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9절 60돌 기념행사에 불참하자, 곧바로 여러 설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건강이상설’과 그에 입각한 갖가지 ‘가능성설’이다. 특히 우리 정부에서는 국정원과 청와대가 치고 나갔다. 정부측은 “김 위원장이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멍석을 깔았고 국정원은 “8월 14일 이후 순환기 계통의 이상이 발생해 외국 의사들의 수술을 받았다”면서 병명에 대해 뇌졸중, 뇌일혈, 뇌출혈 등 3개 질병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특히 정부측은 “양치질을 할 정도의 건강 상태”라고 선정적인 발언까지 했으며, 국회 국방위에서는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을 점검했다. 한편, 국내외 언론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을 기정사실화해서는 북한내 ‘권력투쟁 가능성’ ‘집단지도체제 가능성’ ‘3대세습 가능성’ ‘군사정권 수립 가능성’ ‘붕괴 가능성’ 등 온갖 ‘가능성’의 설들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이 만약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이라는 첫 번째 가정 하에 ‘그렇다면 이러이러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 한번의 가정을 하는 식이다. 가히 작문(作文) 수준인 셈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오리무중에 빠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이나 중국측이 침착하다. 미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중국 정부는 “북한측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우리 정부보다 대북 정보에 상대적으로 앞서 있을 미국이나 중국이 자중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우리 정부의 통일부가 잇달아 “확인되지 않는 사안들이 보도되는 것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국정원이나 청와대의 첩보 남발에 제동을 걸고 있다. 북한도 일관하다. 북측 인사들은 김 위원장의 와병설이 돌자 즉각 “허튼 소리”,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 등으로 반발했으며 특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문제는 없다”고 못박았다. 게다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 <조선신보>가 17일자에서 김 위원장의 9.9절 기념행사 불참 이유가 한반도 정세의 긴장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9절 행사에, 그것도 ‘꺾어지는 해’에다가 육십갑자의 기념행사에 불참한 것은 외부에서 오해를 살 만한 일이다. 그렇다고 그 이유가 병이나, 부상 때문인지 또는 북한의 전략이나 고도한 심리전인지는 알 수가 없다. 게다가 8월 중순 이후 김 위원장의 동정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그같은 일은 예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아무튼 문제의 핵심은 김 위원장이 9.9절 행사에 불참했다는 ‘사실’이고, 그 이유가 건강이상 때문이라는 ‘설’이다. 그런데 설사 같은 건강이상설이라 하더라도 첩보에 의한 발설과 정보에 의한 발설에는 차이가 있다. 첩보에 의한 발설은 금기시되어야 한다. 이는 북한에 대한 무례(無禮)이자 발설자 자신에 대한 무지의 소치일 뿐이다. 분명한 건 외부세계의 그 누구도 김 위원장의 9.9절 행사 불참 이유를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비트겐슈타인의 경구처럼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케네디가 죽었을때 미국이 망하던?
근데 북한은 아니잖아..
김정일 죽으면 그 왕조체제가 그대로 온존할성 싶냐?
그러니 그 체제에서 기득권을 누리던 권력자들 죽기살기로 김정일을 보위하고..
그게 민주주의와 독재왕조국가의 차이란다.
그래서 외부에서도 북체제의 존망과 직결된 김정일의 와병에 관심을 갖는것이고
이제 알겠냐? 뭔 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