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4대 명찰 중의 하나인 '신계사'가 복원된 지 13일로 3주년을 맞이했다.

금강산 신계사는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삼층석탑과 빈터만 남아있었으나 남북 불교도들이 힘을 모아 지난 2004년부터 4년동안 복원공사를 했으며 올해로 낙성 3주년이 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금강산 신계사 낙성3주년 기념 및 북녘수해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이정수 사진작가 초대전-금강산 , 그리고 신계사' 사진 전시회가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정수 사진작가가 직접 찍은 신계사를 비롯한 '보덕암', '표훈사', '묘길상' 등 금강산의 불교유적과 '망양대', '만물상', '장전항', '신계천' 등 금강산의 사계 등 27점이 전시됐다.

▲ 금강산 신계사 낙성 3주년을 기념한 '금강산, 그리고 신계사' 사진전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정수 사진작가는 <통일정토>와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신계사 터를 방문했을 때는 잡초만 무성하고 황폐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남북이 하나 되어 복원을 하고 그 이후 불경소리가 들리고, 또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와 함께 어우러지는 신계사의 운치를 보게 되었다"며 "신계사에 이어서 금강산 내 정안사나 유점사 등도 신계사처럼 남북이 함께 복원을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시장에서 만난 정해숙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5,6대)은 "신계사 낙성식에 참석했었다. 남북이 함께 뜻을 모아 복원한 것이 정말 의미가 있었다"며 "특히, 남한 불교신도들은 대부분 불경을 왼 뒤에 '산회가'를 부르는데 북한 신도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정말 감동스러웠다. 우리는 통일하면 별로 관심이 없는데 북한 불자들이 그 노래를 부르는데 다시금 통일을 생각하게 하는 자리였다"고 <통일뉴스>에 '신계사'의 추억을 들려줬다.

신계사 복원 이후 남북 불교계는 공동법회를 2009년까지 신계사에서 진행해왔으나 5.24조치 이후 올해 공동법회는 공식적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

또한 남북 불교계는 신계사 복원의 경험을 살려 금강산 내의 다른 불교 유적들도 복원, 보수하여 남북 불교계의 문화적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요원해진 상황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진 전시회를 통해 금강산 및 금강산 내 불교유적의 절경을 담은 사진으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주길 바란다"며 "이번 사진전이 남북화해와 교류를 도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혜경스님 등 조계종 관계자 5명은 북한 수해돕기를 위한 쌀 30톤을 전달하기 위해 13일 금강산을 방문 중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