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 북 당대표자회 이후 쏟아지는 수많은 억측 속에서 캔버스 진한 물감향으로 통일을 이야기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2010 통일미술전'이 바로 그것. 특히 이번 전시회는 '2011년 남북해외동포 통일미술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로 미술인들의 기대가 크다.

오는 5일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 전시관에서 열리는 '2010 통일미술전'을 앞두고 박흥순 민족미술인협회(이하 민미협) 회장을 1일 오전 세종문회회관 뒷뜰에서 만났다.

▲ 박흥순 민족미술인협회 회장은 '2010 통일미술전'이 2011년 통일미술대전을 위한 서막으로 매우 중요한 전시회임을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박흥순 민미협 회장은 이번 전시회가 내년 '통일미술대전' 준비를 위해 매우 중요한 자리임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내년에 있을 공모전은 남북 어린이, 해외동포까지 범민족을 망라하는 자리이다. 지금은 준비단계이지만 내년 행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2011년 공모전은 통일 밑거름, 디딤돌 역할을 해야한다. 제대로 해서 통일에 도움이 되는게 과제이다. 이번 전시회는 내년 공모전을 위한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통일미술전을 잘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2011년 통일미술대전을 위한 결의의 장이고 준비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작가들의 (통일)의지를 보여주는 준비의 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10 통일미술전'의 주제는 '하나 됨은 다른 많은 것을 이룬다'.

박 회장은 "통일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 백배 천배 더 많다는 것"이라며 "통일의 당위성을 이야기 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통일미술전'이 오는 5일 오후 3시 개막을 시작으로 4일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 전시장에서 열린다. [사진제공-민족미술인협회]

이번 전시회 참여 작가들에 대해 "작가들은 늘 아쉬움을 남긴다. 장소문제로 적은 인원이 참여해 아쉽다"면서도 "민미협 작가들은 시대의식, 역사의식이 같다는 공통점이 있다. 민족사에 기여할 만한 전시가 될 것이다. 개인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갖고 참여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송효섭, 임옥상, 민정기 등 40여명의 초대작가 작품과 김영옥, 송효숙, 김건희 등이 공동참여한 천그림이 전시된다.

박흥순 회장은 분단시대 미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각언어론'을 폈다.

"미술은 어느 분야보다 동질성을 확인하기가 수월하다. 동질성을 드러내는데 매우 적합한 방식이다. 그림이 시각예술로 시각을 통한 언어라면 시각언어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매체"라며 "미술사적으로 예술인들은 사회를 앞서갔다. 선도자적 역할을 했다. 우리가 그러한 위치"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 남북문제, 민족문제도 마찬가지"라며 "그림은 소통이 쉬워 장애가 적다. 남북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박 회장은 "그림은 소통이 쉬워 장애가 적다. 남북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며 분단시대 시각언어로서 미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민미협은 1985년 군부독재에 맞서 기존 화단을 거부, '현실과 발언', '임술년' 등 사회민주화, 통일을 위해 몸 바칠 의식을 지닌 단체와 미술인들이 모여 결성됐다. 작고한 대표적인 작가로는 '헐벗은 사람들', '징' 등의 작품을 남긴 판화가 오윤이 있다. 또한 신학철의 '모내기'는 89년 국가보안법 상 이적표현물로 압수, 미술 표현의 자유와 검열 문제에 대한 논쟁의 불씨가 되었다.

민미협은 창립취지에 따라 남북 미술인 교류를 위해 노력했으며, 1993년 일본 동경에서 열린 '코리아 통일미술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후 제대로 된 남북미술인 교류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2011년 남북해외동포 통일미술대전'을 위한 '2010 통일미술전'이 주목받는 이유가 그것이다.

박흥순 회장은 "지금같은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행사를 하는 것은 매우 대단한 일이다. 내년 행사를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민족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화합의 장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 민족동질성을 재확인하고 통일을 알리는 계기를 만드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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