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후보를 3일 국회도서관 앞에서 인터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달 28일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전국동시 당직선거 중단사태에 대한 대책과 책임문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민병렬 공동집행위원장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나홀로 사퇴’를 단행했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는 등 주로 부산지역에서 활동해온 민병렬(51) 전 집행위원장이 상경해 7주 동안의 혁신비대위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또한 다시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민감한 당내 상황 탓인지 인터뷰에 선뜻 응하기를 저어했던 그와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민병렬 후보는 “혁신비대위가 정치적으로 도의적으로 봐도 어떻든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들이 있었는데, 그때(전국운영위)도 의견일치는 보지 못한 상태에서 저만 신상발언을 통해 ‘나홀로 사퇴’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비대위의 활동에 대해서는 “혁신비대위 구성도 반쪽짜리가 됐고 그 이후에도 화합보다는 대결, 그래서 끊임없는 파쟁으로 흘러가버렸다”며 “총괄적으로 보면 제 임무를 수행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특히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당을 살리기 위해서 함께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서 (비례후보는) 사퇴를 하자는 것이었고 명백하게 정치적인 문제였던 것”이라며 “당기위 제소 문제로 되면서 법적인 제재 문제로 논리적으로 비약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도 제가 간곡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정치적 해법으로 가야지 이것을 법적인 제재 문제로 둔갑시켜서 풀려고 하면 풀릴 수 없는 문제”라며 “양 대표후보 진영이 당사자와의 정치적 해법 노력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강기갑, 강병기 대표후보 양 진영이 당사자인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만나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지금 경기동부의 패권문제가 핵심문제라고 보고 그걸 해결해나가야 된다고 보는 분들, 유시민, 심상정, 강기갑 이런 분들은 결국 어떻게든 압박하고 굴복시키고 쳐내서 당 문제를 풀려고 하는 건데 그것은 현실로도 불가능하고 끊임없이 분쟁의 소용돌이로 끌고 갈 수 밖에 없는 방식”이라고 비판하고 “당의 절반 가까운 당원들을 굴복시키고 쇄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의원 사퇴문제는 깨놓고 보면 혁신비대위는 실패한 것”이라며 “통합에 기초하지 않은 쇄신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로만 봐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최고위원 후보로서 ‘통합과 혁신’을 내세웠다.

그는 “신뢰가 무너져 있고, 마음이 갈라져 있고, 정말 피폐될 대로 피폐돼 있는 그런 사람 관계들, 이런 게 제일로 가슴 아프다”며 “제가 올라와서 그런 점에서 뭔가 조금 더 기여할 수 있다면, 마음을 모아나가는 데서 조금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이번엔 모바일 투표도 있어서 완전 박빙일 것 같다”며 “말 그대로 당심이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투표결과에 대해서는 어느 진영이든 당원의 판단에 대해서 존중하고 인정하고 하는 게 필요할 것이고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민병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혁신비대위, 끊임없는 파쟁으로 흘러가버렸다”

▲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회의 당시 강기갑 위원장(가운데)과 민병렬.권태홍 공동집행위원장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통일뉴스 : 혁신비대위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사퇴하게 된 경위를 간략히 설명해달라.

■ 민병렬 후보 : 5월 12일 중앙위 결정이 있고,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부산이나 울산이 혁신비대위에 결합해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해서 울산의 방석수 위원장하고 저하고 한번 만났다. 둘 중에서 참여하기로 해서 제가 참여하게 됐다.

사퇴는 이번 투표중단 사태가 있고 나서 비대위 회의가 있었는데, 수습을 어떻게 하고 다시 재투표를 어떻게 재개할 것인가 논의와 함께 투표 중단사태에 책임을 지는 문제도 논의가 있었다.

1만 7천명의 투표했던 분들이 무효화되는 심중한 문제였기 때문에 선관위의 책임문제도 있고 총체적인 선거관리 책임을 갖고 있는 혁신비대위의 정치적 책임 문제도 있어서, 저는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 말씀드렸는데 의견일치를 못 봤다.

