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인 장대현(47) 추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과 만나 이번 행사의 의미와 주요 내용, 준비상황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10일 오후 3시 <통일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이다.
□ 통일뉴스 : 11,12일 양일 간에 걸쳐 예년에 비해 대규모로 8.15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이유는?
■ 장대현 공동집행위원장 :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동북아 정세의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올 초부터 동아시아 정세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미국의 동아시아 군사전략이 변하고 그에 따라서 한반도가 중첩되는 전쟁 위험에 더 깊숙이 빠져들어 가고, 그 구체적인 것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목표한 바를 얻지 못하고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기면서 전반적으로 이런 문제들이 묻혀버렸다. 우리가 이런 문제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경각심을 고취하고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인 여론과 역량을 만드는데 너무 많은 것을 놓쳤다.
이같은 ‘놓쳤다’는 위기의식이 진보민중진영, 시민사회진영, 6.15남측위원회까지 공감을 얻으면서 이번 행사가 그래도 좀 확대됐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8.15행사를 해왔던 진보진영에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함께하고 12일 평화통일범국민대회는 6.15남측위원회까지 같이하는 행사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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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는 그것을 전부 파괴하고 지금은 7.4공동성명 이전으로 돌아갔다. 남북대화가 단절되고 교류협력이 파탄나고 일상적인 전쟁위기 상황이 되는 걸 보면서 ‘남쪽 정권이 한반도 평화정세, 그리고 6.15, 10.4선언을 이행하는 문제에서 정말로 중요하구나’를 절감했다.
그래서 올해 대선을 앞두고 그런 MB의 대북정책이 연장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인식이 공유.확산되고 있고, 이것도 올해의 대회가 규모있게 되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토대가 됐다.
□ 문제는 그 같은 문제의식이 있다하더라도, 대회가 예상만큼 규모와 내용이 채워질지에 대해서는 ‘기대반 우려반’인데,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 그게 걱정인데, 지역하고 부문의 참여 정도를 계속 확인해보면 작년보다도 조금씩 더 오는 것 같다.
아마 뭔가 4월 총선이후 4달 동안 우리가 정세 주도력을 굉장히 많이 잃어버렸는데 ‘이렇게 계속 갈 수는 없다’는 인식의 공유가 있는 것 같다.
대선을 앞두고 진보진영이 새롭게 한번 전환을 할 수 있는, 서로의 마음도 확인하고 갈 길도 서로 확인하는, 또 우리의 단결력도 과시하는, 그래서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추진위원 명단을 쭉 집계하고 있는데 작년보다 많아지고 추진위원비도 잘 걷히고 있는 상황이다.
또 행사가 각계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11일 저녁 7시에 여의도 물빛공원에서 열리는 ‘여성.종교,시민이 함께하는 8.15평화통일한마당’이다. 여성과 종교는 물론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통일운동의 시기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통적으로 지역이나 부문에서 참여했던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이 올 것 같고, 또 지금까지는 개별로 단순 참여했던 지난 세대들이 스스로 조직화해서 자리를 열어 참여가 확산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좀 기대가 된다.
그러나 우려가 되는 것은 온 국민이 빠져 있는 올림픽인데, 11일 밤과 12일 아침이 올림픽 폐막식하는 날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사회적인 역관계가 우리가 지금 약간 밀리고 있기 때문에 언론보도나 이런 것도 불이익을 당할 것이 우려된다.
□ 11,12일 이틀간 행사가 있는데, 이번 행사에서 눈여겨볼 행사는?
■ 12일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평화통일범국민대회’인데, 이것은 ‘한일군사협정 저지, 남북공동선언 이행’이라는 부제를 갖고 하는 본 행사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6.15남측위원회를 통해서 북과 해외와 공동호소문을 채택하는데, 내일쯤 확정될 것이다.
우리는 8.15 해방을 맞으면서 분단됐기 때문에, 미완의 8.15를 진정한 8.15로 만들기 위해서는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남북해외가 8월 15일 평화와 통일이라는 공통의 입장을 가지고 한반도 문제, 특히 일본의 재침 문제에 대해 8천만 겨레에게 호소하는 것은 굉장히 귀중한 일이라 생각한다.
공동호소문에는 일본의 재침략을 남북해외 8천만 겨레가 다 같이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 막아내자는 내용이 있고,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는데 다 같이 더욱 노력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
다른 하나는 추진위원회와 6.15남측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한일군사협정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 공동결의문’을 따로 발표할 것이다.
