전차 무한궤도가 지나간 흔적에 피얼룩과 성조기를 묘사해 ‘효순이.미선이 살해사건’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림공장의 집단창작 작품 '대지에 바람이 불다'를 관람하고 있는 여중생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를 지켜본 김효정(수유중 3) 학생은 ‘효순이.미선이’ 사건을 잘 안다고 언급한 뒤, “전시의 주제가 미국을 비판하는 것 같다”며 “미국이 비판받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위협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천연대 윤한탁 상임공동대표.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 윤한탁 상임공동대표는 “난타는 미제를 때려서 정신을 바짝차리게 하는 의미로 이번 전시회는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며 “민족이 가야할 진로를 예술로 형상화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 받게 하는 예술운동을 벌이고 있는 그림공장을 격려한다”고 치하했다.

그림공장 인송자 대표는 “반미는 해묵은 주제지만 이 시대에는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전시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를 마치고 5월 18-22일 광주에서, 7월 8일-14일 인천에서 전시를 갖는 등 전국 순회전시를 추진할 예정이다.

‘난타 USA'는 그림공장이 주관했으며 민주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와 실천연대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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