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9일 북 라선경제무역지대(경제특구)에서는 북과 중국이 라선특구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착공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북측에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중국 측에서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 일행이 참석했다. ‘공동 개발·공동 관리’라는 구호아래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여러 가지 분야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우선 중국의 야타이그룹(亞泰集團)이 특구 안 20만 평방 미터 부지에 시멘트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고, 훈춘 발전소에서 라선특구로 연간 6만 6,000 킬로와트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기로 했다. 야타이그룹은 프로축구팀‘창춘 야타이’를 소유하고 있는 중국의 500대 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번 행사 모습을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사진을 통해 살펴본다.
<북중, 이치자동차 북 진출과 단둥-평양 고속철도 건설 합의>
한편 취재진은 이번 답사기간에 지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기간에 합의된 두 가지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하나는 북과 중국의 대표적 자동차업체인 이치(一汽)와 상용차 공장 건설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5월 21일 중국 창춘(長春)에 있는 이치자동차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단둥의 한 기업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치자동차공장을 방문했을 때 라선시에 우선 이치자동차의 트럭 부품을 조립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해 무산철광에 공급하고, 자동차 판매전시장을 설립하는 한편, 이후 장기적으로 상용차와 승용차를 생산한다는 데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2008년 경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에 있는 2만 3000여 대의 노후 일제 차량을 전량 교체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최근 전체 외제차를 순차적으로 폐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북에 진출해 있는 평화자동차가 ‘대박’이 났다”고 덧붙였다.
북쪽에 있는 모든 외제차를 순차적으로 없애고, 이를 평화자동차의 소형차 ‘휘파람’이나 대형차 ‘준마’로 대체한다는 방침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이치자동차와의 합작승용차와 평화자동차의 경쟁구도로 재편한다는 게 북측의 복안인 셈이다.
다른 하나는 단둥-신의주-평양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에 북·중이 합의했다는 것이다.
북측과 무역을 하는 단둥의 또 다른 기업인은 “3월말 베이징을 방문해 상지그룹과 라선투자계획을 확정한 북측의 리수용 조선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이 4월과 5월에 잇달아 중국을 방문했을 때 광둥성(廣東) 광저우(廣州)철도공사와 단둥-평양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단둥-평양 고속철도는 기존의 경의선 철도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건설될 것이라고 한다. 북이 남쪽이 투자해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현대화하기로 한 2007년 10·4선언의 합의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중국 기업의 투자를 받아 전혀 다른 차원에서 경의선 고속철도를 건설하기로 한 셈이다.
지난해부터 3차례 진행된 북·중 정상회담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북·중 경협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남북경협이 중단된 채 북·중 경협만 일방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후 통일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런 점에서 늦었지만 다시 남북경협을 활성화해 북·중 경협과 남북경협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민족경제공동체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듯하다.
6월 11일 마지막 날 만찬자리에서 한 연변대 교수의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북·중 간에 합의, 이행되고 있는 신압록강대교·신두만강대교, 라진항과 청진항을 잇는 도로, 철도 현대화사업, 황금평·위화도특구 개발 등이 가깝게는 올해 말부터 멀게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5년 정도 지나면 천지개벽된 북·중 접경 지역을 보게 될 것이다.”
* 월간 <민족21>과의 기사교류 협약에 의해 <민족21> 7월호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를 동시 게재합니다.
그렇게라도 배곯치 말고 살아라.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굶어 피골이 상접이냐.형제보다 이웃 사촌이 낫다는 말이 틀리진 않은것 같다.김정일도 할만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세계최강의 에너지 보유국과 이를 갈망하는 이웃나라와 협력하는 것도 좋은생각이다.고기반찬에 쌀밥이 소원이니 그렇게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