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에서 중요한 쟁점 중의 하나가 국가나 왕조 혹은 정권 계승을 두고 나타나는 정통론 문제다. 이것은 기존의 국가가 가졌던 정당성을 어느 국가가 계승 또는 유지하는지에 대한 집단의 정당성 문제와 직결된다.정통론은 공자의 정명사상(正名思想)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공자의 『춘추(春秋)』에 등장하는 ‘대일통(大日統)’이라는 말이 그 핵심이다. ‘대일통’이란 한 시대에 두 개 이상의 왕조가 같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직 천하에는 하나의 정통만이 존재한다는 인식이다.특히 남송시대에 와서 주자(朱子)의 성리학과 맞물리며 한족(漢族)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새 천년이 시작하는 첫 해에 남북의 최고지도자들은 두 손을 맞잡고 6.15 남북 공동선언을 하였습니다. 민족과 세계 앞에서 자주적으로 통일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남북의 민족구성원들은 통일방안을 마련해야하는 숙제를 받아 안았습니다. 이 숙제는
이장희 한국외대 명예교수 / 서울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 지난 6월 10일 양회동 열사 분신 한 달 그리고 열흘이 넘은 날이었다. 이날 건설노조와 함께 수 백 개의 시민단체와 야 6개 정당이 참여하는 서울시국회의는 6월 1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양회동 열사 추모 및 노조탄압 규탄 대회 후 서대문 경찰본청까지 시국 촛불 대행진을 함께 하였다.그런데 책임있는 정권은 고인에 대한 사과는 커녕, 이 억울한 죽음에 항의하고 당국의 불법적 노조탄압 사과를 요구하는 건설노조를 색깔론으로 연일 덧칠하고 건폭으로 몰고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 13일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기본방침을 발표하였다. 이후 일본 내각은 2023년 봄과 여름 사이(4~7월)에 30년 간에 걸쳐 130만 톤을 태평양 바다에 방류한다고 발표했다.이는 1986년 11월 체르노빌 방사능 오염수(약 50만 톤) 보다 2배가 넘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이다. 이 사고는 국제원자력 사고 등급(INES)에서 최악에 해당하는 7등급이었으며, 이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같은 등급이다.후쿠시마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인체 위험성은 전문가들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최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6.4)에서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 문제와 관련, "북한이 전례 없이 많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외교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제3자를 통해서도, 직접적으로도, 구두로도, 서면으로도 이런 메시지를 보냈고 여기에는 인도주의적 협력과 코로나19 관련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도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북한은 아무 답이 없으며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징후도 계속해서 보
윤석열 정부는 자유와 법치에 기반한 가치외교를 내세운다. 자유와 법치는 국제적 보편성과 국제규범에 일치한다고 강변한다. 타당한 말이다. 그러나 자유와 법치 만으로는 국제적 보편성과 국제규범을 모두 충족하는 필요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 자유와 법치만으로 남북한 관계를 화해. 협력으로 유도할 수도 없다. 국제적 보편성에는 자유와 법치 외에도 평화, 생명, 기후변화, 환경 등 글로벌한 가치 시각도 포함돼야 한다.첫째, 자유(자유권) 하나만 살펴보아도 인권적 가치만 두고 설명해 보면, 자유권적 인권 외에도 평등(equality) 중심의 생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동일 성격 사건에서 2021년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5민사부 재판부는 같은 해 1월 동일 법원 제14민사부의 절대적 ‘주권면제’ 불수용과는 판이하게 달랐다.즉 제15민사부 재판부는 “일본정부를 상대로 한 일본군 성노예피해자 건에 대해서 주권적 행위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는 논리로 국가의 절대적 “주권면제”를 받아들여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소송을 ‘각하’하였다.각하 후 이어 원고인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고 곽예남. 김복동 유족 등 17명이 일본 국가(정부)를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윤석열-바이든 한미정상회담(4.26)에서 안보, 경제 문제 등 현안에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후 한미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하였다. 특히 이번 국빈방문의 핵심이슈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여 한미 간 확장 억제와 관련하여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 발표를 통해 제기됐다.이 선언의 핵심내용은 한미 ‘핵 협의 그룹’(NCG-Nuclear Consultative Group)의 신설과 전략 핵잠수함(SSBN), 최첨단 전략자산의 한반도
‘7.27 평택 미군기지 인간띠 잇기 운동’에 적극 참가하자올해, 2023년 7월 27일은 정전 협정 70주년이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긴 정전체제이다. 또 한반도는 분단 70년을 맞고 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남북한의 모든 민초들은 70년 정전체제와 70년간 분단체제 속에서 유무형의 많은 인간적 고통을 감수하고 살아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70년이 지난 한반도 군사외교 정세는 대만해협 문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그리고 북한 핵,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충돌 위기 속에서 매우 엄중하다. 대륙세력(중국/러시아)과 해양세력(미국)의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올해 2023년에도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아홉 차례나 발사했다. 최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 지도를 펼쳐 놓고 '전쟁 억제력'을 언급하는 등 한국에 대한 핵 공격을 대놓고 공개적으로 위협한 바 있고, 고체연료를 사용한 '화성-18'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도 단행했다. 수십 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이 이들 운반수단을 고도화하면서 한반도에서 일촉즉발의 위기를 조성하여 한국국민의 위기감은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한국도 북한의 핵․미사일