그 다음날인 6월 28일 전국운영위에서도 같은 맥락의 논의가 있었고, 혁신비대위가 정치적으로 도의적으로 봐도 어떻든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들이 있었는데, 그때도 의견일치는 보지 못한 상태에서 저만 신상발언을 통해 ‘나홀로 사퇴’를 하게 된 것이다.

□ 혁신 비대위가 짧은 기간 운영돼 왔는데, 그간 활동을 평가한다면?

■ 5월 2일 진상조사 보고서 발표 이후 5월 12일까지 극한적인 파행이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5월 14일부터 혁신비대위가 6월 30일까지 7주 동안 활동할 임무를 받았다.

혁신비대위는 한마디로 보면 내부 문제가 터졌고 그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역시도 극단적으로 가는 조건에서 이런 파행을 중단, 결속하고 당을 정상궤도로 올려놓는 것, 이게 비대위의 기본임무였다고 본다.

그런데 이렇게 해나가려고 하면 기본 전제는 당의 대결 구도를 화합형 구도로 전환시키고 그 힘에 기초해서 문제를 하나씩 가닥을 잡아서 풀어나가는 것이 순서였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래서 혁신비대위도 소위 말하는 ‘구 당권파’도 함께 포함해서 구성하려고 했던 건데, 혁신비대위 구성도 반쪽짜리가 됐고 그 이후에도 화합보다는 대결, 그래서 끊임없는 파쟁으로 흘러가버렸다.

실제로 제기된 문제들을 정리해나가고 결속해나가고 정상화해나가는 과정으로 가지 못하고 계속되는 파쟁의 소용돌이에 계속 말려버렸다. 그래서 총괄적으로 보면 제 임무를 수행 못했다고 볼 수 있다.

□ 혁신비대위와 당원비대위가 양립하는 구도가 있었고, 특히 두 의원의 사퇴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못 찾은 것 같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나?

■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여전히 같은 맥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문제는 처음부터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

1,2차 조사 결과 모두 부실.부정이 있었고, 부실관리의 책임은 대표단이 지는 것이고, 정치적으로 당을 살리기 위해서 함께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서 (비례후보는) 사퇴를 하자는 것이었고 명백하게 정치적인 문제였던 것이다.

그런데 정치적인 문제였던 것이 당기위 제소 문제로 되면서 법적인 제재 문제로 논리적으로 비약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언론이나 다른 정치세력이나 모두가 부정을 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자격심사’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가 되고, 부정의 당사자니까 뭔가 의원자격도 없다고 이야기가 될 만큼 둔갑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된다.

이미 중앙당기위원회까지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버린 상태이고 이제는 의원단의 판단만 남아있는데 지금도 제가 간곡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정치적 해법으로 가야지 이것을 법적인 제재 문제로 둔갑시켜서 풀려고 하면 풀릴 수 없는 문제다. 옳지도 않고 풀릴 수도 없다.

“누구는 혁신을 추진하고 누구는 혁신을 거부하는 상황 아니다”

▲ 민병렬 후보는 '정치적 모색'에 방점을 찍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2차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당이 정상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2차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상충된 견해들이 나오고 있는데, 정치적 해법을 어떻게 찾아야 되나?

■ 2차 진상조사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그 결과 어떤 걸까 다들 관심이 컸는데, 사실은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됐다고 본다.

지금은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가 사실관계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해석의 문제로 되어버리고, 정치적 판단의 문제로 되어버리고 이러다 보니까 이제 자꾸 일이 더 꼬이는 상황으로 가버리는 것이다.

우선은 의원단 총회에 의한 최종 결정 이전에 정치적 모색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두 가지가 동시에 돼야 된다고 본다.

