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별 방북불허 규탄 잇따라

▲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을 비롯 방북이 불허된 인사와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당, 전농 등은 15일 6.15민족통일대회 참가단의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별불허'한 정부를 규탄했다.[사진-6.15남측위 제공]

15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6.15 8돌 민족통일대회, 남측 대표단의 출발에 앞서 통일부와 북측의 선별 방북불허 조치에 대한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오전 6시 40분경 남측 대표단이 출발지인 서울역 맞은편 공터에서는 방북이 불허된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이승호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 최주형 조선대 총학생회장, 권낙기 통일광장 공동대표를 비롯해 한총련 학생등 60여명이 모여 '선별불허'는 시대착오적 조치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규탄발언에서 "촛불집회에 컨테이너를 쌓는 모습처럼 민족간 교류에 컨테이너를 쌓는 것 같다"며 "이명박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남북문제를 올곧은 방향으로, 민족 이익에 맞는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가 낭독한 규탄성명을 통해 "남북당국 관계가 어느때보다 냉랭한 이 때 정부당국이 지원과 협조는 고사하고 '선별불허'라는 대결시의 낡은 칼을 빼들어 방해에 나선 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우리는 이번 6.15민족통일대회가 반통일 세력의 도전을 넘어 자주와 평화, 통일의 의지를 꽃피워가는 대회가 되도록 적극 노력하는 한편, 앞으로 이명박 정부의 반통일적 정책에 맞서 온 국민과 함께 싸워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한상렬 상임공동대표가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이 함께 했다.

또 북측이 이번 행사의 공동취재단 중 보수성향의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 기자의 방북초청을 취소한 것에 대해 통일부 기자단은 방북에 앞서 성명을 발표,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 기자단은 성명에서 "북측이 공동취재단 중 데일리NK 기자의 방북초청만을 취소한 것은 남측 공동취재단 방식에 대한 북측의 이해부족과 협력 미흡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사한 조치의 향후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 사진으로보는 6.15정신

▲ 15일 민족대회에 이어 금강산 온정각 앞마당에서 사진전 개막식이 진행됐다. [사진제공-6.15남측위]
6.15 8주년 기념행사에서는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사진전이 개최됐다.

현대아산측은 행사 당일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대비해 수십개의 대형천막을 북측에 긴급 공수했지만 날씨가 맑아 별도 천막시설 없이 금강산 온정각 앞마당에서 진행됐다.

남측에서는 88점의 사진을 전시했으며 북측이 약 60점, 해외측에서 40여점의 사진을 출품했다. 사진들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남북이 함께했던 각종행사의 모습을 담아 남북이 하나되는 현장을 생동감있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 남북해외 공동위원장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한수 6.15해외측위 부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6.15남측위]
리한수 해외측 위원회 부위원장은 사진전 개회사를 통해 "사진을 통해 지난 8년간 민족이 누려온 기쁨과 영광을 자랑스럽게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사진 전시회가 통일 조국의 문을 열어가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승화의 장을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각각 함께 찍은 사진을 별도로 크게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금강산을 찾은 일반 관광객들도 이번 사진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에서 왔다는 한 미국인 대학생은 "남북 분단의 현실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하루빨리 남북이 통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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