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9일 북한에서는 3일간에 걸쳐 진행한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제10차 대회가 폐막하였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21년 1월에 개최되었던 당 제8차 대회에서 제기된 사업들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열린 것으로 판단한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대해 “혁명의 새로운 고조기, 장엄한 격변기를 열어나가는 실천투쟁속에서 청년들을 우리 당의 위업에 무한히 충실한 교대자로 준비시키며 청년동맹 조직들을 조직성과 규율성, 단결력과 전투력이 강한 정예화된 전투대오로 강화발전시키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북한의 청년들은 국가 수립 이후 줄곧 정치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북한 청년동맹은 정치적 측면에서 당 다음가는 조직으로서, 각계각층의 광범한 군중을 조직화, 의식화하여 당과 수령을 중심으로 단결시키는 인전대 역할을 수행하는 근로단체 중 하나다.

근로단체 중 유일하게 당원과 간부를 양성하는 당의 후비대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건설에 있어서도 ‘돌격대’가 되어 어렵고 힘든 부문에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런 청년들에게 제8차 당대회에서 주어진 과업을 이해하고 이를 잘 수행하도록 자극하고 독려하기 위해 청년동맹 제10차 대회가 개최된 것이다.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는 정세의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 노선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노선인 자력갱생, 정면돌파 노선에 맞는 내구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 당의 영도력 강화, 당적 쇄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내적으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고, 기존 경제성과 부진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목표 설정에 노력하였다. 자립경제 건설에 초점을 맞추되 현실을 고려해 신중하게 목표를 설정하고 경제관리 측면에서 계획경제 재정비, 내부자원 활용의 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두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북한에서는 내부자원의 적극적 활용을 위해 정치도덕적 자극을 중요시 한다. 정치도덕적 자극은 정치 교양사업과 노동의 결과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통해 청년들의 정치적 자각을 일으켜 정치적, 경제적 목적 등을 달성하는 것이다.

청년동맹의 조직 명칭 변화도 당시 북한사회가 지향하는 목표, 방향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청년동맹의 조직 명칭을 ‘사회주의애국’으로 변화시킨 것은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을 자력갱생에 기반하여 극복해야 하는 북한이 ‘애국’의 정신으로 ‘사회주의’를 고수해 나가자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북한 청년동맹의 조직 명칭은 조선민주청년동맹(1946년) ⇒ 조선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1964년) ⇒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1996년) ⇒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2016년) ⇒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2021년)으로 변화해 왔다.

조직 명칭에서 처음으로 ‘김일성’의 이름을 넣은 것은 것에 대해 “청년조직을 영원히 위대한 수령님의 청년조직으로 만들고 수령님께서 개척하신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완성해 나가는데서 거대한 의의를 가지는 역사적 사변”으로 평가하였다.

1996년이라는 당시 북한 상황은 김일성 주석 사망과 연이은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새로운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청년세대의 특성상 열악한 상황에 대해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었을 것이다. 청년동맹을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변화한 것은 민감한 청년 세대를 자랑스러운 ‘수령’의 조직으로 내세워 체제에 대한 충성을 다하도록 하는 정치적인 조치라고 평가할 수 있다.

1980년 당 제6차 대회가 개최된 지 36년만인 2016년 5월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개최되었다. 제7차 당 대회에서는 당의 최고 강령으로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제시하였다. 이에 2016년 청년동맹 제9차 대회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으로 조직 명칭을 변경하면서 “조선노동당의 영원한 지도사상인 김일성-김정일주의와 결부하여 새롭게 명명하는 것은 우리 혁명과 청년운동 발전의 성숙된 요구”에 기반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번 제10차 청년동맹 대회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명칭을 개정한 것에 대해 “청년동맹의 본질과 애국적 정신, 사회주의건설의 후비대라는 것이 명백하게 담겨져 있다”고 설명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모든 청년들을 사회주의를 견결히 옹호하고 사회주의 건설투쟁에 헌신하는 애국청년으로 만드는 것이, 현시기 청년동맹의 기본임무”라고 강조하였다.

물론 청년동맹의 총적 목표는 여전히 “전 동맹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이다. 이러한 총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당면 목표가 청년들이 ‘애국심’을 갖고 ‘사회주의’를 고수해 나가자는 것이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회담 노딜 이후 지속적으로 강경한 대외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제재가 지속되고 자연재해, 코로나19라는 외부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부 환경이 언제 개선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력갱생으로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년들을 경제와 국방 사업에 동원하는 것은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더욱 냉랭한 상황이 되었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길 바라며, 남북 보건의료협력, 인도주의협력 등을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한반도 평화의 시대가 와서 남북 청년들이 자신들의 원하는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원한다. 

 

김종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통일수석전문위원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통일수석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동국대 북한학과 겸임교수, 북한연구학회 대외협력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였다.

동국대 북한학과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 『북한청년과 통일』(서울: 선인, 2018), 『북한 청년동맹 연구』(서울: 한울, 2008)

논문: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남북관계 추진 방향”(세계지역연구논총, 2020), “통일교육 환경 변화와 전담조직 ‘재구조화’ 방향”(평화학연구, 2020), “북한 ‘연방제’ 변화와 남북한 통일방안 수렴 가능성 연구”(북한학보, 2019)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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