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5일 제2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출범식과 1차회의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통일부는 15일 제2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출범식과 1차회의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영호 통일부장관이 제2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출범식에서 '자유주의 철학을 반영한 새로운 통일담론'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5주년 3.1절 기념사에서 언급한 '자유주의'를 새로운 통일담론의 기초로 삼겠다는 것.

김영호 장관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출범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정부는 3.1절 기념사의 의미를 담고 자유주의 철학을 반영한 새로운 통일 담론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2기 통일미래기획위원회와 함께 논의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통일부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영호 통일부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윤 대통령이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며,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고 한 데 대해 "3.1운동 정신의 근간인 자유주의가 한반도 전역에서 실행되는 통일을 강조한 것으로 3.1운동과 통일은 역사적·이념적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했다.

새로운 통일담론을 만들어 나가는데서 중요한 세가지 방향이라고 하면서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가치를 확산하는 것이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하며 △통일은 남북관계 차원만이 아닌 인류 보편적 가치의 문제로서 국제사회가 함께 책임있게 협력하며 달성해야 할 과제이고 △'자유로운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통일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이러한 방향에서 국민들의 통일의지를 결집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은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에 근거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 한 명 한 명의 자유를 확대하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 이로써 폭정과 인권 유린으로 절망에 빠져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통일을 이루고 통일을 통해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통일의 비전을 마련하는 것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위상과 책임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통일미래기획위원회가 이같은 '새로운 통일담론'의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 나가는데 구심점이 되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공론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8일 '2024년 통일부 주요업무 추진계획' 발표에서 밝힌 '헌법가치이자 인류 보편가치인 자유주의 철학을 반영한 통일구상' 계획과 같은 흐름이지만 '새로운 통일구상'과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수정·보완 방향에 대한 질문이 잇따르자 이날은 '새로운 통일담론'이라는 포괄적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또 '자유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가 생겨난 것이라는 평소 입론에 비춰 사실상 '자유민주주의 체제 통일'을 기정사실화해 통일담론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정훈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정훈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제2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연임된 이정훈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더욱 노골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 통일'을 역설했다.

"통일미래기획위원회는 자유·인권 등 보편적 가치가 핵심인 자유통일 담론을 구축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함께 고민하고 국내외의 다양한 논의를 모으고자 한다"고 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통일을 대신할 제3의 대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이념, 사상, 목적이 다른 두 체제 사이에 어떠한 합의가 이루어져 통합이 성공한 전례가 없다"고 하면서 "우리도 이젠 자유통일이라는 목표를 보다 더 당당하게 내세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에 대해서는 "최근 북한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국가관계로 규정하면서 대결 구도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하면서 "사실상 북한의 반통일적이고 반민족적인 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적화통일 목표를 포기한 적이 없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통일전선전술을 통한 간접 적화통일전략을 핵무기 위협을 통한 직접 적화통일로 바꾼 것"이라고도 했다.

통일미래기획위원회는 올해 두가지 일을 꼭 해야 한다며, △자유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만들고 △자유통일을 이룬 대한민국의 위대한 모습을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1기 연임 28명과 신규 17명 등 총 45명의 통일미래기획위원회 2기 위원에 대한 위촉장을 수여하고 비공개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통일미래기획위원회는 지난해 2월 28일 중장기 통일구상과 전략방향 정립을 목표로 하여 통일부장관 자문기구로 신설해 1년 이상 운영했으나 이렇다 할 결과를 발표하지 못했다.

제2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기념촬영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제2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기념촬영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제2기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명단 [제공-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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