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안 주민들이 한미 키리졸브, 독수리 연합훈련에 “분노와 경각심”을 표출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1일 보도했다.

 

▲ 북한 서해안인 황해남도 청단읍 전경. [사진-조선신보]

이 신문은 이날 황해남도 청단발 기사에서 “본지 평양지국 기자들은 2월말 연평도, 백령도 등 남조선의 서해 5도와 가까운 황해남도 청단군을 찾았다”면서 이같이 알렸다.

신문은 “(청단) 주민들은 ‘상실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우리에게 총부리를 들이대고 또다시 위험한 불장난을 저지른 그자들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분노가 격발되고 있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곳 주민들은 지난 2009년 11월 23일에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의 생생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청단군 인민위원회 안희혁 부장(52살)은 “주민들은 식량을 비롯한 지원물자를 해군 장병들에게 보내주는데 여념이 없었다”면서 “남자들은 저저마다 인민군대 복대를 탄원하였다. 읍내가 말 그대로 들끓었다”고 당시를 상기했다.

또한 신문은 “지금 읍내는 평온을 유지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경각성을 높이고 서해의 바다풍경을 지켜보고 있다”고 주민들의 심정을 전했다.

신문은 청단군에서 만난 주민들이 “남측 당국을 긴장격화의 주범으로 낙인하고 이구동성으로 단죄하였다”면서 “전쟁이 터지면 인민군대와 함께 싸운다”며 ‘원군(援軍)’의 결의를 피력했다고 알렸다. ‘군민일치’의 사회적 풍조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금은 부양을 받고 생활하지만 군대복무의 오랜 경험이 있는 청단읍의 주민 홍현룡 씨(61살)는 “팽팽하게 긴장된 정세를 실감으로 느낀다”면서 “전쟁이 터진다면 주저 없이 달려 나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이라고 속마음을 토로했다.

신문은 “지금 청단읍의 주민들은 경각심을 높이며 큰물피해가 가셔진 포전들에서 올해 농사차비를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키리졸브연습은 2월 27일부터 3월 9일까지 진행되며, 독수리훈련은 3월 1일부터 4월말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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