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연구원이 펴낸 『천안함 외교의 침몰』(풀빛) 표지. [사진제공 - 풀빛]
천안함 사건 1주년을 맞아 ‘천안함 사건 이후 한반도 정세와 그에 대한 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에 대한 논의’를 다룬 『천안함 외교의 침몰』이 코리아연구원에서 발간됐다.

천안함 사건의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각 분야별 전문가가 진단하는 형식으로 엮어진 이 책은 총론 서보혁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소 연구교수, 정치군사 김종대 <D&D 포커스> 편집장, 남북관계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 한미동맹 김창수 통일맞이 집행위원, 북핵 서보혁 연구교수, 북한 홍익표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미중관계 박홍서 코리아연구원 기획위원 등의 글을 실었다.

서보혁 연구교수는 총론 격인 ‘천안함 외교의 침몰과 통일.외교.안보정책의 대전환’에서 “여섯 명의 전문가들이 분석.평가한 이명박 정부의 천안함 외교는 침몰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대한민국호는 계속 순항해야 한다”며 ‘평화.통일 외교노선’을 주창하고 있다.

그는 ‘평화.통일 외교노선’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적대적 남북관계에서 비롯된 군사동맹 중심의 동맹외교를 21세기 국제정세 및 남북관계의 발전을 예비하는 방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통일지향적인 평화체제의 수립 △선린 균형외교와 다자안보협력의 추진 △민주적 평화국가상의 확립을 세 가지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각론에서도 김종대 편집장의 이명박 정부 들어서의 대북 군사정책 변화 과정 묘사는 손에 잡힐 듯 생생하고, 군부에 대한 문민통제의 필요성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북한의 공식 보도를 기본 자료로 북측 입장을 폭넓게 검토한 홍익표 겸임교수의 글은 북중 경협이 한반도 정세와 북한 경제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처럼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분석글은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한반도의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제반 문제들을 검토하는데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부록에 실린 천안함 사건 관련 일지와 남북 정부의 주요 발표문, 참여연대의 입장과 의문점 제기,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등 기초 자료도 유의미하다.

다만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복잡난해한 속성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겠지만 다소 지나온 과정에 대한 설명 비중이 높고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이 간략한 점이 아쉽고, 사실과 추정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대목들도 더러 눈에 띈다.

천안함 사건의 실체에 대한 진실공방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실 여부와는 다른 각도에서 천안함 사건이 한반도에서 갖는 외교적 함의를 짚었다는 점에서 천안함 1주년을 맞아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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