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광주 원 갤러리에서 박종화 서예전시회가 열렸다. [사진 제공 - 이승완]

“나를 다잡고 다잡고 하면서 취미생활로 하기 시작했는데,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데 어쨌든 성과물을 올렸다.”

9일 오후 7시 광주광역시 예술의거리에 위치한 원 갤러리에서 열린 서예산문집 『나의 삶은 커라』 출판기념 서예전시회 개막식에서 박종화 작가는 “끊임없는 창작적 열정으로 살아가겠다는 약속”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시인이자 ‘민중가요’의 작곡가 겸 가수이기도 한 박 작가는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열정을 머리를 통해서 폭발시켜내는 음악들을 많이 하다 보니까 항상 나를 내려 앉혀주는 뭔가가 목말랐다”며 ‘격정적 노래’ 대신 이날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노래’를 참석자들에게 들려줬다.

 

▲ 박종화 작가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노래'들을 축가로 불렀다. [사진 제공 - 이승완]

홍번 범민련 광주전남연합 의장은 축사에 나서 “박종화 동지는 부의장이지만 아마 통일운동으로는 저한테 대면 아주 까마득한 선배”라며 “박종화 동지는 세상에 할 수 없는 게 없는 재주꾼”이라고 칭찬하고, “이런 좋은 동지를 옆에 두고 있다는 것도 대단히 우리로서는 행복한 것이고, 본받을 점이 많다”고 축하했다.

허연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고문은 격려사를 통해 “언제 술 먹고 언제 통일운동하면서 이런 짓거리를 했는지 대단히 부럽고 자랑스럽다”면서도 “우리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고 돈보다 더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사회는 여유롭지 못한 사회”라고 안타까워했다.

 

▲ 개막식에는 광주지역 예술인과 사회단체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 이승완]

박희재 원 갤러리 관장은 “2년 전에도 박종화 작가의 한글서예전시회를 이곳에서 열었다”며 “그때에 비해 투쟁적인 글이 많이 줄어들어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류의남 광주민예총 음악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가수 김원중, 화가 정희승 등 광주지역 예술인과 사회단체 관계자들 40여명이 참석했으며, 전시회는 15일까지 이어지고, 16일부터 22일까지는 서울 인사동 라이트 갤러리로 옮겨 진행된다. 서울 전시회 개막식은 16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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