추진위원회와 6.15남측위원회가 같이 함으로 해서 전통적인 진보진영과 야당, 그리고 시민사회까지 다 포괄해 ‘한일군사협정은 꼭 우리가 힘을 모아 저지해야 한다’는 공동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일군사협정을 가지고 우리사회의 광범한 6.15세력, 평화세력을 모아내고 공동의 실천을 결의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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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전야제 같은 성격인데 진보민중진영이 다 모여서 여러 가지 상처도 주고받고 애증도 쌓인 것을 서로 털어내고 자주민주통일의 심장으로 단결하자는 것이다.
문화행사니까 문화공연 속에서 잘 녹여내고 털어내는 계기가 돼서, 우리가 서로 좀 어렵고 힘들더라도 가는 길이 일치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단결하고 혁신하면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듯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승화하는 자리이다. 단결과 혁신으로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로써 작은 계기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다.
□ 부문행사들도 많은데 주목해야 할 행사가 있다면?
■ 빈민대회, ‘8.15빈민 통일한마당’이 있다. 빈민들이 작년에 빈민 통일한마당을 처음 시작했다더라. 작년에는 예산도 없었는데 올해는 예산이 책정되고 참가자도 늘어났다. 또 올해는 민주노총 위원장이나 전농 의장을 모셔서 연대사도 듣는다고 한다.
빈민 통일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천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빈민 통일한마당에 관심을 많이 보내주면 좋겠다.
그리고 노동자대회다. 지금 박근혜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에 사실은 대선국면이 열린 셈이다. 대선국면이 열렸다고 하는 것은 권력의 ‘찍어누르는 힘’의 일정한 이완의 시기다.
한일군사협정 같이 사회적으로 명분이 확고하거나, 얼마전 화물연대나 건설 파업 같이 투쟁동력이 명백하거나 하면 대선국면이라는 특성상 이런 투쟁은 승리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같은 객관 정세에다 민주노총이 8월말에 총파업을 하는데 그것은 정규직 주간 2교대제를 요구하는 것과 비정규직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것이 맞아떨어져 동시에 투쟁동력이 되면서 예년에 비해 강력한 실제 투쟁동력이 있다.
지금 실질적 대선국면은 열렸지만 진보민중진영의 정세 주도력이 굉장히 약한데 이것을 반전시키는데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민주노총이 커져야 통일운동의 기본도 더 튼튼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민주노총이 11일 오후 2시에 국회 앞에서 주최하는 전국 노동자대회에 모든 단위, 모든 사람들이 힘을 많이 쏟아주고 지원을 많이 해줘야 한다.
□ 예전에 비해 많은 행사도 있고 거리행진까지 있다. 경찰과의 마찰 같은 것이 예상되지는 않나?
■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 모든 행사가 다 집회신고와 행진신고가 완료됐다. 모든 것이 합법적으로 확보됐고 경찰도 최대한 협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 행사추진위가 준비를 잘하고 있나?
■ 맨 처음 대표자회의를 했고, 이후 집행위원회에서 1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했다. 그리고6.15남측위원회와도 실무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약 20명 정도가 실무팀으로 지금 매일 일하고 있다. 자원봉사단도 2,3백명 조직해서 양일간 운영할 것이다.
특히 행진이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서울광장까지 12일 오전 10-11시까지 한시간 동안 진행된다. 풍물과 대형 단일기가 앞장서고 이렇게 하니까 여기 참여해도 오랜만에 색다른 실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8.15행사를 떠올리면 항상 무더위가 생각난다.
■ 오늘부터 폭염주의보가 해제되고 내일 비가 좀 오고 그러면서 기온이 더 떨어져서 평년기온이 된다고 한다. 감사한 일이다. 12일 평화통일범국민대회는 최대한 짧게 할 것이다.
한 가지 더 알리고 싶은 것은, 12일부터 북녘수해돕기 모금운동을 할 예정이다. 모금통을 돌려서 모금운동을 대중적으로 하기 위한 첫 걸음을 뗀다.
□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독도를 갔다.
■ 한일군사협정을 하면서 독도를 가는 것은 도둑이 경찰복 입고 다니는 것과 같다.
□ 행사준비로 바쁠텐데 시간 내줘서 고맙다. 행사가 기획대로 잘 진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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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0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