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민족단합대회가 열려 '민족대단합선언'이 채택됐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우여곡절 끝에, 17일 오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6.15 공동선언 발표 7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본행사인 민족단합대회가 결국 열렸다. 대회에서는 민족대단합선언이 채택되었다.

민족단합대회는 오전 9시 45분께 전날 밤 합의한 대로 남.북.해외 공동위원장과 발표자 등 11명이 대표단과 평양시민들의 박수 속에 주석단에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 북측 여성들은 고운 한복차림이었다.[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주석단 입장에 앞서 미리 행사장에 입장, 2층 관람석에 앉아 대기하고 있던 평양시민과 여성취주악대 등 1500여 명이 남측과 해외 대표단 700여명을 박수로 맞이하기도 했다. 평양시민들은 고운 한복차림이었다.

대회장 내에는 단일기가 붙고 애드벌룬이 띄워졌으며, ‘신명나는 615운동으로 평화와 희망찬 미래를 열어나가자’ ‘민족중시, 평화수호, 단합실현으로 6·15통일시대를 빛내며 나가자’ 는 등 현수막이 붙었다. 그러나 대회장 열기는 예전만 못했으며 대회 참석인원도 축소됐다. 이번 파행 사태로 인한 영향으로 보였다.

대회는 6.15 북측위원회 리충복 부위원장의 사회로 신속히 진행됐다.

▲ 주석단에는 6.15민족공동위 위원장 4명과 연설자, 사회자 등 11명에게 배정됐다. 왼쪽부터 문동환(해외), 백낙청(남), 안경호(북), 곽동의(해외) 공동위원장.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민족대단합선언문' 채택에 앞서 남.북.해외 공동위원장들은 공식 연설 중에 단합대회가 파행 끝에 열린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먼저 백낙청 6.15 남측위 상임대표는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민족단합대회를 예정한 일정에 진행하지 못해서 많은 평양시민들을 비롯하여 대표단 여러분께 불편함과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6.15 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평양시민과 남.북.해외 대표단에 유감을 표명했다.

안경호 6.15북측위원장도 “연설에 앞서 먼저 민족단합대회를 앞두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천명의 평양시민들과 북.남.해외 대표 여러분들에게 장기시간 큰 불편과 부담을 끼쳐 드리고 축전 행사를 지연시킨 데 대하여 진심으로 죄송하기 그지없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동의 6.15해외위 공동위원장도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어제와 그제에 걸쳐 평양시민, 그리고 각지에서 참석하신 대표 여러분들에게 많은 심려와 수고를 끼친 데 대해서 해외대표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사과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 대회에 참가한 평양시민 1,500여명은 남북해외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또 배웅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리충복 6.15북측위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민족단합대회에서 첫 번째로 연설한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는 2005년 6.15민족공동위원회가 결성된 이후의 정세를 개괄하고 “이제는 우리의 자주력과 슬기와 결단력을 총동원하여 이 흐름을 그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대세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낙청 상임대표는 “다수 대중이 일상적으로도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신명나는 통일운동, 교류와 협력이 각계각층으로 실핏줄처럼 퍼져나가는 거족적인 단합운동, 온겨레는 물론 전세계 시민들의 연대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평화운동.진보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며 “오늘 민족단합대회는 그러한 운동으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선포하는 자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각 부문의 교류와 협력 확대, 운동의 대중화.일상화 △비핵화된 평화체제 구축 위한 관심과 노력 △솔직하고 인내심있는 토론 풍토 발전 △6.15민족공동위원회의 확대 발전 등을 남북해외에 제안했다. [백낙청 상임대표 연설 전문 보기]

▲ 6.15남측위 박용길, 지관 명예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도 모두 단하에 자리잡았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안경호 6.15북측위 위원장은 1948년 남북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 때부터의 민족대단결에 관한 역사를 되짚어보고 “6.15공동선언을 통하여 천명한 <우리민족끼리>는 민족대단결사상을 구현한것으로서 북과 남,해외의 온 겨레를 접근시키고 하나로 융합시키는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민족단합의 기치”라고 평가했다.