하나는 진상조사 결과와 관련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이 우선은 좀 교통정리가 될 필요가 있다. 선거과정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대표후보 두 진영이 이런 사실관계와 관련돼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동으로 접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축으로는 양 대표후보 진영이 당사자와의 정치적 해법 노력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런 것이 현재로서는 접근해볼 수 있는 방식이다.

□ 일각에서는 “선거결과로 이야기해야 된다. 선거가 끝나야 교통정리가 된다”는 의견들도 있는 것 같다.

■ 저는 무조건 선거 끝나고 봐야 한다는 것도 썩 적절하지는 않다고 본다. 선거 과정이면 양 대표후보 진영이 같이 하는 것이고, 선거가 끝나면 대표가 되신 분을 중심으로 그런 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사실관계에 대한 문제와 당사자와의 해법 노력이 함께 돼야 한다.

□ 이른바 ‘김인성 보고서’를 작성한 김인성 교수가 ‘범죄행위’가 있었다며 대권후보들까지 거론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다.

■ 지금 현재로서는 저도 똑같이 난감하다. 당에 공식보고를 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 그 분의 요청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 푸는 게 제일 좋겠다고 본다.

혁신비대위나 양 대표후보 진영이 해도 된다. 그분이 진지하게 제안한 거니까 어쨌든 묵살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 인터넷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해 지금 기술전문가회의가 가동되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 지금 8명의 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이 추천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돼서 접근하고 있는데 아주 세밀한 것까지는 제가 모르겠는데, 내일까지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기술자들이 말 그대로 기술적 판단을 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전문가들의 기술적인 판단이 순수하게 기술적인 판단으로 됐으면 좋겠다. 또 선거 투표시스템이 무리하게 결정되면 이후 진행과정에서 반드시 사달이 나는 것이기 때문에 당 전체를 봐서도 무리하게 억지스러운 판단은 없었으면 좋겠다.

□ 이번 통합진보당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진보정치세력이 예상치 못한 큰 타격을 받은 것 같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어떻게 극복해야 한다고 보나?

■ 진보정당, 진보운동진영에서는 2012년을 계기로 해서 진보정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확보하고, 달리 표현하면 수권정당으로 가야한다고 고민했다.

그 일련의 과정이 바로 진보통합 과정이었고 총선 과정이었는데, 통합을 이루어내고 총선에서 13석을 획득한 것은 아주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낸 것이었다고 본다.

그리고 사건이 터지고 소용돌이에 휘말려들었는데, 지금 현재 국민들이 염원하고 당 내외에서 모두가 얘기하는 혁신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다 수권정당화라고 하는 자기고민 속에 녹아있었던 내용이다. 그게 이번 사건을 거치면서 국민적인 화두가 되었을 뿐이지 이미 스스로도 자기혁신의 과제, 자기 도약의 과제를 이미 준비하고 있었고 고민하고 있었던 바들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어느 누구는 혁신을 추진하고 또 어느 누구는 혁신을 거부하거나 역행하고 이런 상황은 아니다. 지금 진보정당 운동이 새로운 단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자기 혁신의 과제는 그만큼 절박한 문제였다.

이미 가지고 있었던 자기 문제의식에 덧붙여서 이제는 지난 두 달 동안의 과정을 통해서 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그런 과정이 더 가속도를 붙여서 될 것이다.

따라서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어는 후보 진영은 혁신이고 어느 후보 진영은 혁신이 중단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전혀 현실이 아니다.

“독식 구조의 타파, 이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상황”

▲ 1차 진상조사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에 개최된 5월 4일 전국운영위원회에 참석한 민병렬 운영위원.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혁신과 관련해서 통합진보당 내부의 ‘정파 문제’가 화두인 것 같다. 혁신비대위 기간에도 당원비대위가 양립해 왔고, 현재는 의원총회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당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 한국정치에서도 늘 얘기되는 것이 승자독식 구도다. 51%를 확보하면 100%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당내 질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정치지형이 있었지만 대체로 과반수를 확보하면 승자독식 논리가 현실에서 작동해서 의사결정 과정이나 인사에서 독식과 전횡을 하다 보니까 늘 문제가 됐다고 본다.

