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여성연대는 6일 서울 미대사관 근처에서 ‘한미합동 전쟁연습 중단 촉구 여성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 제공-이정섭]

전국여성연대는 6일 오전 서울 미대사관 근처에서 ‘한미합동 전쟁연습 중단 촉구 여성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여성기자회견은 2월말부터 4월까지 한반도 주변에서 한미 합동으로 키리졸브 훈련, 쌍룡훈련 등 대규모 전쟁연습이 실시되는 때에 맞추어 진행되었다.

전국여성연대 손미희 대표는 최지 발언에서 “북미가 2.29합의를 통해 대화를 시작했는데 바로 그 시기에 북 점령, 정권붕괴를 목적으로 하는 키리졸브 연습을 비롯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한손으로 화해의 악수를 하고 다른 한손으로 비수를 들이대는 것과 같다”며 “미국과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고 평화를 위해 여성이 나서자”고 말했다.

서울여성회 류은숙 회장은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졌을 때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그때 우리의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는 분단된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아넣는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민주노총 박승희 여성위원장이 “4월 총선이 코앞인데 대규모 전쟁연습을 하는 것은 안보위기를 조장하여 선거에 써먹으려는 꼼수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는 “2012년 양대 선거에서 평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박점옥 회장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참가자들이 전쟁연습에 동원된 군인, 핵 항공모함 등이 그려진 그림에 평화의 꽃을 붙이는 퍼포먼스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날 비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였지만 2월 27일부터 3월 9일까지 매일 교보문고 앞에서 ‘전쟁연습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있는 통일운동 원로들도 참여하여 서로에게 격려가 되었다.

▲ 이날 여성기자회견에는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교보문고 앞에서 ‘전쟁연습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있는 통일운동 원로들도 참여하여 큰 격려가 되었다. [사진 제공-이정섭]

▲ 기자회견 후 전국여성연대 회원들이 '전쟁연습 중단'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이정섭]

<한미합동 전쟁연습 중단 촉구 여성기자회견문>
군사적 긴장 고조시키는 한미합동 전쟁연습 중단하라!

지금 한반도는 대규모 전쟁연습 중이다.

한반도 곳곳에서 2월 27일부터 3월 9일까지 한미연합 지휘소 연습인 키리졸브 훈련,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진행된다.

3월 중순에는 한미 해병대가 참가하는 대규모 상륙훈련인 쌍룡훈련도 병행된다.

2월부터 4월까지 실시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미군 1만1천명, 한미해병대 1만병, 한국군 20만 명 이상이 참가한다.

키리졸브 연습은 ‘공격의 징후’가 나타났을 때 선제타격하고 북 전역을 점령하여 정권을 붕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핵 항공모함, 핵잠수함, 최신예 전투기 등 전례 없는 무기와 병력이 동원된다.

주목해야 할 점은 키리졸브 연습이 ‘급변사태 및 국지도발’에 대한 대비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급변사태’의 범주는 ▲대량살상무기유출 ▲북한의 정권교체 ▲내전 상황 ▲북한내 한국인 인질사태 ▲대규모 주민 탈북사태 ▲대규모 자연재해 등으로 상정하고 있다.

이러한 ‘급변사태’나 ‘국지도발’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하여 정권 붕괴, 평양 점령, 통치기구 수립 등의 내용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공격적인 전쟁연습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 북미는 대화를 하고 있다. 2월 29일 북은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에 핵 시험, 장거리미사일 발사 및 영변 우라늄농축활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허용하고 미국은 양자관계를 개선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확인하며 24만톤 영양 지원을 한다는 합의를 했다.

이에 따라 3월 7일, 북미 당국자가 다시 만나 2.29합의의 구체적인 실행 방식과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런데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대화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서 북 붕괴를 목적으로 하는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한 손으로는 화해의 악수를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상대방의 목에 비수를 들이대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대화와 전쟁은 양립할 수 없다. 대화는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고 결국 정전협정 폐기 평화협정 체결로 결속된다. 전쟁은 파멸이고 공멸을 가져온다.

미국과 이명박 정부는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더구나 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연습이 실시되고 있는 3월은 국회의원 총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둔 중요한 시점이다. 총선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적 행동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천안함 사건’을 이용, 안보위기를 조성하여 선거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구 한나라당의 의도는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단칼에 무너졌다.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원초적인 물음 앞에 국민들은 평화를 선택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쟁연습을 활용하겠지만 이제 낡은 칼은 칼집에 도로 꽂고 겸허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여성들은 1년 내내 한반도 주변에서 벌어지는 전쟁연습으로 우리의 일상이 결코 평화롭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여성들은 전쟁연습이 민족을 공멸로 이끌고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짓밟을 수 있으며 안보위기 조성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평화를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여성의 이름으로 전쟁연습 즉각 중단을 요구한다.


군사적 긴장 고조시키는 한미합동 전쟁연습 중단하라!

선거 앞둔 대규모 전쟁연습 안보위기 조성의혹, 전쟁연습 중단하라!

대화와 전쟁은 양립할 수 없다. 전쟁연습 중단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라!

한반도 평화 파괴하는 전쟁연습 중단하라!


2012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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