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일 국회 의원회관 신관 1층 로비에서 ‘미선 효순 평화공원 조성 기금 마련을 위한 이철수 판화와 추모등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진 의원, 박상희 목사, 강정구 상임대표.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반도 전체를 평화공원으로 만드는 출발로서의 ‘미선 효순 평화공원’ 조성,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20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신관 1층 로비에서 시작된 ‘미선 효순 평화공원 조성 기금 마련을 위한 이철수 판화와 추모등 전시회’에서 인사말을 한 강정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대표는 “만약에 한반도 전체가 평화공원이 되었더라면 효순이 미선이 사건이 일어났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강정구 상임대표는 “지금 지하에 있는 효순이 미선이의 바람, 꿈은 뭐겠느냐”고 자문하고 “한반도 전체가 평화공원이 돼서 두 번 다시는 제2, 제3의 효순이 미선이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외국군이 주둔하지 않고, 자기들 뿐 아니라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을 바랄 것”이라고 자답했다.

‘미선 효순 평화공원 조성위원회’ 위원인 박상희 목사는 “재작년 가을에 이 추모사업을 기획하면서 작년 6월에 민미협 회원들이 그림전을 했는데 결과가 미미했다”며 “이번에는 이철수 판화와 추모등이 주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 이번 전시회를 조성위원회의 출발점으로 삼자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철수 화백의 판화 10점과 김서경.김운성 부부작가의 ‘소녀의 꿈’을 축소한 추모등 60점이 전시, 판매된다.

박상희 목사는 “이철수 작가를 찾아 갔더니 최신 작품으로 선별해서 준비해뒀더라”며 “오히려 저희가 격려를 많이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 김서경(오른쪽).김운성 작가가 추모등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일본대사관 앞 ‘평화비’의 제작자이기도 한 김서경 작가는 ‘추모등’에 대해 “하나하나 보면 촛불이지만 커다랗게 보면 꽃”이라며 “효순이 미선이가 촛불의 효시고, 그래서 촛불로 꽃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모등은 지난 6월 13일 효순.미선 사고 10주기를 맞아 서대문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선교교육원에 세워진 240cm 높이의 ‘소녀의 꿈’ 작품을 축소한 것.

이 조형물은 시민들의 기금으로 마련됐지만 사고현장이나 광화문에 세워질 수 없어 임시로 이곳에 설치돼 평화공원이 건립되면 옮길 예정이다. [관련기사 보기]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효순이 미선이가 살아있으면 다른 의원들 보다는 제가 가장 가까운 나이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친구일 것”이라며 “이 친구들이 먼저 갔지만 남겨진 숙제인 한미관계 재정립을 비롯해 대한민국이 주권국가로 당당하게 바로 설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22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리며, 수익금은 ‘미선 효순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적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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