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이다.
소중한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는 축제일이다.
그러나 왠지 축제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는 부패한 후보가 버젓이 수위를 달리고 있고,
그에 대적하는 후보들은 단일화라는 국민적 요구를 뿌리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로 말하자.
이제 더 이상 부패한 거짓말쟁이 후보의 사퇴를 이야기해도 소용없다.
이제 더 이상 단일화를 압박해도 소용없다.
그 모든 절절한 심경을 담아 다만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투표 불참은 원치 않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일조할 따름이다.
투표 보이콧 전술은 현재로선 특별한 의미가 없다.
아무리 찍을 후보가 없더라도 투표에 참가해야 한다.

한표로써 반부패, 반보수의 선택을 보여줘야 하고,
민주개혁, 평화통일, 민중생존권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선거 이후의 새로운 정치지형을 준비해야 한다.

지나온 길을 겸허히 되돌아보고
앞으로 맞을 새 역사적 과정을 준비하며
모두가 성스러운 한표를 행사하자.
이제 투표로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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