만주 동경성(東京城) 대종교총본사에서 두 사람이 마차를 탔다. 백산(白山) 안희제(安熙濟)와 근재(槿齋) 이현익(李顯翼)이다. 안희제는 식자라면 모두 아는 항일의 선각이다. 이현익 역시 흥업단(興業團)과 신민부(新民府)를 중심으로 활동한 대종교 항일투사다. 두 항일투사는 동경성역으로 내달렸다. 그 때가 1937년 10월 어느 날이다.기차에서 육중한 인물이 모습을 보였다. 육당 최남선이었다. 만철(滿鐵)의 위촉으로 북지순회(北支巡廻) 강연 기회에 발해 고도 동경성(東京城)을 찾게 된 것이다. 당시 그는 친일신문인 『만몽일보(滿蒙日報)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장/미 이스턴 켄터키대 명예교수) 금년 1월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통일부 권영세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주요 통일부 업무추진 방향의 하나인 통일미래 준비와 관련하여 한반도 평화와 민족 번영을 위한 중·장기 구상으로 가칭 '신(新)통일미래구상'을 마련하겠다고 2023년 통일부 추진계획을 보고했다.통일부는 이 구상 속에 윤 정부가 강조하는 자유, 인권, 소통, 개방 등 보편적 가치의 실현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적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비전과 방향을 담게 될 '신통일미래구상'이 '6.3선언'과 '7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2023년 상반기 미국의 최첨단 전력자산 전개와 북한지도부의 참수작전훈련을 포함한 대북반격 한미연합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훈련이 3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 동안 우발적인 무력충돌 없이 끝났다. 이번 FS 훈련을 북한은 북침전쟁연습 이라고 거의 매일 북한매체를 총동원하여 맹비난하였고 이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핵 반격훈련’을 실시하였고 SLCM, SLBM, ICBM, SRBM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로 북한의 제2타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오는 3월 29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 미국, 일본 등 5개국의 공동주최하고 111개국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열린다.원래 ‘민주주의 정상회의(Summit for Democracy)’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2021년 12월 9~10일 세계적인 권위주의 부상과 민주주의 퇴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비대면 화상회의로 처음 개최하였다. 이 화상 비대면 정상회의는 권위주의에 대한 방어, 부패와의 싸움, 인권존중 증진 등 3대 의제를 제시하였다.미국, 한국(아시아), 네델란드(유럽), 잠비아(아프리카), 코스타리카(중남미) 등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2023년 3월 위기설이 현실화 되고 있는 듯하여 대단히 두렵다. 한반도 정세는 점진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핵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마치 전쟁 일보 직전의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달리고 있어 불안하다.한반도에서 전쟁은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쟁은 핵전쟁이건 재래식 전쟁이건 '자멸' 이나 '공멸'일 것이다. 따라서 전쟁은 계획(war by planning or design)하거나 준비해서 어느 누가 시작하던 그런 전쟁은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어느 누구라도 전쟁
윤석열 정부 국방부가 올해 2월 16일 펴낸 『2022년 국방백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을 특정해 ‘우리의 적’으로 규정했다. 북한정권 및 북한군을 ‘적’으로 규정한 것은 2016년 국방백서 이후 6년만이다.그런데 북한은 '남한은 북한의 주적이 아니며 주적은 전쟁 그 자체'라며 전쟁을 반대한다고 했고, 문재인-김정은 교환친서에서 아직은 남북협력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 2021년 6월 중순 북한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개정된 북한 노동당 규약은 ‘적화통일’을 삭제했고,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 민주주의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미 이스턴 켄터키 대 명예교수) 한반도에서 남북미 3국의 강대강 맞대응 전략이 다시 시작되어 2023년은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의 수준에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남북미 3국이 한반도 전쟁위기를 효율적 관리에 실패해 한반도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하면 우리 한민족이 공멸할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에 이 위기를 최대한으로 이용한다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peace process)의 복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지난주 북한은 2월 1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한
개념은 논리의 씨앗이다. 학문을 포함한 모든 질서는 개념으로 시작하여 개념으로 끝난다. 개념이 뒤틀리면 왜곡·억측·사설(邪說)이 난무하고, 개념이 무너지면 자주·자존·정체가 모두 붕괴한다.무정체(無正體)·몰정체(沒正體)의 사회일수록 개념의 전도(顚倒)도 극심하다. 내 것과 네 것의 경계가 없고 주인과 노예의 구별도 허물어진다. 고려 말 이후 우리의 모습이 그러했다. 특히 20세기 들어서는 우리의 국권마저도 송두리째 뽑혀나간 기억이 있다.일본의 신도(神道)가 우리의 국교(國敎)로 봉대(奉戴)되고, 일본어와 일본사가 우리의 국어와 국사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 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이종섭 국방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두 업무보고(1.11)에서 2023년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책 전력 보강 계획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 전 교란파괴 개념 발전', '북한 전 지역에 대한 파괴능력 확보' 등 대북 공세적인 개념을 한국형 3축체계에 반영해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핵 선제사용 하는 상황을 가상해 2월 중순에 미국에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연습은 북한의 핵 위협, 핵사용의
남북문제는 두말할 것 없는 국가적, 민족적 대과제입니다. 평화롭고 번영된 한반도의 미래 건설을 위해 남북관계를 건전하게 육성 발전시켜야 하는 역사적인 소명과 책임이 8천만 겨레 모두에게 있습니다. 이 중차대한 대과제를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정치적인 이해도구로 전락시켰습니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워 국민들에게는 맹종을 강요했고, 이에 반하는 세력은 종북, 친북좌파 세력으로 매도하는 안보지상주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기회주의적 언론이 가세해 이같은 상황이 조성되자 지난 20여 년간 남북경협에 참여했던 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