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미국민주주의진흥재단이 비정부기구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반제 자주적인 나라들에 대한 주권침해를 일삼는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사진 출처-NED 홈페이지]
북한 외무성은 23일 미국민주주의진흥재단이 비정부기구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반제 자주적인 나라들에 대한 주권침해를 일삼는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사진 출처-NED 홈페이지]

북한 외무성은 23일 '미국민주주의진흥재단'은 '제2의 중앙정보국'이라고 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언급을 인용해 이 기구가 비정부기구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반제 자주적인 나라들을 분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내정간섭과 주권침해를 일삼는 미국의 정치적 도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민주주의진흥재단 윌슨 회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하는데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민주주의진흥재단은 미 행정부의 앞잡이'라며, "이 기구는 "민주주의를 촉진시킨다'는 미명하에 다른 나라의 합법적인 정부를 전복시키고 친미 괴뢰세력을 육성하였다"고 날을 세웠다.

또 "역사적으로 미국이 획책하고 추진한 '색깔혁명'의 배후에는 언제나 민주주의진흥재단이 있었다"고 하면서 "중국에도 검은 마수를 뻗쳐 온 민주주의진흥재단이 해마다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면서 '신강독립', '홍콩독립', '티베트독립'을 부추기고 반 중국활동들을 감행하였으며 '대만독립'세력과 결탁하여 분열을 꾀하고 대만해협의 안정을 저애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외무성은 최근들어 미국 정객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앞세워 대만 분열주의 세력을 각 방면으로 부추기고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 선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등 중국 내정에 노골적으로 간섭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같은 행위는 미국의 내정간섭이라고 비판에 동조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반 중국여론을 조작하여 중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발전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대중국전략실현에서 바로 민주주의진흥재단을 비롯한 '비정부기구'들이 주역을 놀고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외무성은 "'민주주의'의 허울밑에 다른 나라들에 대한 내정간섭과 주권침해를 일삼으면서 분열과 대결을 조장시키는 미국의 파렴치한 범죄행위는 자주와 정의, 평화와 번영을 지향하는 세계 각국 인민들의 보다 강력한 반대 배격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민주주의진흥재단(NED, National Endowment for Democracy)는 '해외에서 민주주의를 진흥한다'는 목표를 내세워 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1983년 비정부기구를 표방하며 출범했다.

실제로는 미국 의회 승인을 거쳐 국고를 지원받는다는 점에서 미국 국무부의 외곽단체 중 하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NED측은 '정보 자유에 대한 지원'을 할 뿐 대북전단살포에는 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탈북자단체들이 주도하는 대북전단살포에도 NED자금으로 실행되고 있다는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북 체제를 비방하는 전단은 접경지역 주민 안전과 관계 개선에 남북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에 힘입어 법적으로 불허되고 있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재개 조짐도 일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1월 [미국의소리방송](VOA)은 NED 내부자료를 인용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동안 NED가 '국민통일방송'과 '데일리NK', '북한인권시민연합'을 비롯해 북에 외부세계의 정보를 유입하는 18곳에 약 1천100만달러(약 127억 6천만원)의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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