안경호 위원장은 “조국통일을 향한 우리의 전진도상에는 아직도 적지 않은 난관이 놓여있다. 그것은 우리 민족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외세의 반공화국핵소동과 전쟁정책을 견결히 반대배격하여야 하며 우리 민족에게만 재난이 들씌워질 전쟁을 기어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민족대단결을 위한 6.15민족공동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자기의 강령을 확정하고 그 정치적 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며 북, 남, 해외의 지역위원회들사이의 련대와 협의체계를 개선강화해야 할 것”이며 “정계와 사회 각계 인사들과의 접촉과 련대를 강화하여 6.15지지대렬을 끊임없이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호 위원장 연설 전문 보기]

곽동의 6.15해외측위 공동위원장은 “전쟁의 일시적 중지를 합의한 정전협정으로는 생산적이고 안정한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며 “화협정체결의 주체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높여 이제 시작된 평화협정의 공론화가 평화체제 구축으로 결실을 보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동의 위원장은 특히 “최근들어 일본정부가 잇달아 강행하고 있는 재일동포들과 조선총련 관련기관에 대한 부당한 강제 수색은 완전한 정치탄합이며 재일동포들의 인권과 생존권에 대한 중대한 유린행위”라며 “우리들은 재일동포들과 총련관련기관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탄압에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 악랄한 행위를 중단시키고 과거청산에 나서도록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동의 공동위원장 연설 전문 보기]

이어 6.15남측위 이명신 공동대표와 6.15북측위 렴순길 부위원장, 6.15해외측위 이희세 부위원장이 대표로 연설했으며, 남측 김영만 6.15경남본부 상임대표와 북측 김은희 평양시 여맹위원장,해외측 박재수 재일 조선어문제연구소 소장이 나란히 민족대단합선언을 낭독했다.

▲ 남.북.해외 대표가 민족대단합선언문을 공동낭독했다. 왼쪽부터 박재수 재일 조선어문제연구소 소장, 김은희 평양시 여맹위원장, 김영만 6.15경남본부 상임대표.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민족대단합선언문을 통해, 축전 참가자들은 “온 겨레가 지향하는 민족대단합은 6.15정신에 기초한 민족자주의 단합이고 나라의 평화와 겨레의 안녕을 지키기 위한 평화의 단합이며, 온 겨레가 함께 하는 가장 폭넓은 전민족적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언문은 △민족애와 민족자주정신에 기초해 민족적 단합 적극 실현 △불신과 대결의 모든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적 화합과 단결을 더욱 튼튼히 다져 나갈 것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나라와 겨레의 안녕을 지켜 나갈 것 △민족공조를 적극 실현해 민족의 공존과 공리, 공영을 적극 도모해 나갈 것 △6.15민족공동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더욱 높여 나갈 것 등을 선언했다. [민족대단합선언 전문 보기]

남북해외 대표단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폐막식에 들어가 백낙성 6.15남측위 상임대표가 폐막사를 하고 부산에서 열릴 8.15공동행사에서 만날 것을 다짐했다.

백낙청 상임대표는 폐막사에서 “축전이 열린 지난 3일간, 적지 않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남북해외 각계 대표단은 평화와 통일을 위해 지혜와 성의를 다해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민족대단합의 방안을 모색했고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며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6.15 공동선언을 실천해 가는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평양에서 개최된 이번 민족통일대축전을 통해 우리는 냉전과 불신의 잔재들이 결코 겨레의 통일실천을 가로막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고 평가하고 “8.15 공동행사 또한 통일의 시간표를 앞당기는 새로운 진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폐막사 전문 보기]

애초 단합대회를 열기로 했던 인민문화궁전에는 전날 숨진, 1993년 송환된 비전향장기수 리인모씨의 주검이 안치돼 대회 장소가 갑자기 바뀌었다.

