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의 소식을 전하는 통일뉴스가 어느덧 창간 9돌을 맞이합니다. 대개의 역사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통일뉴스의 아홉 해 역사에도 통일뉴스 자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간 통일뉴스 아홉 돌에는 아흔아홉 고비마냥 남북관계에서 숱한 우여곡절의 역사가 들어 있습니다.

6.15 이전 남과 북의 역사는 반목과 대결의 역사였습니다. 6.15 이후 민족화해의 시대가 열렸지만 남과 북은 숱한 부침의 과정을 겪었습니다.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수많은 장관급회담 등 당국자회담이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통일뉴스의 진가는 남과 북, 해외를 아우르는 남북해외공동행사 취재에서 드러납니다. 통일뉴스는 6.15선언과 10.4선언에 이르기까지 서울과 평양, 금강산과 인천, 개성과 광주 등 남북공동행사를 끊임없이 현장 취재해 왔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남북관계가 부침해도 통일뉴스는 민족화해의 관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 와 남북관계가 딱 끊겼습니다. 한때 ‘전쟁접경’으로까지 나갔습니다.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태까지 왔습니다. 게다가 6.15공동선언와 10.4선언의 주역인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이 올해 서거했습니다. 갑자가 통일의 울타리가 사라졌습니다.

골이 있으면 산이 있는 법. 지난 8월부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북측 ‘특사 조의방문단’의 서울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남북 고위급 인사의 접촉설도 돌고 있습니다. 아울러 본격적인 북미회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선 방미 나들이를 한 북측 외교관과 미국측 인사와의 오바마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당국자 회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어려울 때면 현인(賢人)이 기다려집니다. 현 시기 민족의 진로 앞에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한 때입니다. 이 시대 통일문제에 있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嫡子)이자 한반도 평화의 전령사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통일뉴스 창간 9주년 기념 초청강연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홉 돌을 맞이하면서 통일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바라보는 문턱에 서 있습니다. 6.15공동선언 10주년, 통일뉴스 창간 10주년이 되는 2010년에는 악몽과도 같았던 올해 아홉수를 떨쳐버리고 민족의 염원인 화해와 통일,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맞기를 기대합니다. 통일뉴스도 변함없이 민족화해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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