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를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7.5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국제사회에서 설쳐대는 일본을 보면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을 찾기 힘들어 보입니다.

현지시각 25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가중인 고이케 유리코 일 총리 국가안보담당 특별보좌관이 또 ‘주제넘는 말’을 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측근인 그녀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 6자회담을 벌임으로써 북한에 단지 더 많은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며, 최근 베를린 회동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6자회담 진전 상황에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려면 우리가 더 진지해져야 한다”면서, ‘진지한 행위’의 예로 지난해 10월 이후 일본의 대북봉쇄조치를 들면서 “이 같은 제재조치의 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더 가혹한 규제조치를 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라고 떠벌였습니다.

요컨대, '6자회담은 불필요하고 제재에 힘을 쏟을 때'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6자회담이 불필요하다’는 일본이 6자회담 책상에는 왜 앉아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회담 자리에 끼워줬으면 “응당 회담 재개에 유리한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것이 옳은 처사(조선중앙통신 2006. 12.11)”일 것인대, 도대체 일본이 6자회담 진전에 어떤 공헌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공헌은 커녕 지난해 12월 13개월만에 재개된 5차 6자회담 2단계회의에서도 회담과 직접 관련이 없는 ‘납치문제’만 줄기차게 되풀이했고,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 제일 먼저 추가 제재 조치를 운운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차기 회담에서 실질적 합의가 도출될 전망이 커지자, 6자회담 필요없다고 볼멘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회담이 싫으면 나가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일본더러 6자회담에 나오라고 사정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일본은 남말 하기 전에 제 주제부터 알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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