▲ 민족단합대회가 끝난 뒤 고적대와 평양시민들은 행사장 밖까지 나와 남.북.해외 대표단을 환송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 북측 대표단과 평양시민들은 대회장인 태권도전당 앞에서 남측 대표단이 출발할 때까지 뜨겁게 환송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한편, 이날 대회가 열리기 직전 지관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이 마지막으로 “명예 대표들이 모두 단상 밑으로 앉을 테니 대회라도 참석해 달라”고 한나라당 의원들을 설득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백낙청 상임대표는 평양 순안공항 귀빈실에서 발표한 방북대표단 명의의 ‘평양 출발 성명’을 통해 “이번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을 통해 상호 신뢰와 대단합을 위해 서로 노력했듯이, 통일대축전을 통해 남북간 신뢰와 협력의 기운을 높이고 다방면의 민간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평양출발성명 전문 보기]

 

▲ 평양 순안공항에서 안경호 북측 위원장은 남측 백낙청 상임대표에게 '이번 파행사태로 남측에서 갑론을박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철수 기자]

또 인천공항에 도착, 낭독한 ‘서울도착성명’에서는 “행사의 파행적 소식을 접하고 혹여 남북관계의 성숙한 발전에 장애가 초래되지 않을까 걱정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어떠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도착성명 전문 보기]

남측 대표단이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옴으로써 3박4일에 걸친 6.15평양대축전은 막을 내렸다.

<미니인터뷰> 6.15대축전 마친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

17일 오전 11시30분 서울행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평양순안공항 2층 로비에서 만난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회를 성사시켜 더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는 소감을 토로했다.

- 질문 : 6.15민족통일대축전이 예상 못한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 백낙청 : 이렇게까지 어려울 줄 몰랐다.

-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주석단 자리 배치 문제가 왜 일어났나?
= 깊은 속 원인이야 누가 알겠나.

- 행사를 마무리한 소감은?
=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회를 성사시켜 큰 보람을 느낀다.
어떤 의미에서는 힘들었기 때문에 더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 2차 공동대표자회의에서 상임대표 직을 걸기도 했는데.
= 행사가 무산됐다면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

- 북이 IAEA 사찰단을 초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 전체적인 상황이 좋아질 것이고 6.15 고비도 넘겼으니까 좀 일하기 편해지리라 기대하는데, 행사로 들어가면 무슨 난관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 없다.

- 돌아가면 6.15남측위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할 것 같다.
= 내부에서 내가 하지 말래도 할 것이다. 하지 말라할 이유도 없다.
많은 토론이 있을 것이고 당연히 있어야 한다.
더 인내심 갖고 토론하는 조직이 되어야 하니까.

- 2005년 3월 4일 당시 6.15공동위원회 결성식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왜 문제가 되풀이 되나.
= 문제의 뿌리가 깊으니까 반복되는 것 같다. 문제가 드러날 때마다 진통을 겪지만 감추고 사는 것보다 드러나는 것이 낫다.

(평양=공동취재단)

<이모저모> 민족단합대회에서 인천공항도착까지

○…남·북공동위원장들 연설 직전 행사 파행에 모두 사과 표명

첫 연설자로 나선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해 참석해주신 북녘·해외동포 여러분께 남녘 동포를 대표해 뜨거운 감사를 표한다”며 “6·15민족단합대회를 제 날짜에 개최하지 못하고 걱정을 끼쳐 드린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백 상임대표는 “그러나 저는 여러분의 인내와 열의가 장차 멋진 통일 사회를 만드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면서 “개막축전을 할 때마다 장대비가 내렸지만, 그 때마다 시민들과 대표단이 뜨거운 열기로 대회를 치러냈다”고 연설문에 없던 즉석연설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두 번째 연설에 나선 북측위원회 안경호 위원장도 “연설에 앞서 먼저 민족단합대회를 앞두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천명의 평양시민들과 북.남.해외 대표 여러분들에게 장기시간 큰 불편과 부담을 끼쳐 드리고 축전 행사를 지연시킨 데 대하여 진심으로 죄송하기 그지없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곽동의 6·15해외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연설 전에 각 대표단에 많은 심려와 수고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며 여러분께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공동주석단에 11명, 한나라당 의원들은 숙소에 남아

이번 6·15행사 파행의 빌미가 됐던 공동주석단은 11명이 올랐다.

