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여기는 남북 노동자들의 조직적 연대를 형성한 역사적인 금강산입니다.
참가하신 모든 동포여러분! 반갑습니다! 민주노총 방북대표 단장대행 정인숙입니다.

외세는 우리를 갈라놓고 대결을 부추겼지만, 우리는 같은 피가 흐르는 하나의 민족으로 여기 모였습니다.
증오가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함께 손잡고 노래하며, 민족의 운명을 힘있게 열어내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우리는 민족을 멸망시킬 남북 대결과 전쟁을 반대하고,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우리끼리 서로 힘을 합쳐,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자 합니다.
수 차례 남북 노동자들의 교류가 있었지만, 이렇게 1,000여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한자리에 모여, 대중적으로 행사를 치르기는 분단 이후 처음입니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우리 노동자들이 개척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걸음을 따라 6월 25일에는 농민들이 또 다시 1천명 이상 이 자리에서 남북농민 공동의 단오절행사를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통일의 새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고, 노동자 대표로 왔지만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전 민족의 이익을 대변하여 온 것입니다.
외세에 의해 조작된 대결과 증오의 감정은, 남북노동자가 서로 손잡는 순간 사라지게 될 것이며, 함께 어깨걸고 뛰고 노래하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한 형제이고 같은 동포임을 확인하게될 것입니다.
남북의 노동형제 여러분!
시대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역사적 사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역사는 6·15남북공동선언을 지지 관철하여 기어이 통일의 열매를 맺어 나갈 것인가? 아니면 대결과 증오로 얼룩진 냉전시기의 과거로 후퇴해 버릴 것인가?를 엄중히 묻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더 이상 미국의 부시정권과 무기상들의 손에 의해 농락될 수 없으며, 수구냉전세력들의 정략적 농간에 좌우될 수도 없습니다. 통일은 외세의 개입없이 노동자 농민 등 민중들을 비롯한 전체 민족 구성원의 이익에 맞게 우리끼리 자주적으로 이루어내야 합니다.
우리 겨레는 수 천년 역사를 스스로의 지혜와 힘으로 개척해 온 자랑스러운 민족입니다. 또한 하나로 힘을 합치면 그 어떤 외세의 간섭과 방해도 이겨내고 자주적으로 조국을 통일할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이제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을 통해 눈앞에 다가온 통일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내일까지 우리 남북의 노동자들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연이어 진행될 것입니다.
서로 어울려 뛰고, 통일을 노래하고, 산을타는 과정에서 서로의 벽을 허물고, 민족공동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남북노동자의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봅시다.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이 자리에까지 오신 남북의 노동형제 여러분 정말반갑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족대단결만세! 조국통일만세! 노동해방만만세!

2001년 5월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장 단장대행 정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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