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문제다”라는 사람을 만났다. 아무 말 대잔치가 펼쳐지는 작은 술자리에서였다. 그는 아주 오래전 이야기부터 미국의 야만적 속성을 들이댔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이었다.“1492년 이후 아메리카에 발 딛은 모든 백인은 그들이 쏴대는 총구의 총알을 신봉했다. 원주민이었던 북미 인디언들이 낯선 이방인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려 할 때마다 어김없이 방아쇠를 당겼
2017년 7월 28일 새벽에 발사된 '화성 14형' 2차 시험발사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실물이 공개되어 놀랐는지, 아니면 ICBM의 성능이 예상보다 뛰어나서 놀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은 물론 관련 전문가, 정책 담당자들도 놀라고 있는 분위기다.그런데 일반인들은 그렇다고 해도 전문가나
곽태환 (미 이스턴 켄터키대 명예교수/전 통일연구원 원장) 한반도 분단은 8.15 광복과 더불어 강대국 국제정치의 부산물로 우리 한민족의 비극이었다. 이어서 한반도에는 두 개의 주권국가가 탄생하게 되었고 북한이 한국전쟁을 통해 무력통일을 시도하였지만 실패로 끝나고 3년간 전쟁을 봉합해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정전협정 이후 64년이
바지락이나 캐볼까하고 집을 나서던 구보 씨는 틀어놓은 텔레비전을 끄려다 무심코 흘러나오는 ‘한빛4호기 콘크리트에도 구멍발견’이라는 뉴스를 보고 챙겼던 모자와 장화를 내려놓는다.몇 년전 이장이 마을사람들에게 하나씩 돌린 가방안에 있던 방독면은 빼버리고, 바지락 주머니로 쓰던 가방도 저멀리 던져놓는다.“요것이 또 뭔 말이당가”지난 5월에는 격납건물 철판이 녹슬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무대에 데뷔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G20회의 참여와 ‘베를린 평화구상’ 발표, 한중정상회담, 한미일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숨가쁘게 진행되었다. 이에 대한 긍정과 부정, 찬사와 비난이 엇갈린다.‘한반도 비핵화 평화적 달성, 남북관계 한국 주도적 역할’ 성과한미정상회담은 긍정과 부정이 교차
장창준 /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연구원 문재인 정부가 7월 17일 군사당국자회담과 적십자회담을 동시에 제안했다. 정치군사회담과 인도주의 문제 회담을 동시에 제안함으로써 남측과 북측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군사 당국 회담을 7월 21일 개최하자고 함으로써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부터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단하자고 했던 베를린 평
한미정상회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그리고 ‘신베를린선언’과 G20 정상회담 등이 이어진 지난 열흘 남짓의 나날은 한반도평화와 관련된 문재인정부의 기대와 희망, 현실과 한계가 착종한 시기였다.“국제사회의 합의가 쉽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우리에게 합의를 이끌어낼 힘도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는(조선일보 2017.7.1
21세기가 17년이 넘어가고 있는 2017년 올해, 동아시아는 현재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하여 동아시아는 경제적으로는 세계 GDP의 20%를 차지하면서 실제로 세계중심국이 되었다. 교육수준에서도 동아시아국가들이 국제사회의 평균수준보다 매우 높다. 2010년 이래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함께 G2에 포함되는가 하면, 한국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미국 이스턴 켄터키 대 명예교수)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 방문 시 베를린 쾨르버 재단 초청연설에서 한반도 평화구상(2017.7.6)을 발표하였다. 그 내용과 향후 대한민국(ROK)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해야 할 일을 간단히 논의하고자 한다.문 대통령의 베를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가장 큰 기대를 갖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남북관계라 할 것이다. 이전 정권의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의 길을 개척해야 할 과제가 새 정부에게 부과되고 있다.그렇지만 그 길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북의 계속되는 미사일 시험과 미국의 거듭되는 제재와 압박이라는 국면에서 우리 정부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되어 계시는 고(故) 윤이상(1917~1995) 선생님에 대해 세계 음악계는 “뿌리와 과정이 다른 두 세계의 문화 사이에서 창조의 고뇌를 끌어안은 세계적인 현대 음악가”로 평가한다.선생님은 이런 공로로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1988), 함부르크 자유예술원 공로상(1992) 등을 받았다. 독일 자어브뤼켄 방송은 1995년