이런 현실은 누가 부인한다고 부인되는 게 아니지만, 말 그대로 ‘55 대 45’면 ‘55 대 45’로 인사문제도 해결이 돼야 하고, 의사결정 과정도 ‘55 대 45’로 풀려야 된다. 이렇게 독식 구조의 타파, 이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 혁신과 관련한 다른 한 가지는 ‘새로나기특위’ 보고서다. 그 중에서도 당내 민주주의 보다 대북관과 한미동맹 문제가 집중조명을 받은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 대북관 문제는 우선 당론이 왜곡 전달돼 있는 게 너무 많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렇고 3대 세습과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렇고, 당론으로 정해져 있는 내용이 국민들께, 언론에 왜곡 전달된 게 너무 많다.

따라서 당내 논의가 그런 점에서 잘 논의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얘기가 돼 버리면 보수언론의 시각에서 공격을 위한 거리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두 번째로는 새로나기특위도 그렇지만 당의 일각에서는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서 털고 가자는 주장을 하고 있고, 공격을 위해서 제기하고 있는 보수언론도 있지만 당을 아끼는 마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지지층도 많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문제가 관심사안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반드시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토론과정이 필요하다. 어느 후보가 대표가 되더라도 반드시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토론과정을 통해서 그 내용이 정확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고, 정확하게 국민들께 왜곡되지 않게 전달될 필요가 있다.

□ 새로나기특위의 1차 성과물을 어떻게 평가하나?

■ 혁신비대위도 반쪽짜리 구성이었는데 새로나기특위도 그런 것이다. 당내 일각의 의견이 집약돼서 표현된 것이라고 본다. 아주 일각의 의견들이 집약된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당직선거가 끝나면 당내의 폭넓은 의견수렴 과정, 토론 과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 최근 일련의 통합진보당 사태에 이른바 언론플레이가 횡행하고 있는 것 같다. 송재영 경기도위원장 후보 같은 심각한 사례도 나타났다. 이같은 일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 과거에 언론의 관심을 그렇게 많이 못 받던 시절에는 언론플레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 파장이 약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예민한 사안들이 많이 있다 보니까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고 그래서 언론플레이를 할 수 있는 객관적 조건이 형성돼 있는 것이 하나의 차이가 있다.

과거에도 언론플레이를 하려고 시도한 것이 많이 있었는데 그때는 언론이 안 받아 주니까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받아주니까 이렇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심각한 것은 자기가 살기 위해서 당에 상처를 주는 일도 서슴지 않고 언론 플레이가 진행된다는 것이 사실은 문제다.

언론에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노력 자체를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데 자기가 살자고 당을 생채기 내는 이런 언론플레이가 너무 잦다보니까 문제가 되는 건데, 당에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하고 두 번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해서 신중하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아직 공개되지 않았거나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것들이 많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보인다.

■ 특히 당내 자료가 유출되는 문제는 앞으로 제대로 제도화 돼야 한다. 최근에 터트리고 보자는 식으로 자료들이 사용되거나 이런 문제들이 제도화가 좀 돼야 할 것 같다.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

풍토가 문제이긴 하지만 의식개혁 운동처럼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 간에 노력하자고 마음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

“마음을 모아서 쇄신을 해나가야”

▲ 민병렬 후보는 "마음을 모아나가는 데서 조금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부산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이번에 혁신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소회나 하고 싶은 말은?

■ 최고위원 출마의 변에도 그런 말씀 드렸는데, 지역에서의 진보진영 토양이나 분위기 하고 중앙당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신뢰가 무너져 있고, 마음이 갈라져 있고, 정말 피폐될 대로 피폐돼 있는 그런 사람 관계들, 이런 게 제일로 가슴 아프다.

