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 이광길 기자 (tongil@tongilnews.com)


6.15남측위는 16일,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6.15민족통일대축전의 취지와 의미를 왜곡하는 "일부 언론의 '의도적 과장' 보도"에 대해 "지극히 유감스럽다"는 논평을 냈다.

"본 대회와 무관한 일부 단체 행사의 유인물과 현수막 내용을 제시하면서 6.15민족통일대축전이 '반미', '친북'대회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6.15남측위가 지칭한 '일부언론'은 물론 <조선일보>다. 열심히 검색했지만 다른 언론에서 6.15민족통일대축전에 대한 '의도적 과장' 보도를 찾아내기는 어려웠다.

이 신문은 16일자 조간 3면에서 '행사장 곳곳 "미군 몰아내자" 현수막', '反美로 얼룩진 6.15대축전'을 각각 제목과 부제목으로 뽑고 '주한미군 철수' 현수막 사진을 배치해 보도 근거를 확보하려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신문 보도는 제목과 사진, 본문이 따로 노는 전형적인 작문이자, '제멋대로 제목뽑기'의 전형이라 불러 마땅하다.

'주한미군 철수' 내용이 담긴 현수막 사진은 민주노총 명의로 된 것이다. 6.15민족통일대축전을 주최하는 곳은 6.15행사위다. 그러므로 민주노총 현수막 사진을 근거로 '6.15대축전=반미'라고 몰아가는 것은 부분과 전체를 혼동한 '의도적 과장'이다.

또 본문 기사는 청년학생 등 부문상봉행사에서 나온 일부 구호나 대축전과 별개로 진행된 범민련 남측본두 등 일부 단체의 개별행사 구호로 채워져 있다. 이 역시 극히 일부와 전체를 혼동했거나 아니면 별개의 사안을 아전인수격으로 결부시켰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농민 행사장엔 韓.美 FTA반대 구호도'라는 소제목은 더욱 가관이다. 남측 농민 대부분이 한미FTA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신문에게 중요한 것은 농민이 처한 현실이 아니라 '韓.美 FTA반대'에 들어있는 '美'라는 글자다.

'韓.美 FTA반대=미국반대(反美)', 이 신문의 정보처리 회로는 이렇게 작동한다. 미국에 환장한 정도를 넘어 미국 앞에만 서면 사고회로가 아예 망가지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 이 신문의 미국 관련 보도를 이해할 수 없는 까닭이 여기 있다.

어느 사회나 말도 안되는 우격다짐으로 먹고사는 부류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신문처럼 언론의 탈을 쓴 '우김질 집단'이 건재하다는 것은 그 사회의 정신건강을 생각할 때 아주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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