2층 단상에 마련된 공동주석단에는 백낙청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와 안경호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곽동의.문동환 해외측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비롯, 사회자 리충복 북측위 부위원장, 연설자 이명신 6·15여성본부 상임대표, 렴순길 6·15북측위 노동분과위원장, 리희세 6·15유럽지역위 상임대표, 민족대단합선언 낭독자 김영만 6.15경남본부 상임대표, 김은희 평양시 여맹위원장, 박재수 재일 조선어문제연구소 소장 등이 앉았다.

그러나 6·15남측위원회 명예대표인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와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단상 아래 일반석으로 입장하자 장내에선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북측의 입장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는 무의미하다’는 이유로 이날 본대회 행사에 불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같은 시간에 평양시내 역사박물관이나 다른 장소 참관을 요청했으나, 준비가 안돼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다 평양순안공항에서 대표단과 합류했다.

○…장기수 리인모 선생 타계…대회장 변경

당초 인민문화궁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민족단합대회 장소가 태권도전당으로 바뀌었다. 이는 전날인 16일 오전 7시께 지난 1993년 송환된 비전향 장기수 리인모 선생이 타계해 시신이 인민문화궁전에 안치됐기 때문이다. 북측 관계자는 인민장으로 치러지는 리인모 선생의 장례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맡는다고 소식을 전했다. 리인모 선생은 애국열사릉에 안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 리인모 선생은 비전향 장기수 선생들만 보호하는 적십자종합병원 분병원에서 1년 가량 입원 치료를 받아오고 있었으며, 북측 담당의사는 심장은 아주 건강했으나 육체적으로 많이 쇠약해 보호를 받아왔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지난 93년 송환 당시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3개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으나, 이후 14년을 더 사셨는데, 이는 기적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6·15행사 남측 대표단 중에는 옛날 리인모 선생을 후원하며 개인적 인연을 맺었던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 등 참가자들이 북측에 리인모 선생 조문을 요청했으나, 북측 관계자들이 추도의 뜻을 대신 전하겠다는 회신을 들어야 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백낙청 상임대표는 평양 순안공항 출발성명 발표에서 “오늘 우리는 통일을 염원하던 이인모 선생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말했다.

○…주최측 “이번 사태를 6·15정신을 체화하는 계기로”

전체 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대회를 준비한 남측위원회측은 “한 번쯤 터질 것이 터진 것“이라며 이번 파행사태에 대해 오히려 남·북·해외 대표단이 진정한 6·15정신을 되돌아보고 몸으로 소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남측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오히려 성과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계층과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대단합한다는 6·15정신의 내용과 실체가 뭔지에 대해 정말 제대로 남·북이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북측대로 남측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남측은 남측 내부의 실상을 되짚고 단합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충분한 순간이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평양 순안공항으로 환송을 나온 안경호 북측위 위원장은 백낙청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에게 “처음에는 좀 산고를 겪었지만 이제 돌아가셔서 갑론을박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걱정했다.

이에 백 상임대표는 “적절한 수위에서 논의가 되겠지만 언급을 안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그러나 북측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초청 등 좋은 소식도 있고 하니 한 번 지켜보자”고 답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돌아가셔서도 8·15행사도 그렇고 전면적 국면전환을 통해 유리하게 남북관계를 이끌어 나가자”고 화답했다.

○…6.15언론본부 대표단, '북측 취재편의 제공거부 등'에 유감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상임대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정일용 기자협회회장과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 등은 지난 16일 밤 10시40분께 양각도호텔 조선료리식당에서 6.15북측위 중앙위원과 참사 등을 만난 자리에서 취재편의 제공을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 회장 등은 북측이 언론 편의제공에 대한 약속을 어긴 데 대해 항의하고, 공동취재단에게 상황설명과 유감표명을 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이에 북측 관계자들은 즉석에서 정 회장 등에게 “경황이 없었다. 유감스럽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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