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부근에서 한반도평화행동 회원들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하며 '다이-인 퍼포먼스'를 실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1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부근에서 한반도평화행동 회원들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하며 '다이-인 퍼포먼스'를 실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11일 오후 2시 15분경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 전쟁기념관 앞에 모인 사람들이 사이렌 소리에 맞춰 일제히 길바닥에 드러누웠다. 

한국진보연대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민주노총 등 740여 단체가 모인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아래 한반도평화행동)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연합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에 맞서 “평화를 향한 절박한 요구”를 담아 ‘다이-인 퍼포먼스’를 실시한 것이다.

1분 가량 드러누웠다 일어선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향해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3·11 평화행진’을 시작했다. 

이태원로를 따라가는 대오에는 “적대를 멈추고 평화로!”, “전쟁 날까 불안하다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하라”, “No War Yes Peace”, “대규모 군사위협으로 평화를 만들 수 없다”, “군사연습 중단으로 다시 대화의 장을 열자” 등의 현수막과 깃발이 나부꼈다. 

사전발언하는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사전발언하는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이날 사전집회 발언에서,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역대급 군사연습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너무 신났다”고 꼬집었다. 

“그런데 우리가 겨누는 총부리가 우리 형제요 동족이다. 북이 망하면 남은 괜찮나. 중국을 겨누면 한국은 괜찮나. 실기동 훈련 1만 3천명이 참여한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원산에 상륙해서 평양을 점령하고 북에 지도부를 참수하는 작전을 한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개월 만에 나라 거덜내는 국정농단이 진행되고 있다. ‘이슈로 이슈를 덮는다’는 말이 있다. 혹시나 윤석열정부가 한미연합군사연습 강력히 진행하여 북의 도발을 유도해 북풍으로 국정농단 덮겠다고 하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촛불 통해 민주주의혁명을 완수했던 국민들이 이제는 속지 않는다”면서 “평화를 파괴하는 윤석열정부에 대한 규탄을 넘어 이제는 민생 파탄 윤석열, 민주주의 실종 윤석열, 이태원 참사 외면 윤석열정부에 대한 심판·퇴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서울광장 방향으로 평화행진을 실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참가자들은 서울광장 방향으로 평화행진을 실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는 “아인슈타인은 ‘평화는 힘으로 지켜질 수 없다 평화는 오직 이해를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고 했는데, 어제도 윤석열 대통령은 해군사관학교에 가서 ‘힘을 통한 평화’를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평화는 이해를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는 말은 어린이들 평화교육에서만 통용되는 말인가 남과 북에서 대화를 통한 평화는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기 위한 대화를 영영 포기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특히,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지난 9일자 [미국의소리](VOA) 인터뷰를 맹렬하게 성토했다. “대화 하기 위해 (북한을) 억제하고 단념시키겠다고? 대화를 위해 지난 2월 한달 내내 이른바 ‘티크 나이프’라는 참수훈련을 한 것인가?”

김 대표는 “이 가공할 위협을 우리는 멈춰야 한다. 출구 없는 대결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의 대통령과 정부에 요구한다. (...) ‘자유의 방패’이던 ‘전사의 방패’(야외 기동훈련)이던 그 무기를 걷어치우고 대화를 위해 먼저 우리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이것이 정전 70년 평화를 원하는, 평화의 주권을 가진 우리 시민들의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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