제가 올라와서 그런 점에서 뭔가 조금 더 기여할 수 있다면, 마음을 모아나가는 데서 조금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대를 한다.

□ 당 내분사태 과정에서 강기갑 전 의원이 혁신비대위원장도 맡았고 당대표로도 나왔다. 이런 것을 어떻게 보나?

■ 그러니까 지금 당 문제를 보는 데서, ‘당 문제에 핵심이 뭐냐?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의 문제 중심고리냐?’ 이 문제를 놓고, 지금 말하자면 ‘기존 당권파의 패권주의, 이 문제가 가장 핵심적인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에서도 절대적인 문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보면 강기갑이라는 인물이 제일 적임자로 떠오른 것이다. 민주노동당 출신이기도 하고.

□ 민 후보는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나?

■ 저는 강병기 후보랑 한 세트다.

□ 왜 강병기 후보를 지지하나?

■ 기본구도는 당을 새롭게 정상화시키고 새로운 궤도로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데 그 방식이 통합형으로 가지 않고는 안 된다.

그런데 지금 경기동부의 패권문제가 핵심문제라고 보고 그걸 해결해나가야 된다고 보는 분들, 유시민, 심상정, 강기갑 이런 분들은 결국 어떻게든 압박하고 굴복시키고 쳐내서 당 문제를 풀려고 하는 건데 그것은 현실로도 불가능하고 끊임없이 분쟁의 소용돌이로 끌고 갈 수 밖에 없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분들이 당 대표를 맡는 것은 끊임없는 분쟁을 계속 만드는 것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답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지금은 당의 통합에 기초해서 수권정당화, 혁신으로 나가는 길이 가장 현실적이고 과학적이고 원칙적인 방식이다. 그런 점에서 저는 통합과 혁신으로 압축한 것이고, 강병기 대표후보도 그런 점에서 통합과 혁신을 내걸고 있다고 본다.

□ 강병기 후보가 대표로 선출되면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쇄신도 어정쩡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 의원 사퇴문제는 깨놓고 보면 혁신비대위는 실패한 거다. 더 미궁 속에 빠뜨려 놓은 거다. 강기갑 대표는 해결하고 강병기 대표는 못할 거라는 것은 전혀 사실관계에 맞지도 않는다.

두 번째로는 당의 쇄신책과 관련해서 당의 절반 가까운 당원들을 굴복시키고 쇄신을 할 수 있겠나? 쇄신도 불가능하다. 마음을 모아서 쇄신을 해나가는 거지 마음으로부터 동의가 안 되는 쇄신이라고 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에 기초하지 않은 쇄신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로만 봐도 불가능하다.

깨놓고 얘기해서 뭐를 한 게 있나? 한 게 없지 않나?

□ 지금 대표후보나 최고위원 후보들은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나?

■ 이번은 지역별 순회 합동유세가 없어졌다. 그래서 정말 갑갑하다. 각자가 시도당별로 알아서 순회하는 거다. 그래서 사실상 선거운동이 정상적으로 되기 힘들다.

이렇게 2주가 살아 있었으면 합동유세 잡는 게 당연한데 그때는 시간이 짧다 보니까 합동유세를 못 잡았다. 인터넷 토론은 한 번 했다.

□ 지금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 이번엔 모바일 투표도 있어서 완전 박빙일 것 같다. 과거에는 당원들이 상당히 조직세에 좌우되는 게 많았는데, 이번에는 우선 당원들이 모두 정보를 언론을 통해 공유하고 있고, 투표방식도 모바일로 전화가 세 번이나 오기 때문에 버튼만 누르면 된다.

그래서 훨씬 투표 참여 방식도 용의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당심이 결정할 것이라 본다.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그 투표결과에 대해서는 어느 진영이든 당원의 판단에 대해서 존중하고 인정하고 하는 게 필요할 것이고 따라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