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국통일의 선봉들에게 감사한다

= 서울대 민통련의 결의문을 지지하며 =

 

서울대학교 민족통일연맹은 3일 하오 5시에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남⋅북한이 「소련과 미국의 실질적인 경제적 및 정치적 식민지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현실에 종지부를 찍으며 「남북의 내 민족은 서로의 적이 아니라 이해와 협조와 동정을 아끼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우선 그 출발로서 「구체적인 학생회담과 학생교류가 단시일내에 실현될 것」을 결의하였다고 하며 이 결의문은 멀지 않아 열릴 전국학생민족통일총연맹 결성대회에서 재확인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대학교 민통련이 결성된 것은 작년 10월의 일로서, 사월혁명이 자격 없는 기성보수정객들의 무성의로 완전실패에 돌아가자 16년간에 걸친 부정⋅부패 및 독재를 근절시키고 한걸음 더 나가서는 민족영생의 길은 오직 민족의 통일에 서만 찾을 수 있다는 슬기로운 판단을 내린 애국적 학생들의 상징적인 집결체였다고 우리는 기억한다.

비록 그 수는 적었지만 사월혁명 때의 사자들이었던 정치성 없는 이 조국통일의 선봉들의 대?한 부르짖음과 움직임은 「오로지 공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립」을 강요당해 오던 이 땅의 민중들에게 큰 믿음직스러움과 기대를 노나주었던 것도 우리는 기억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월의 학생들한테서 정권이라는 선물을 받은 것에 지나지 않는 당시의 집권자들은 이런 학생들의 움직임을 「고약한 불순분자들의 조종」에 의한 것처럼 위험시하고 심지어는 「그 배후를 조사하겠다」고 위협까지 했던 사실도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있다.

이제 서울대학교 민통련이 발족한지도 7개월이 지났고 그동안 전국대학 및 고등학교생들의 호응을 얻어 전국총연맹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고 하니 부질없는 정쟁과 명분 없는 분열만을 일삼아오던 기성사회인으로서는 그저 고맙고 머리가 수그러지지 않을 수 없을 줄 믿는다.

여기서 우리가 특히 학생들의 슬기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동안 집권당과 그 추종자들의 끊임없는 탄압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끝까지 이성을 잃지 않고 그 주장을 폄에 있어서 「4⋅19」때와 같은 비정상적 수단이 아니라 인내성 있는 설득에 치중해 왔다는 사실이다.

한편 궁극적 통일의 전제로서 최소한 동서국가간에 실시되고 있는 「문화⋅언론⋅문화사회단체 및 서신 등 교류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실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장면 정권과 김일성 정권은 이 이상 더 민족적 진실의 해명을 패배의식과 소수일파의 안일에 의해 방해하지 말라」고 대들고 있는 이 결의문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찬의를 보내는 바이다.

끝으로 남북의 집권자들과 기성인들에게 할 말이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순수한 민족애에서 나온 이 학생들의 비장한 결의와 행동에 대해 이것을 위험시하거나 경원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성원과 협조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결코 「모스크바」에서 훈련받은 공산주의의 선전원들도 아니며 「와싱턴」의 조종을 받은 미국의 앞잡이들은 더구나 아님은 이들의 결의문이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현 정부는 서슴지 말고 이들이 이북의 학생들과 만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를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주어 이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할 것을 마음속으로부터 바라는 바이다.

사설/ 조국통일의 선봉들에게 감사한다

사설/ 조국통일의 선봉들에게 감사한다 [민족일보 이미지]
사설/ 조국통일의 선봉들에게 감사한다 [민족일보 이미지]

社說

 

祖國統一의 先鋒들에게 感謝한다

= 서울大 民統聯의 決議文을 支持하며 =

 

서울大學校 民族統一聯盟은 三日 下午 五時에 열린 代議員大會에서 南⋅北韓이 「蘇聯과 美國의 實質的인 經濟的 및 政治的 植民地에 不過하다」는 冷酷한 現實에 終止符를 찍으며 「南北의 내 民族은 서로의 敵이 아니라 理解와 協調와 同情을 아끼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우선 그 出發로서 「具體的인 學生會談과 學生交流가 短時日內에 實現될 것」을 決議하였다고 하며 이 決議文은 멀지 않아 열릴 全國學生民族統一總聯盟 結成大會에서 再確認될 豫定이라고 한다.

서울大學校 民統聯이 結成된 것은 昨年 十月의 일로서, 四月革命이 資格없는 旣成保守政客들의 無誠意로 完全失敗에 돌아가자 十六年間에 걸친 不正⋅腐敗 및 獨裁를 根絶시키고 한걸음 더 나가서는 民族永生의 길은 오직 民族의 統一에 서만 찾을 수 있다는 슬기로운 判斷을 내린 愛國的 學生들의 象徵的인 集結體였다고 우리는 記憶한다.

비록 그 數는 적었지만 四月革命때의 獅子들이었던 政治性없는 이 祖國統一의 先鋒들의 大?한 부르짖음과 움직임은 「오로지 恐怖 때문에 어쩔 수 없이 對立」을 强要 當해 오던 이 땅의 民衆들에게 큰 믿음직스러움과 期待를 노나주었던 것도 우리는 記憶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四月의 學生들한테서 政權이라는 선물을 받은 것에 지나지 않는 當時의 執權者들은 이런 學生들의 움직임을 「고약한 不純分子들의 조종」에 의한 것처럼 危險視하고 심지어는 「그 背後를 調査하겠다」고 威脅까지 했던 事實도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있다.

이제 서울大學校 民統聯이 發足한지도 七個月이 지났고 그동안 全國大學 및 高等學校生들의 呼應을 얻어 全國總聯盟을 結成하기에 이르렀다고 하니 부질없는 政爭과 名分없는 分裂만을 일삼아오던 旣成社會人으로서는 그저 고맙고 머리가 수그러지지 않을 수 없을 줄 믿는다.

여기서 우리가 特히 學生들의 슬기에 讚辭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동안 執權黨과 그 追從者들의 끊임없는 彈壓과 妨害에도 不拘하고 이들이 끝까지 理性을 잃지 않고 그 主張을 폄에 있어서 「四⋅一九」때와 같은 非正常的 手段이 아니라 忍耐性있는 說得에 置重해 왔다는 事實이다.

한편 궁극적 統一의 前提로서 最小限 東西國家間에 실시되고 있는 「文化⋅言論⋅文化社會團體 및 書信 等 交流의 可能性을 摸索하고 實現할」 것을 要求하고 있으며 「張勉 政權과 金日成 政權은 이 以上 더 民族的 眞實의 解明을 敗北意識과 小數一派의 安逸에 의해 妨害하지말라」고 대들고 있는 이 決議文에 對해서는 全幅的인 贊意를 보내는 바이다.

끝으로 南北의 執權者들과 旣成人들에게 할 말이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純粹한 民族愛에서 나온 이 學生들의 悲壯한 決意와 行動에 對해 이것을 危險視하거나 敬遠할 것이 아니라 積極的인 聲援과 協調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決코 「모스크바」에서 訓練받은 共産主義의 宣傳員들도 아니며 「와싱턴」의 조종을 받은 美國의 앞잡이들은 더구나 아님은 이들의 決議文이 雄辯的으로 말해주고 있다. 現政府는 서슴지 말고 이들이 以北의 學生들과 만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를 수 있도록 모든 便宜를 주어 이들의 努力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할 것을 마음속으로부터 바라는 바이다.

[민족일보] 1961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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