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솔동의보감 앞 광장에서 민화협과 중앙일보, SBS가 공동주최한 '2004 남북공동
기획 고구려문화전'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 고구려 유물 227점이 전시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중국이 시도하고 있는 고구려 역사왜곡을 극복하고 고조선에서 조선으로 이어오는 역사적 정통성을 국민과 더불어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민화협 등이 주최한 '2004 남북공동기획-고구려문화전' 개막식에서 이수성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이같이 말했다.

▶개막사를 하고 있는 이수성 대표상임의장.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9일 오전 10시 35분경 서울 제기동 '한솔동의보감' 앞 광장에서 진행된 전시회 개막식에서 이수성 의장은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남북은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 공존의 시대를 살아가고자 진력을 다하고 있다"며 "선조들과의 만남을 통해 민족 자부심과 남북화해의 메시지가 가득하길 바란다"고 대회사를 했다.

민화협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중앙일보의 한남규 수석부사장은 개막사에서 "남과 북이 함께 마련한 뜻깊은 이번 전시가 부디 통일시대를 대비한 민족문화교류의 튼튼한 발판이 되길 기원하며 자랑스런 한민족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귀중한 체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은 "주최측이 북측의 자료를 가져온 공로가 매우 높다"고 치하했으며,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고구려문화전은 민족의 화해와 화합, 통일에 기여하는 의의 있는 일"이라며 성황리에 개최되길 기원했다.

▶안악3호분을 둘러보고 있는 내빈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장소를 마련해준 김호일 한솔동의보감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남북한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가행사인 고구려문화전이 한솔동의보감에서 개최됨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70일간 개최되는 이 행사를 널리 홍보해달라고 말하고 같은 건물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북아건강박람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테이프 커팅 의식을 가진 뒤 100여명의 개막식 참가자들과 서서울생활과학고 학생들은 최종택 고려대 고고미술사 교수의 안내로 한솔동의보감 7층 컨벤션홀에 마련된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최종택 교수는 "이번 전시는 유물을 보여드리는 것이 아니라 느낌을 전해드리는 것으로 모두 9개 구간으로 나누어 전시되었다"고 설명하고 한반도가 거꾸로 세워진 세계지도 앞에서 "태평양의 중심에 고구려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벽화 모사품이 북한으로부터 도착하지 않아 사진을 대신 전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번 전시회에는 작년에 선보인 바 있는 안악3호분, 강서대묘, 덕흥리무덤 등이 실물크기로 재현돼 있으며, 고구려 악기 및 의상, 무기류 등 고구려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복원품 90여점이 처음으로 전시되는 등 모두 227점의 북한 고구려 유물이 전시된다.

그러나 이날 전시회에는 국보급인 영강7년명금동광배를 비롯한 주요한 전시품 일부가 아직 북측 평양조선중앙력사박물관에서 인도되지 않아 전시되지 못했다.

조성우 민화협 상임의장은 "내일 육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가서 가져올 것"이라며 "전번 고구려전에 비해 공간배치가 잘 돼 있고 고구려 역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첫 손님이 된 서서울생활과학고 학생들이 고구려 군인을 신기한 듯 관람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사신도가 벽화가 그려진 강서대묘 안에서 학생들이 고구려의 '숨결'을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첫 번째 일반관객 중의 한 명인 서서울생활과학고 2학년 이성원 학생은 "생각했던 것과 틀린 점이 많은 것 같다. TV에서 보던 갑옷은 이런 것이 아니라 다른 종류였던 것 같다"고 말하고 "신기한 것도 많고 전혀 색다른 느낌이다. 친구들에게도 (관람을) 권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정배 고구력연구재단 이사장은 "유물이 마저 도착하면 한번쯤 우리가 봐야 할 좋은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시민들의 역사의식 고양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다"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6월 20일까지 열리며 학생과 교사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일반 성인 관람료는 1만원이다.

UNESCO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해둔 북한의 고구려 고분벽화와 유물들을 생생히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대한 내외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동북아건강박람회 북한관


▶제기동 한솔동의보감 건물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북아건강박람회'에서 북한상품들을
진열 판매하고 있는 4층 북한관의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미도파백화점 제기점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한솔동의보감(대표 김호일) 건물에는 '2004 남북공동기획-고구려문화전'과 함께 '동북아건강박람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4층에 마련된 북한관.
(주)동북아물류의 김호 대표이사가 총괄하는 북한관에는 탈북자 석영환 원장의 북한의학 소개 코너를 비롯해 북한 경옥고를 들여온 동북아물류, 가시오가피를 선보인 고천호양, 들쭉술을 전시한 백두산들쭉술, 북한 농산물을 취급하는 대농실업 등이 자리잡고 있다.

김호 대표는 "북한의 건강식품은 효능이 좋고 세계적 제품이 많은데 아직까지 일반인들의 인식이 많이 떨어진다. 북한 농산물은 많이 찾는데 워낙 중국산 위조품이 판쳐 이미지가 나빠져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곳에서는 18일까지 특별할인 행사가 진행되며, 6월 30일까지 고구려문화전이 열리는 7층 컨벤션홀에서도 북한관이 계속 운영된다.

북한관에서는 국내에서 22만원선에 팔리는 북한 건강보조식품 '장명'이 18만원에, 북한산 야생더덕 2Kg이 시중가 26만원보다 훨씬 싼 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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