지정학적으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맞닿는 곳에 위치한 한반도는 안보불안을 숙명적으로 안고 살아 왔다. 한반도의 주인인 한민족은 같은 반도국가인 그리스나 로마처럼 중원으로 진출하지 못하였다. 물론 고구려는 한때 중원을 넘보기도 했지만 강력한 중국에 의해 패퇴당하였다. 그 결과 한민족의 영토는 한반도로 한정되었고 늘 주변국의 침략을 걱정해야 하는 운명이 되고
곽태환 (미국 이스턴켄터키대 명예교수/전 통일연구원 원장)필자는 국제정치학자로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반세기 넘어 학술연구와 정책대안 모색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아직도 수많은 변수들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어 한반도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 국제정치의 난제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국제정치 이론, 즉 현실주의론, 신자유주의 제도주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2개월이 넘었다. 발 빠른 행보를 통해 장시간의 국정 공백을 무난히 넘긴 듯하다. 대미, 대중, 대일 관계도 우려했던 만큼의 돌발 변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남북 관계 역시 극도의 긴장은 해소된 듯하다. 반면 뚜렷한 돌파구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나 6‧10 민주항쟁에 대한 관심도 컸
국가정보원(국정원) 개혁은 가능한가? 국정원의 개혁을 기대하면서 총론적인 쟁점을 거론해보겠다.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지난 정권 하에서 국정원의 터무니없는 짓거리들을 5대 범죄로 규정하였다. 당선 직후 문대통령은 국정원 출신의 개혁인사를 국정원장에 임명하였고 최근에는 국정원의 범죄를 조사할 발전위원회를 설치하여 일정을 바짝 조이고 있다.나
남경우 / 소통과혁신연구소 연구위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한국사회는 국민과 함께 하는 정부를 세우고 ‘더 넓고 깊이 있는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남북간 적대와 전쟁 가능성은 여전히 ‘사람이 주인이며 더 넓고 깊이 있는 민주주의’의 최대 장애물이다. 전쟁의 위험과 위협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은 ‘사람이 주인이며 넓고 깊은 민주주의’를 지향하
일대일로는 과연 무엇인가 일대일로(一带一路)는 실크로드 경제벨트(一带)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一路)를 합친 중국의 신조어다. 여기에서 우리가 쉽게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일대일로는 2개의 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일대일로는 ‘입체화된 공간을 베이스로 다원화된 자유무역지대’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다. 일대일로는 바로 ‘공간을 베이
아베, “2020년까지 헌법 개정한다”지난 5월 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당파 불문 개헌파 의원들이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벌인 ‘신헌법 제정 추진 대회’에서 “이제 헌법을 불멸의 대전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드디어 때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중, 참의원에서 개헌안 의결과 국민투표 발의 정족수인 3분의 2를 넘어섰고, 자민당 총재 3연임 보장으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따라서 남북관계도 북미관계도 북중관계도 변해왔고, 변해 갈 것이다.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북중관계 등은 매우 복잡하고 다면적이고 중층적이다. 반면 정보는 지극히 제한되어 있고 많은 경우는 왜곡되어 있기도 하다. 이로 인해 상황을 객관적이고 균형 있게 보기 어렵다. 많은 한국 언론기사는 몇 가지 고정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미 이스턴 켄터키 대 명예교수) 문재인 새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새 대북정책은 대화와 협상의 관여 정책(engagement policy)으로 전환할 것으로 다수의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로 새 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 모드로 전환될까 몹시 불안하고 두렵다.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자제하고 스마일 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